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항해기 '요트원정대', 오는 17일 첫방
진구X최시원X장기하X송호준 '출격'
최시원, 송호준, 김승진, 진구, 장기하,/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최시원, 송호준, 김승진, 진구, 장기하,/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MBC에브리원 ‘요트원정대’에서 요트는 ‘낭만’이 아니다. ‘날 것 그대로’의 생존기다.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네 남자는 거센 파도와 바람을 온몸으로 견디며 항해하는 처절한 모험을 예고했다.

12일 오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요트원정대’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요트원정대’는 요트를 타고 태평양 항해에 도전하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식 예능 프로그램이다. 대한민국 최초 무기항 무원조로 홀로 요트 세계 일주에 성공한 김승진 선장과 함께 배우 진구, 슈퍼주니어 최시원, 가수 장기하, 미디어아트 작가 송호준이 선원으로 항해를 떠난다.

송지웅 PD는 “프로그램 준비는 2년 넘게 소요됐다. 도전과 모험을 좋아하는 분이 누굴까 고민하다 진구, 장기하 씨를 캐스팅했다. 최시원 씨는 소속사 관계자에게서 본인이 모험과 도전을 하고 싶어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제의 하게 됐다. 송호준 씨는 세 사람과 연령대가 비슷하기 때문에 잘 어우러지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승진 선장,/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김승진 선장,/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김 선장은 “이번 항해의 목표는 태평양에 나가 남십자성을 관찰하고 돌아오는 것이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외국 입국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요트 탐험의 매력을 무엇일까. 김 선장은 “육지와 전혀 다른 환경에서 생활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단절된 공간에 있으면 처음엔 정신적 두려움이 크다. 그러나 바다에 익숙해지고 나면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기에 특별하다. 그래서 나에게 가장 큰 즐거움은 선원들이 가혹한 환경에 무너지고 두려움을 느끼는 것이었다. 그 이후에 오는 행복을 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슈퍼주니어 최시원,/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슈퍼주니어 최시원,/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가장 빨리 적응한 멤버를 묻자 김 선장은 “장기하 씨는 처음에만 살짝 멀미 하고, 그 이후로는 잘 적응했다”고 답했다. 가장 늦게 적응한 멤버로는 최시원을 꼽았다 이에 최시원은 “나는 끝내 적응하지 못한 것 같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번 요트 탐험에서 ‘막내’ 역할을 맡은 최시원. 그는 “꼭 한 번 작업해보고 싶었던 형님들이라 출연을 결정했다. 형님들이 워낙 잘 챙겨주셔서 좋았던 기억밖에 없다”고 밝혔다. 아이돌로서 부담은 없었냐고 묻자 최시원은 “전혀 없었다.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는 것에 긍정적으로 생각했다”고 답했다.
가수 장기하,/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가수 장기하,/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장기하는 2018년 10월 ‘장기하의 얼굴들’이 해체된 이후 오랜만에 공식 석상에 나섰다. 그는“태평양 항해는 해보기 힘든 경험이라 반드시 가봐야겠다는 확신이 들었다”며 “작년에는 쉬면서 이것저것 했다. 에세이 책을 하나 썼는데 다음 달 정도에 나올 것 같다. 솔로 음반 1집도 준비하게 될 것 같다“고 활동 계획을 밝혔다.

이어 장기하는 “내가 데뷔한지 1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편한 사람은 아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새로운 경험이 많아서인지 카메라가 있는지 없는지 잊어버리는 순간들도 많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배우 진구,/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진구,/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여행이 아닌 ‘생존기’를 담은 만큼 힘들었던 점이 많았다고. 진구는 “멀미가 가장 힘들었다”며 “매일 매일 파도의 높이가 달라서인지 그날 적응해도 내일 또 다른 멀미가 오더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최시원은 “잠자리가 가장 불편했다. 옷이 눅눅해진 상태에서 마르지가 않더라. 그 상태로 자는 게 처음에는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장기하는 “24시간 내내 딛고 있는 땅이 가만히 있지 않는다는 게 힘들더라”며 “상상만 했을 때는 알 수가 없는데 갔다 오니까 땅이 안 움직여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송호준은 “볼일을 화장실에서 보는 게 힘들기 때문에 밖에서 해결해야 했다. 힘들기도 했지만 그게 큰 추억으로 남는다. 나만 밖에서 본 게 아니기 때문”이라며 미소 지었다.
미디어아트 작가 송호준,/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미디어아트 작가 송호준,/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장기하도 가장 재밌는 에피소드로 ‘화장실’을 꼽았다. 그는 “화장실이 아닌 바다를 향해 다 같이 소변을 보던 날이 있었는데, 최시원만 못하더라”고 말했다. 이에 최시원은 “시도는 했다”고 발끈하며 “속이 텅텅 비워져있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요트 원정 이후 느낀 점으로 진구는 “육지에서의 소중함을 더욱 깨달았다”고 말했고, 장기하는 “배타고 와서 부지런해 졌다. 요리에 대한 재미도 다시 붙었다”고 했다. 최시원은 “새로운 도전을 마주했을 때는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껄껄 웃었다.

시즌2가 제작된다면 추천하고 싶은 지인이 있냐는 질문에 김 선장은 “원년 멤버와 그대로 가고 싶다”고 밝혔다. 송호준은 “최근 요트 자격증을 땄다. 꼭 다시 바다로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다른 멤버들은 시선을 회피하며 “바다가 좋아지긴 했지만, 다시 배를 탈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송호준 씨 요트를 얻어 타고 한강, 제주도 정도만 갔으면 좋겠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요트원정대'는 오는 17일 오후 8시 30분 첫 방송된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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