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TBC '뭉쳐야 찬다' 방송 화면.
사진=JTBC '뭉쳐야 찬다' 방송 화면.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궜던 태극 전사들과 스포츠 전설들이 역대급 경기로 쾌감과 감동을 선물했다.

지난 7일 방송된 JTBC '뭉쳐야 찬다'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유상철, 최진철, 이운재, 송종국, 이천수, 최태욱은 물론 전(前) 국가대표 현영민, 박재홍, 김용대, 김정우 등 축구 전설들과 함께 스페셜 대결을 이어갔다.

본격적인 경기를 앞두고 두 팀은 프리킥 홀인원과 크로스바 물풍선 맞추기 등 다양한 챌린지에 도전했다. 지난주 펼쳐진 축구 영웅들과의 스페셜 경기에서 예상외로 치열한 승부를 치른 ‘어쩌다FC'는 생각보다 해 볼만 하다며 자신감을 드러내던 것도 잠시, 챌린지의 난이도를 확인한 후 말도 안 되는 각종 페널티를 요구해 웃음을 유발했다.

그러나 이번 대결도 의외의 치열한 접전으로 승부가 나지 않자, 감독인 유상철과 안정환이 나섰다. 두 사람 모두 한국 축구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인물인 만큼 모두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것도 잠시, 결국 안정환이 슛으로 크로스바에 있는 물풍선을 정확하게 명중시키면서 ’어쩌다FC’가 승리를 거뒀다.

이후 펼쳐진 팀 재편성 대결에서는 유상철과 안정환 감독이 각자 마음에 드는 선수를 선발, 자신만의 팀을 직접 꾸렸다. 유상철은 “축구는 희생하는 것”이라는 슬로건 아래 김용대, 이형택, 송종국, 여홍철, 현영민, 김동현, 김정우, 허재, 이만기를 캐스팅했다. 반면 안정환은 “축구는 지저분하게 하는 것”이라고 남다른 철학을 밝히며 이운재, 박태환, 최태욱, 김병현, 최진철, 김요한, 박재홍, 김용만, 양준혁을 뽑았다.

그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의외의 조합으로 펼쳐진 경기는 ‘어쩌다FC’는 물론 시청자들에게도 신선함을 선사했다. 더불어 푸른 필드 위를 누비는 태극 전사들의 반가운 모습은 시청자들을 다시 붉은 악마로 소환, 그때의 2002년의 감동을 고스란히 떠오르게 만들었다.

축구 영웅들의 활약에 스포츠 전설들의 축구 실력까지 더해져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 전 국가 대표들의 든든한 서포트로 김동현, 여홍철 등 전설들의 활약 역시 돋보여 ‘뭉쳐야 찬다’ 사상 가장 수준 높은 경기를 펼쳤고, 1대 4로 유상철 감독의 팀이 압승을 거뒀다.

경기가 끝난 후 이번 만남이 “그라운드에 내가 있어야 행복할 것 같다”는 유상철에 의해 성사된 것임이 밝혀져 축구에 대한 진정한 애정을 엿볼 수 있었다. 또한 췌장암 투병 중인 그를 위해 동료들이 준비한 깜짝 영상 편지가 공개되기도 해 보는 이들을 찡하게 만들었다.

6개월 만에 그라운드로 돌아온 유상철을 향한 많은 이들의 진심 어린 응원에 유상철은 눈물을 훔쳤고 안정환 감독또 그와의 추억을 회상하고 미래를 기약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에 유상철은 열심히 치료받아 꼭 완쾌할 것을 약속해 시청자들의 뜨거운 응원과 지지를 불러일으켰다.

이처럼 ‘어쩌다FC’는 축구 영웅들과의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쌓으며 어디서도 만나볼 수 없는 값진 경기 경험으로 또 한 번 성장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 주C ‘뭉쳐야 찬다’에서는 ‘어쩌다FC’가 창단 1주년을 맞이해 1년 전 그 장소에서 생일파티를 개최, 첫 경기 상대였던 ‘새벽녘FC’와의 스페셜 리벤지 매치까지 벌인다고 해 기대감이 고조된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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