봅습레이 선수 강한, 어릴적 헤어진 생모 초대
강한 母 불참…편지로 "나중에 만나러 오겠다"
서핑 국대 이나라, 母와 다른 길 걷기로
강한 母 불참…편지로 "나중에 만나러 오겠다"
서핑 국대 이나라, 母와 다른 길 걷기로

마침내 눈맞춤방에 입장한 강한은 “어머니를 찾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나왔다”며 긴장했지만 블라인드가 열린 뒤 보이는 것은 빈 의자뿐이었다. 그러나 곧 문에서 노크 소리가 났고, MC들은 “대체 누구냐”며 깜짝 놀랐다. 눈맞춤방에 들어온 사람은 놀랍게도 ‘아이콘택트’ 47회에 출연했던 ‘민간조사사(탐정) 남편’ 임병수 씨였다. 임 씨는 강한에게 “한 달 만이죠?”라고 말했고 “어머니를 찾는 강한 선수의 사연이 너무 안타까워서 제가 먼저 연락을 드렸다. 하다못해 어머니의 소식이라도 전해주고 싶었다”고 그동안 강한의 어머니를 찾고 있었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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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임 씨는 강한 어머니와의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어머니는 울음 섞인 목소리로 “못 키워줘서 미안하다”며 “제가 지금 만날 상황이 아니지만 진짜 안정이 되고 나면 어떻게든 만나러 가겠다”고 말했다. 임 씨는 “먼 훗날 꼭 강한 씨를 만난다고 하셨다”고 말했고, 강한은 “어머니 얼굴조차 몰랐는데 조금 해결된 느낌”이라며 고마워했다. 그러자 임 씨는 “저도 내용은 모른다”며 어머니의 편지를 꺼내 강한에게 건넸다. 편지에는 “못난 엄마를 용서해. 널 잊고 싶은 때보다 보고 싶을 때가 더 많았다. 이름처럼 강한 강한아, 나는 너처럼 강하지 못해 미안하다. 먼 훗날 그 때 친구 같은 존재로 만나는 날이 오지 않을까”라고 적혀 있었다.
눈물 속에 편지를 다 읽은 강한은 “어머니가 저를 낳고부터 보고 싶어하셨고, 생각 많이 하셨던 게 느껴졌다”라며 “진짜 내 엄마라고 느꼈다. 먼 훗날 만날 수 있길 빌며 열심히 살겠다”고 말했다. MC 강호동은 “사진을 통해 어머니 얼굴을 봤으니까 이제는 얼굴이나마 떠올릴 수 있을 것”이라 했고, 이상민은 “강한 씨가 어머니 연락처를 계속 알고 싶어했는데, 이번에 어머니 편지를 받고 나서 ‘더 이상 어머니 연락처는 필요없고, 이제 어머니를 기다릴 수 있게 됐다’고 하셨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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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미희의 소망은 딸이 송정 바다를 함께 지키는 것이었지만, 이나라는 “지금은 송정 지키기보다 아시안게임 메달을 따고, 나중에 지도자가 돼 유소년 선수도 많이 키워 한국을 서핑 강국으로 만들고 싶다”며 “엄마를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 현실적이지 않다”고 했다.
엄마 서미희는 딸에게 간곡한 눈빛을 보낸 뒤 “함께 바다를 소리없이 지켜주고 싶어”라고 말했지만, 딸 이나라는 “지금까지 엄마가 하라는 대로 살았잖아. 그리고 엄마 부탁은 거의 들어준 것 같은데, 이제는 강요하지 말았으면 좋겠어”라고 말하고 ‘선택의 문’ 앞에서 돌아섰다. 서미희는 아쉬워하면서도 “딸의 꿈을 응원해야죠”라고 말했고, 이나라는 “엄마 인생 말고 제 인생을 살고 싶어서 나왔다. 저도 엄마와 오랫동안 바다에서 서핑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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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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