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준, JTBC '1호가 될 순 없어' 출연
꾸밈 없는 일상으로 맹활약
"활동 의지 多…내 이름 널리 알리고파"
개그맨 강재준. /서예진 기자 yejin@
개그맨 강재준. /서예진 기자 yejin@
"'1호가 될 순 없어'라는 예능을 통해 저도 몰랐던 제 모습을 알게 됐어요. 방송을 보면서 부족했던 부분은 고치려고 노력 중이죠. 저에게는 정말 고마운 예능이에요. 앞으로 부부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있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리얼해도 너무 리얼하다. 최근 JTBC 예능 '1호가 될 순 없어'에서 유쾌한 일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강재준. 오랜 공백기를 벗어나 다양한 콘텐츠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그는 어느덧 데뷔 13년 차에 접어든 개그맨이다.

2008년 SBS 공채 10기 개그맨으로 데뷔한 강재준은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 tvN '코미디빅리그', KBS2 '개그투나잇' 등에서 깨알 같은 웃음을 선사하며 존재감을 알렸다.

2017년에는 개그우먼 이은형과 10년의 열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이후 장기간 활동이 없었던 그는 '1호가 될 순 없어', '코미디빅리그' 등에 나오며 활발한 활동을 시작했다.

개그맨이 되기 전 운동부터 요리까지 다양한 직종에 도전했다는 강재준. 그는 "대학교 때 무도학과를 전공했는데 거기서 학생회장을 맡았었다"면서 "휴학한 후 양식 주방장으로 일한 적 있다. 대학을 졸업하고 강원도 춘천에 분식집을 차렸는데 여러 가지를 해보고 싶어 상경했다"고 밝혔다.

"대학교 1학년 때 SBS '초특급 일요일 만세'의 '노래하는 기인열전-청년 불패'라는 방송에 나간 적 있어요. 당시 순위권에 들었는데 작가님이 '너무 웃기다'면서 SBS 개그맨 공채시험을 추천한 적 있죠. 그때는 대학에 대한 꿈이 강해서 생각이 없었어요. 그러다 대학을 졸업하고 SBS 공채 시험을 봤는데 한 번에 합격해서 지금에 이르게 됐죠. 하하"
강재준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기유TV'의 구독자 10만 명 돌파에 관해 "공약 실천을 위해 분홍색 쫄쫄이를 입고 길거리에서 춤출 것"이라고 전했다. /서예진 기자 yejin@
강재준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기유TV'의 구독자 10만 명 돌파에 관해 "공약 실천을 위해 분홍색 쫄쫄이를 입고 길거리에서 춤출 것"이라고 전했다. /서예진 기자 yejin@
지난 4월 가수 하하와 별이 몸담고 있는 콴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을 체결하며 새로운 출발을 알린 강재준. 그는 하하의 제안으로 소속사에 들어오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하 형과는 유튜브 콘텐츠 '대디프리'를 함께 한 적 있다. 거기서 1년 넘게 촬영하면서 급속도로 친해졌다"면서 "어느 날 하하 형하고 아무 생각 없이 놀고 있었는데 전속 계약을 제안하더라. 너무 좋은 기회가 됐다"며 웃었다.

결혼 4년 차 부부에 접어든 강재준과 이은형. 그동안의 결혼 생활을 돌이켜봤을 때 어떤 마음일까. 강재준은 "연애 기간이 길었던 만큼 나에게 결혼은 연애의 연장선"이라면서 "우여곡절이 되게 많았다. 결혼한 후 '웃찾사'가 폐지되면서 가게를 차렸는데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또한 "가게를 운영하는 게 보통 사람이 하는 게 아니더라. 다행히 많은 사람이 찾아와서 응원해준 덕에 힘이 됐다"며 "열심히 활동하는 아내를 보면서 방송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식당을 폐업한 후 여러모로 걱정이 많았는데 방송을 활발히 할 수 있게 돼 행복하다"고 이야기했다.

"결혼과 동시에 식당을 차렸어요. 저에게 있어서는 결혼 생활에 전부였죠. 식당을 운영하면서 반복된 생활 패턴에 지친 상황이었어요. 식당 때문에 제대로 된 데이트조차 하지 못했죠. 그래서 이제부터라도 아내에게 좋은 것만 해주고 싶어요.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살려고 합니다."
/사진=JTBC 예능 '1호가 될 순 없어' 방송화면
/사진=JTBC 예능 '1호가 될 순 없어' 방송화면
'1호가 될 순 없어'에서 꾸밈없는 매력으로 매회 화제성을 입증하고 있는 강재준. 특히 아침 메뉴를 놓고 다툼을 벌이는 부부의 클립 영상은 470만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관심을 모았다.

