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혼산', 10%대 시청률 복귀
'부세계' 종영에 돌아온 시청률
위기론 털어내며 건재함 과시
'나 혼자 산다' / 사진=MBC 제공
'나 혼자 산다' / 사진=MBC 제공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가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 종영과 동시에 10%대 시청률로 복귀하며 위기론을 떨쳐냈다.

금요일 밤 예능 강자로 장기 집권하던 '나 혼자 산다'는 지난 몇 주간 시청률과 화제성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나 혼자 산다'는 '부부의 세계'가 화제를 모으기 시작한 4월 초부터 한 자리수 시청률로 떨어졌다. '부부의 세계' 마지막회가 방송된 지난 15일에는 올해 최저 시청률인 6.7%로 추락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나 혼자 산다'의 위기론을 제기했다. ""

하지만 지난 22일 방송된 '나 혼자 산다'는 전국 가구 시청률 11.1%를 기록하며 지상파 금요 예능 1위 달성했다. 이날 방송된 모든 채널의 예능 프로그램을 통틀어도 tvN '삼시세끼 어촌편5'에 이은 2위다. 두 프로그램간 격차는 불과 0.3% 밖에 나지 않는다. 시청률 28.4%로 화려하게 종영한 '부부의 세계'가 퇴장과 동시에 명예를 회복한 것.

특히 이날 '나 혼자 산다'의 시청률은 '부부의 세계' 마지막회와 맞붙은 전주 대비 5% 가량 오른 수치다. 시청률 하락의 원인이 프로그램 자체 위기가 아닌 인기 드라마의 등장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었다는 게 밝혀진 셈이다.
'나 혼자 산다' / 사진=MBC 제공
'나 혼자 산다' / 사진=MBC 제공
2013년 첫 방송된 '나 혼자 산다'는 어느덧 7년차 장수 프로그램이 되면서 특색을 잃었다는 비판을 받기 시작했다. 프로그램 제목과 달리 혼자 사는 이야기보다 다른 무지개 회원들이나 지인들이 너무 자주 등장한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

그러나 이들의 주장과 달리 '나 혼자 산다'는 멤버들의 호흡이 잘 맞을 때 가장 큰 인기를 끌었다. 오히려 혼자 사는 모습만 보여줬던 방송 초기보다 무지개 회원들간의 케미가 돋보인 시점부터 팬덤이 형성됐다. 지난해 전현무와 한혜진이 동반 하차했을 때도 프로그램을 이끈 건 남아 있는 멤버들간의 끈끈함이었다. 그 결과, '나 혼자 산다'는 수년째 연말 시상식에서 최고의 프로그램상을 비롯해 주요 트로피를 싹쓸이하며 MBC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게스트들은 엄청난 화제성을 자랑한다. 최근 출연한 박세리 골프 감독을 비롯해 한류 스타 송승헌, 정려원 등 화려한 게스트를 데려온 제작진의 섭외력은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시도 때도 없이 흘러나오는 위기론은 '나 혼자 산다'가 진정한 장수 예능 프로그램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방증이다. MBC '무한도전', KBS '1박 2일', SBS '런닝맨'이 그랬듯,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여론은 장수 프로그램의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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