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CP도 징역 3년, 보조PD는 2년
연예기획사 임직원 5명은 각각 1년씩
檢 "방송·언론 관계자, 책임 잊지 않길"
'프로듀스 101' 시리즈를 연출한 안준영 PD /사진= 텐아시아DB
'프로듀스 101' 시리즈를 연출한 안준영 PD /사진= 텐아시아DB
검찰이 12일 Mnet '프로듀스 101' 시리즈 투표 조작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준영 PD에게 징역 3년의 실형을 내려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날 검찰은 서울중앙지법 형사21부(부장 김미리)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안 PD에게 징역 3년에 추징금 3600여만원을 구형했다. 함께 기소된 김용범 CP에게는 징역 3년, 보조 PD 이 모 씨에게는 징역 2년, 기획사 임직원 5명에게는 각각 징역 1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피고인들은 방송을 사유물로 생각하고, 시청자는 들러리로 생각했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방송·언론 관계자가 책임을 잊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안 PD 등 피고인들은 2016년부터 방송된 '프로듀스10' 시즌1~4' 생방송 경연에서 특정 후보자에게 유리하도록 시청자들의 유료 문자투표 결과를 조작한 혐의로 기소됐다. 안 PD는 이를 대가로 연예기획사 관계자들에게서 수천만원 상당의 유흥업소 접대를 받은 혐의도 있다. 이들의 선고공판은 오는 29일 열린다.
'프로듀스 101' 시리즈 /사진= Mnet 제공
'프로듀스 101' 시리즈 /사진= Mnet 제공
해당 사건은 엠넷과 시청자들이 지난해 7월 열린 생방송 경연 문자투표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고, 안 PD 등을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유력 데뷔 주자로 꼽히던 연습생들이 탈락하고, 예상 밖에 후보가 데뷔하면서 의혹이 일었다. 특히 최종 순위 중 일부 참가자 간 표차가 일정 숫자로 똑같이 나오며 조작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투표는 시청자들이 건당 100원을 결제하며 참여했다.

안 PD는 최후진술에서 "정의롭지 못한 과정으로 얻은 결과는 그 결과가 아무리 좋더라도 결국 무너진다는 진리를 가슴에 새기며 살겠다"고 말했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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