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걸', 10人 여성 아티스트 출격
"기 싸움은 없다" 다양한 케미 예고
딘딘 "어떤 상대가 와도 해볼 만 하다"
'굿걸' 출연진 10인 / 사진= Mnet 제공
'굿걸' 출연진 10인 / 사진= Mnet 제공
최정상급 힙합 R&B 여성 뮤지션들이 총출동했다. K팝을 이끄는 걸그룹 멤버부터 각종 경연 프로그램의 우승자, 개성 넘치는 음악으로 리스너들의 주목 받는 뮤지션까지 화려한 라인업의 주인공이 한 팀으로 출격한다.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여성 아티스트 조합으로 목요일 밤 시청률 경쟁에 참전한다. 14일 첫 방송되는 Mnet 'GOOD GIRL : 누가 방송국을 털었나(이하 '굿걸')'의 이야기다.

14일 오전 '굿걸' 제작발표회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이날 행사에는 최효진PD와 MC 딘딘를 비롯해 '굿걸' 크루인 효연, 치타, 에일리, 제이미, 슬릭, 장예은, 윤훼이, 전지우, 퀸 와사비, 이영지가 참석해 취재진의 사전 질문에 답했다.

'굿걸'은 언더그라운드 래퍼부터 현역 아이돌, 인기 최정상 아티스트까지 국내 최고의 여자 힙합 R&B 뮤지션들이 '플렉스 머니'를 획득하기 위해 한 팀으로 뭉친 뒤, 엠넷이 제시하는 상대팀과 화려한 쇼로 승부를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이날 최효진 PD는 프로그램 기획의도를 묻자 "'쇼미더머니'를 몇 년 정도 하면서 친해진 아티스트들이 '여성 뮤지션들이 함께 하는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해줘서 시작했다"고 답했다.

'굿걸은' 출연진들이 서로 경쟁 상대가 됐던 타 경연 프로그램과는 달리, 참가 뮤지션 10인이 한 팀으로 뭉쳐 방송국을 상대로 경연을 펼친다는 것이 가장 큰 차별점으로 꼽힌다. 10인의 출연진 섭외 기준을 묻자 "원래는 힙합신에서만 모시려 했는데 프로그램이 플렉스 머니를 벌고 쓰는 콘셉트라 다양한 장르, 연령, 세계에 있는 분들을 모시고 싶었다"며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서로 한 팀이 돼 가는 분위기, 어떤 식으로 플렉스 머니를 사용하는지 등 다채롭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티스트들이) 한 신에 있다보니 그 안에서만 교류하고 기회가 없어서 서로에 대해 모른다고 생각했다"면서 "프로그램의 재미도 있어야겠지만 끝나고 나서도 서로 좋은 관계로 음악적 교류를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특히 방송 출연이 적었던 슬릭에 대해선 "그래서 더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실제로 다양한 뮤지션의 음악을 알고 있고 관심이 많은 아티스트인데 TV를 안 봐서 얼굴을 몰랐던 것 뿐이었다.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친구도, 음악적 교류도 많아질 것 같고 TV도 많이 보게 될 거다. 슬릭의 방송 적응기도 지켜볼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굿걸' MC 딘딘 / 사진= Mnet 제공
'굿걸' MC 딘딘 / 사진= Mnet 제공
MC를 맡은 딘딘은 10명의 여성 출연자를 이끌게 된 소감에 대해 "말도 많고 기가 센 친구들도 있어서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한 마디를 하면 10명이 공격을 들어오는 식이었는데 지금은 많이 친해졌고 익숙해졌다"고 털어놨다.

가장 걱정했던 멤버로 슬릭을 꼽은 딘딘은 "기가 가장 셀 줄 알았는데 직접 보니까 순해서 많이 의지하고 있다"며 "유일하게 제 이야기를 잘 들어준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딘딘은 또 "PD님이 MC 섭외를 잘했다고 느낀 게 내가 누나만 2명이어서 여성들과 어울리는데 거리낌이 없다"며 "나 아니었으면 누가 촬영했을까 싶을 정도로 시끄럽다. PD님의 안목과 나의 재능을 이 프로그램을 통해 크게 느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제작진과 크루 사이의 설계자로 활약할 딘딘은 출연진들의 무대에 대해 "개개인의 색이 너무 좋고 어떤 뮤지션이 와도 대결을 할 만하다"며 "빨리 시국이 괜찮아지고 프로그램이 길게 간다면 해외 아티스트도 모시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작발표회에선 장난스러운 모습이지만 무대만큼은 깜짝 놀랄만 하다. 가까운 중국이나 일본 아티스트가 오면 좋을 것 같다. 시즌2도 있을 거고 기대를 걸어본다"고 덧붙였다.
'굿걸'에 출연하는 효연 / 사진= Mnet 제공
'굿걸'에 출연하는 효연 / 사진= Mnet 제공
효연은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크루 멤버들과 함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서"라고 했다. 그는 "엠넷의 돈을 턴다고 해서 내가 잘할 수 있겠단 희망을 갖고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간 화려한 댄스 퍼포먼스로 깊은 인상은 남겼던 효연은 '굿걸'에서 어떤 모습을 선보일까. 그는 "퍼포먼스도 있지만 보컬과 특색 있는 멤버들과의 조화, 그리고 나만의 개성과 매력을 어떻게 발산하는지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효연은 소녀시대 멤버들의 격려는 없었냐고 묻자 당황하면서도 "오늘 꼭 본방 사수하라고 꼭 전하겠다"고 답했다.
'굿걸'에 출연하는 치타 / 사진= Mnet 제공
'굿걸'에 출연하는 치타 / 사진= Mnet 제공
'굿걸'에 출연하는 에일리 / 사진= Mnet 제공
'굿걸'에 출연하는 에일리 / 사진= Mnet 제공
여성 래퍼들의 경연 프로그램 '언프리티랩스타'의 우승자였던 치타는 두 프로그램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그는 "그때는 팀이 아니었고 우리는 팀이다"라며 "여자들끼리 뭘 한다고 해서 출연했다. 우리끼리 기 싸움하고 견제하는 것보단 엠넷과 어떻게 싸우는 지, 얼마나 많은 돈을 털어가는지 보시면 좋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또 "이전에는 상금을 못 받았기 때문에 여기서 많이 가져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치타는 촬영장 분위기에 대해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기 싸움은 없었다. 너무 재밌고 시끄러웠다"며 "키워드로 말하자면 '감당 가능?'"이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에일리는 출연을 결정한 계기를 묻자 "솔로 아티스트로서 혼자 무대를 꾸미는 게 익숙한데 다양한 아티스트와 음악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가장 인상 깊었던 무대로 이영지의 탐색전 무대를 꼽으며 첫 방송 시청을 독려했다.

