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사실 관계 확인중"
지난 22일 방송된 '개훌륭'/ 사진=KBS2 방송 화면
지난 22일 방송된 '개훌륭'/ 사진=KBS2 방송 화면
경찰이 KBS2 '개는 훌륭하다'(이하 '개훌륭)에 출연해 동물 학대 논란이 불거진 코비, 담비의 보호자에 대해 내사 착수에 나섰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해당 방송 내용과 국민신문고 민원을 토대로 내사를 시작했다고 6일 알렸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 정황을 확인 중이며, KBS가 해당 방송분을 삭제해 전체 영상을 보진 못했고 하이라이트 편집본만 확인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동물보호법 적용 여부를 면밀히 검토해 봐야 할 것 같다"며 "방송 경위에 대해 확인할 예정이며, 혐의가 없다면 내사로 종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방송에선 편집된 부분도 있기 때문에 내사 형태로 보호자를 향한 의혹에 대해 사실 관계를 확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2일 방송된 '개훌륭'에서는 보더콜리 코비와 담비의 사연이 그려졌다. 견주는 좁은 아파트에서 두 마리를 키우고 있었는데 코비의 입질이 심해지면서 강형욱의 도움을 청했다.

이에 강형욱은 보호자의 집에서 여러 상황들을 살핀 뒤 "담비는 코비와 같이 키울 수 없다. 다른 곳에 보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견주는 그의 제안을 거절했고, '개훌륭' 사상 최초로 교육이 중단됐다.

방송에선 보호자들이 코비와 담비를 위해 조치를 내리지 않는 모습이 담겨 이를 본 시청자들은 분노했다. 시청자 게시판을 비롯한 각종 SNS에는 보호자의 행동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쏟아졌고, 청와대 국민 청원으로 이어졌다. "'개는 훌륭하다'에 방영된 담비·코비를 구조해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청원은 6일 기준 4만 8천여명이 참여했다.

이어 담비·코비의 보호자의 과거 SNS 게시글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상습적으로 유기했다는 의혹도 제기돼 대중의 분노는 더욱 커졌다. 논란이 이어지자 지난 29일 방송된 '개훌륭'에서는 해당 보호자가 제작진을 통해 담비를 다른 곳으로 입양 보내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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