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우, 생후 2주된 아들 잃은 사연 고백
"가슴 속 불덩어리 꺼지는 날 올 것"
"힘들 때 가장 많에 보게 되는 건 배우자"
김재우·조유리 부부/ 사진= 김재우 인스타그램
김재우·조유리 부부/ 사진= 김재우 인스타그램
출산 후 2주 만에 아이를 먼저 떠나보낸 개그맨 김재우가 자신과 같은 처지에 놓인 부모들을 향해 응원과 위로의 메시지를 보냈다.

김재우는 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저희와 같은 일을 겪으신 혹은 겪고 계신 분들께"라고 시작하는 글을 게재했다.

김재우는 "여러분들의 가슴 속 뜨거운 불덩어리가 꺼지는 날은 분명 올 것"이라며 "저희 역시 아직이지만 한발 한발 용감하게 나아가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힘들 때 가장 많이 보게 되는 건 배우자의 얼굴이다"라며 "그 사람을 위해서 부디 많이 웃어줘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시간이 지나 저희의 마음도, 여러분의 마음도 괜찮아지는 날이오면 그땐 우리 서로의 등을 두드려주며 칭찬해주자"면서 "지금까지 아주 잘해 왔다고, 그리고 이미 세상에서 가장 멋진 엄마 아빠라고(해주자)"며 글을 마쳤다.
'동상이몽2' 김재우·조유리 부부/ 사진= SBS 제공
'동상이몽2' 김재우·조유리 부부/ 사진= SBS 제공
앞서 김재우는 부인 조유리와 함께 지난 3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서 가슴 속에 묻어뒀던 아이를 떠내보낸 사연을 털어놨다.

이날 방송에서 김재우는 "오랫동안 아이가 안 생겼다. 5년 만에 천사 같은 아들이 생겼다. 아들 이름은 아내처럼 자랐으면 좋겠다는 의미로 '김율'이었다. 처음 제 목소리로 불러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내 배에 있을 때 7개월 무렵 아들이 몸이 안 좋다는 걸 알았다. 그래도 웃으며 '긍정적으로 잘 이겨내자'하면서 힘을 냈다. 아내의 얼굴을 빼닮고, 제 몸을 빼다박은 율이가 태어났다. 제 인생에 가장 행복했던 2주였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몸이 아파 버티지 못했고, 하늘나라로 갔다. 다른 분들은 제왕절개를 하고 아이를 나으면 산후조리도 하는데 아내는 그 과정이 없었다. 마취에서 깨자마자 아들 병간호를 시작했다. 들어가서 쉬라고 해도 본인이 그러지 않았다. 병실과 아이 응급실을 왔다갔다 하면서, 그 과정에서 건강한 친구였는데 한순간 무너져서 말도 안되는 순간까지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재우, 조유리 부부는 아이가 태어나 감격스러웠던 순간과 그를 잃은 슬픔으로 받은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눈물을 흘렸다.

다음은 김재우 인스타그램 전문.

저희와 같은 일을 겪으신 혹은 겪고 계신 분들께

여러분들의 가슴 속 뜨거운 불덩어리가 꺼지는 날은 분명 올거에요.

저희 역시 아직이지만 한발 한발 용감하게 나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힘들 때 가장 많이 보게 되는 건 배우자의 얼굴입니다. 그 사람을 위해서 부디 많이 웃어주세요.

시간이 지나 저희의 마음도 여러분의 마음도 괜찮아지는 날이오면 그땐 우리 서로의 등을 두드려주며 칭찬해주자구요.

지금까지 아주 잘해 왔다고, 그리고 이미 세상에서 가장 멋진 엄마 아빠라고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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