에일리는 "원래 치타와 작업도 했고 공연도 했는데 그때보다 귀여워졌다"며 "굉장히 센 캐릭터같지만 귀여움이 있고 볼 때마다 귀엽다고 했다"며 친분을 과시했다.

그는 또 멤버들과 호흡에 대해 "이렇게 잘 어울리는지 음악을 만들면서 느끼고 있다"며 "우리의 케미스트리를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굿걸'에 출연하는 제이미 / 사진= Mnet 제공
'굿걸'에 출연하는 제이미 / 사진= Mnet 제공
본명 박지민에서 활동명을 바꾼 뒤 처음 방송에 출연하는 제이미는 "이름을 바꾼 계기도 조금 더 자연스럽고 여태 보여주지 못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무대에선 진지하지만 다른 모습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함께 하고 싶었던 사람이 있었냐고 묻자 "매 무대마다 다르다"면서 "10명이 한 무대에 나오면 어떨까 싶다"며 합동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어 "호스트로 배우가 올 줄 알았다"면서도 딘딘을 향해 "흥미딘딘, 화이팅"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딘딘은 "제이미가 첫 촬영 때 MC로 주지훈 씨가 오는 것 아니냐고 계속 그랬다"며 "지금은 친해져서 좋은 이야기를 주고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굿걸'에 출연하는 장예은 / 사진= Mnet 제공
'굿걸'에 출연하는 장예은 / 사진= Mnet 제공
'굿걸'에 출연하는 이영지/ 사진= Mnet 제공
'굿걸'에 출연하는 이영지/ 사진= Mnet 제공
그룹 CLC의 장예은 "혼자 하는 무대가 부담이었는데 하다 보니 재밌었다"며 "크루 멤버들과 함께 하는 게 좋은 경험이자 기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무대에 대해 "늘 아쉽다. 다음 무대에선 더 발전되지 않을까"라며 "첫 방송에서 어떻게 편집될까 궁금한데 PD님이 잘해줬을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고등래퍼3'에서 우승한 래퍼 이영지는 막내로 출격한다. 그는 9명의 언니들과 함께하는 것에 대해"그저 언니들에게 잘 보이고 싶다"며 "제이미와 재미를 담당하고 있다. 보시다시피 분위기가 편하고 너무 시끄러워서 PD님이 고생이 많으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굿걸' 크루의 무대에 대해선 "아직 내 무대를 모니터하지 못했지만 기대하고 있다"며 "언니들도 아주 멋진 공연을 해서 기대를 많이 하셔도 좋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굿걸'에 출연하는 슬릭 / 사진= Mnet 제공
'굿걸'에 출연하는 슬릭 / 사진= Mnet 제공
'굿걸'에 출연하는 래퍼 퀸 와사비 / 사진= Mnet 제공
'굿걸'에 출연하는 래퍼 퀸 와사비 / 사진= Mnet 제공
'언프리티 랩스타'를 디스하는 등 방송 활동을 멀리했던 래퍼 슬릭은 이날 "반성하겠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다양한 뮤지션들과 함께 한다는 게 큰 베니핏으로 다가왔다"고 털어놨다. 그는 또 "방송 출연을 안하다보니 친구가 없는데 이번 기회에 친구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퀸 와사비도 '굿걸'을 통해 처음 방송 출연을 하게 됐다. 그는 "원래 긴장하고 떠는 성격이라 멤버들과 편해진 지금도 긴장된다"며 "첫 촬영 때 내가 왜 여기 있는지 스스로 의심스러웠다. 나중에는 이것도 내 운명이라 생각하고 받아들이면서 최선을 다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끝으로 관전 포인트에 대해 묻자 최효진 PD가 먼저 마이크를 들었다. 최 PD는 "멋있는 쇼도 있고 이들이 가까워져가는 드라마도 있다. 재밌는 볼거리가 많다"고 강조했다.

이어 MC 딘딘은 "음악을 들을 때 좋아하는 장르 외에는 들을 기회가 없는데 개개인이 하는 음악이 다양하기 때문에 다른 곳에서 보지 못한 멋진 무대들을 볼 수 있다. 제가 이 속에서 어떻게 헤쳐가는지도 지켜봐달라"며 시청을 독려했다.

퀸 와사비는 "여자들끼리 모아 놓으면 적이 된단 말이 있는데 요즘은 돕는 게 대세다"라며 "10명이 걸그룹으로 데뷔했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다"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굿걸'은 14일 오후 9시 30분 첫 방송된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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