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 연기 변신 성공
엉뚱·유쾌 역대급 캐릭터
나나 표 직진 매력 통했다
'출사표' 속 나나/ 사진=KBS2 방송 화면
'출사표' 속 나나/ 사진=KBS2 방송 화면
배우 나나가 파격적인 연기 변신으로 신흥 ‘로코퀸’ 탄생을 알렷다.

나나는 지난 1일 첫 방송된 KBS2 새 수목드라마 ‘하라는 취업은 안하고 출사표(이하 ‘출사표’)’에서 할 말은 해야 하는 민원왕 구세라로 분해 엉뚱하면서도 유쾌한 매력으로 전작과 또다른 연기를 선보였다. 일상을 담은 자연스러운 코믹 연기로 역대급 캐릭터 구세라 탄생의 서막을 알려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구세라의 등장은 시작부터 범상치 않았다. 그는 스쿠터를 타고 달리던 중 눈에 보이는 민원 사항은 족족 신고해 저돌적인 민원왕의 면모를 보이는가 하면 남자친구 김민재(한준우 분)와의 9주년 기념일을 축하하기 위해 이벤트를 준비하는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런 구세라에게 엄마(장혜진 분)의 분양 사기로 떠안게 된 빚 5000만 원이라는 시련이 찾아왔다. 구세라는 한 푼이라도 벌기 위해 아끼던 스쿠더를 팔기로 했고, 중고 거래를 하러 이동하던 중 길에 쓰레기를 버리는 차량을 발견한했다. 이를 쫓아가다 우연히 구의원의 불법 도박 현장을 급습한 구세라는 용감한 구민상을 수상해 뿌듯함을 감추지 못하는 발랄함을 보여줘 깨알 같은 웃음을 유발했다.

이후 구세라는 회사에서 부당해고를 당하자 마원구청 민원실 사무보조 아르바이트에 지원해 한 번에 합격했지만 잘못된 것을 참지 못하는 성격 때문에 속기사 자격으로 참여한 구의회 회의에서 물류센터 건립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 구청에서도 해고를 당했다. 이에 구세라는 “터지면 연봉 5천”을 외치며 구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엉뚱함을 보여 앞으로의 이야기에 궁금증을 높였다.

특히 ‘출사표’는 구세라를 중심으로 극의 이야기가 진행되는 만큼 나나의 ‘하드캐리’ 연기가 시청자들의 시선을 제대로 사로잡았다. 나나는 남자친구와의 9주년 이벤트를 준비하는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며 로코퀸의 면모를 입증한 것은 물론 취업 스펙 쌓기 대신 출마를 선택하는 통통 튀는 매력으로 보는 재미를 더했다.

또한 나나는 자신이 참석한 면접 자리가 누군가의 부당해고를 낳는 자리임을 깨닫고 “아니요. 새 직장은 금방 안 구해져요”라고 외치는 장면에서는 강단 있는 말투와 단호한 눈빛으로 할 말을 꼭 하는 구세라의 정의로운 성격을 확실하게 보여줬을 뿐만 아니라 이후에 후회하는 인간적인 면모도 드러내 현실 구세라 그 자체를 보여줬다는 평이다.

이처럼 나나는 ‘출사표’ 첫 회부터 몸을 사리지 않는 개성 넘치는 연기로 구세라의 매력에 푹 빠지게 했으며 앞으로 나나가 보여줄 싱크로율 높은 현실 연기와 예측불허 이야기에 시청자들의 기대가 치솟고 있다.

‘출사표’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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