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가 될 순 없어' 시청률 4.3%
유쾌한 개그맨 부부가 사는 법
진지하다가도 웃음 폭발
'1호가 될 순 없어' 1회/ 사진=JTBC 제공
'1호가 될 순 없어' 1회/ 사진=JTBC 제공


개그맨 부부의 이혼율이 0%인 이유가 밝혀졌다. 지난 20일 첫 방송된 JTBC ‘1호가 될 순 없어’를 통해서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은 시청률 4.3%(수도권 가구 기준)를 기록하면서 뜨거운 관심 속에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첫 방송에서는 MC 박미선, 장도연과 대한민국 개그맨 1호 부부 최양락·팽현숙, 4호 박준형·김지혜 부부, 12호 이은형·강재준 부부의 ‘순도 100%’ 연출 없는 민낯 일상이 공개됐다.

먼저 결혼 16년차를 맞이한 박준형, 김지혜 부부의 일상은 ‘따로 또 같이’ 모드로 흥미를 돋웠다. 깔끔하고 감각적인 집 안에서도 가장 구석진 골방에서 지내는 박준형과 넓은 침대를 혼자 독차지한 김지혜의 모습이 대조되면서 집 안의 실세가 누구인지 제대로 파악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아내의 한 마디에 잽싸게 아침을 차리는 박준형의 뒷태가 짠내를 자아냈다.

차려진 밥상에 툴툴대면서도 박준형을 쥐락펴락하는 김지혜의 내공 100단 조련이 돋보였다. “남편이 차려준 밥이 제일 맛있다”며 박준형의 노고에 엄지를 치켜세우는 것은 물론 뒷정리를 마친 남편에게 “예약된다”는 부부만의 은밀한 은어로 스튜디오의 온도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이어 32년차 부부 최양락, 팽현숙 부부는 초반부터 쉴새없이 티격태격하는 앙숙 케미를 빛냈다. 특히 팽현숙은 상의 없이 집 안 전체 인테리어를 감행해 할 말을 잊은 최양락의 눈치를 보면서 팽팽하게 대립해 보는 이들도 조마조마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최양락은 그의 생일을 맞아 팽현숙이 준비한 집 안의 단독 찜질방 선물에 스르륵 녹아내렸고 이를 본 강재준은 “선배님 절대 이혼하지 마시라”며 부러움을 드러냈다.

계속해서 CEO로 활약 중인 팽현숙은 바쁜 일상을 마무리하고 난 뒤 집에 돌아와 남편의 밥상을 정성껏 차리는 부지런함을 보여줬다. 하지만 늦어지는 저녁 식사에 최양락이 불만을 제기해 두 사람의 싸늘한 식탁 풍경이 살벌함을 높였다. 참다 못한 팽현숙은 “다른 여자랑 살면 이런 밥상 받아보겠느냐”는 말과 함께 거친 언어를 내던져 스튜디오를 깜짝 놀라게 한 가운데 최양락은 “사 먹으면 된다”고 응수해 개그맨다운 재치를 발휘했다.

연애 10년, 결혼 4년차인 강재준, 이은형 부부는 요즘 개그맨 부부가 사는 법을 유쾌하게 펼쳐냈다. 서로의 엽기사진을 SNS에 올리는 것이 특기인 이 부부는 눈 뜨자마자 작품 사냥에 몰두한 것. 여기에 짜장면 하나를 두고 치열하게 육탄전을 벌이거나 유치한 장난을 일삼는 이들의 일상이 재미를 더했다.

또한 개그맨 부부스럽게 같이 진지하게 개그 아이디어를 짜는 풍경이 신선함을 유발했다. 개그 아이디어를 짜면서 이은형이 자신이 선배라는 부분을 과시하자 이들에게선 냉기가 흐르기 시작해 덩달아 긴장감을 높였다. 그럼에도 두 사람은 “개그 코너 재밌는 거 짜자”면서 금세 화해해 4년차 부부의 알콩달콩함으로 시청자들을 흐뭇하게 했다.

이처럼 ‘1호가 될 순 없어’는 첫 회부터 개그맨 세 쌍의 유쾌한 이야기로 유독 개그맨 커플 중 ‘이혼 1호’가 탄생하지 않는지 그 이유를 여실히 실감케 했다. 꽁트보다 더 꽁트같은 그들의 이야기는 수요일 밤에 새로운 활력소로 등극, 다음 회를 한층 더 기다려지게 하고 있다.

‘1호가 될 순 없어’는 매주 수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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