강재준은 "각자의 식성이 다르다 보니까 메뉴를 고를 때 의견 충돌이 생기곤 한다. 아내는 나의 건강을 위해 채식을 권하는데 진짜 배고플 때 그러면 예민해진다"며 "시기가 시기인 만큼 어디를 가지는 못하고 배달을 애용하는 편이다. 예전에는 샐러드바에 가서 서로가 원하는 음식을 가져와 먹곤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내가 그렇게까지 고기를 안 먹지는 않는데 캐릭터를 잘 못 잡은 것 같다. 옆에서 보는 데 많이 고통스러워하더라"라며 웃었다.

또한 "방송을 통해 나도 모르게 아내에게 정색하는 표정을 처음 봤다. 이러한 문제점을 열심히 고쳐나가면서 알콩달콩 살고 싶다"며 "몸을 발가벗고 있는 모습이 화면에 송출됐는데 이건 몸에 열이 많아서 그런 거라 어쩔 수 없다. 창문에 커튼을 달아서 주위 언론사 분들이 못 보게끔 하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보는 사람에 따라 저희 부부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더라고요. 좋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비난하고 지적하는 반응도 있었죠.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고 봐요. 저희의 행동이 불편한 분들을 위해 최대한 개선하려고 합니다."

지난 15일 방영된 '1호가 될 순 없어'에서 강재준, 이은형 부부는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자 한의원을 찾았다. 부부의 인바디 결과를 확인한 의사는 “두 사람의 복부 비만율이 비슷하다”며 이대로라면 2세 계획도 어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강재준, 이은형 부부는 다이어트를 결심하며 체중 감량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강재준은 "일반식을 먹으면서 운동을 열심히 하면 될 줄 알았는데 절제가 안 되더라"라며 "현재 무염분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데 되게 고통스럽다"며 "부모님께서 걱정을 많이 했다. 지금 몸도 문제지만 단기간에 급격하게 살을 빼면 건강에 안 좋으니까 천천히 하라고 하더라"라고 밝혔다.
강재준은 다이어트 중 가장 먹고 싶은 음식으로 떡볶이와 생맥주를 꼽았다. /서예진 기자 yejin@
강재준은 다이어트 중 가장 먹고 싶은 음식으로 떡볶이와 생맥주를 꼽았다. /서예진 기자 yejin@
강재준은 지난달 28일 방영된 MBC 예능 '복면가왕'에 출연해 남다른 노래 실력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아내가 방송을 보고 울었다고 했다. 왜 울었냐고 물어보니까 까불거리지 않고 진지하게 노래하는 모습에 감동했다고 그러더라"라면서 "(아내한테) 듣기로는 장도연도 방송을 보고 울었다고 했다. 아무래도 무명 시절을 옆에서 지켜본 동료로서 힘든 시기를 극복하고 방송에 출연한 모습을 보고 그러지 않았나 싶다"고 털어놓았다.

"아내를 깜짝 놀라게 해주기 위해 ('복면가왕') 출연 사실을 끝까지 숨겼어요. 노래 연습을 해야 하는데 집에서는 방음이 되지 않기 때문에 주차장에서 몰래 연습했죠. 그러다 경비원 아저씨가 '시끄러우니 다른 곳에서 했으면 좋겠다'고 그러더라고요. 보통 한 달의 연습 기간이 주어지는데 저는 2주 전에 급하게 섭외된 거라 많이 아쉬웠죠. 다음에 또 출연할 기회가 있다면 후회 없이 부르고 싶어요."

다양한 예능을 통해 자신의 이름을 대중들에게 널리 알리고 싶다는 강재준. 그는 활동에 대한 강한 의지를 다지며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만하지 않는 선에서 지금처럼 꾸준히 예능도 하고 결혼 생활도 행복하게 하고 싶다"며 "현재의 삶에 만족하면서 사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강재준이라는 사람을 좋게 봐주는 팬들에게 너무 감사해요.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모습들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강하죠. 앞으로 한 발짝 나아가서 여러분들에게 더욱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박창기 기자 spe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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