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좋다', 김호중 출연
힘들었던 학창시절 고백
은인 서수용 만나 성악의 길 접어들어
트로트 전향 후 '미스터트롯'서 4위
'사람이 좋다' 김호중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사람이 좋다' 김호중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미스터트롯'에 출연해 '트바로티'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가수 김호중이 다사다난했던 인생사를 전했다.

김호중은 지난 14일 방송된 MBC '사람이 좋다'에 출연해 방황하던 학창시절부터 성악의 길로 들어 트로트 가수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전했다.

김호중은 최근 종영한 TV조선 '미스터트롯'에서 놀라운 실력으로 최종 4위를 차지했다. 그는 "만약 '미스터트롯'에 도전하지 않았다면 땅을 치고 후회를 했을 것이다. 처음 정해놓았던 종착지보다 굉장히 더 좋은 종착지에 내린 것 같다. 살면서 도전이란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꿈을 꾸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경연 기간 동안 한 오피스텔에서 지냈다는 김호중은 "답답해서 울기도 많이 울었다"면서 "노래를 잘해야 한다는 마음이 컸다. 아파서 고민도 많았다. 높은 고음이 많은데 목은 안 따라주고 마음이 혼란스러웠다"고 고백했다.

심적인 부담을 잘 견뎌내고 4위라는 성적표를 받아든 김호중은 최근 새로운 소속사와 계약을 맺고 또 다른 출발점에 섰다. 가수로서 보여줄 활약에 더욱 큰 기대가 모이는 상황. 김호중은 "요즘은 행복한 나날의 연속이다. 될 수 있으면 일을 할 때도 많이 즐기려고 하는 스타일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 결코 그 길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김호중은 10살 때 부모님이 이혼하면서 재혼한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할머니의 집을 옮겨 다니며 어려운 학창시절을 보냈다. 당시를 회상한 김호중은 "매년 학교에서 등본을 떼어오라고 하더라. 당시에는 아버지만 적혀있는 그 등본을 제출하는 게 부끄러워서 펑펑 울었다. 그 때 내 옆에 항상 있어준 것이 CD플레이어였다. 음악이 나에게 친구였고, 형이었다"고 했다.

그런 김호중이 가장 의지했던 가족은 할머니였다고. 대장암으로 돌아가신 할머니를 떠올리며 김호중은 "할머니는 내 인생에서 부모님보다 더 많은 사랑을 주셨다는 생각이 들 만큼 소중한 분이다. 할머니께서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녀석인데 잘하고 있을까' 걱정이 많으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어린 김호중은 좋지 않은 형편 때문에 비행청소년으로 사춘기 시절을 보냈다. 예고에 진학했지만 자주 무단 결석을 했다. 그는 "당시에는 돈이 필요했고, 돈이 있어야만 음악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공장에서 박스 접는 아르바이트도 했고, 고무 탱크 안을 청소하는 일도 했다. 결국에는 음악이 정말 하고 싶은데 환경이 뒷받침 되지 않으니 원망도 생기더라. 자신도 없어졌다"고 털어놨다.

그때 만난 은인이 바로 서수용 선생님이라고. 김호중은 "선생님이 '너는 노래로 먹고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을 해주셨다. 믿기지 않아서 진짜냐고 물으니 '진짜다. 내 전 재산을 다 걸겠다'고 말하시더라. 그 말이 정말 가슴에 와닿았다"고 고백했다.

그렇게 서수용 선생님의 후원 속에서 김호중은 성악에 전념했고, '고등학생 파바로티'로 이름을 알렸다. 그의 삶을 바탕으로 한 영화 '파파로티'가 나오기도 했다.

해외 유학길에도 오른 김호중이었지만 정작 귀국을 하고 나니 그가 설 수 있는 무대는 많지 않았다. 김호중은 "한 달에 많아야 스케줄이 3개였다. 아예 없는 달도 있었다"면서 "통장에 5만 원도 채 안 되는 금액이 있었다. 수입이 없어서 힘들었던 시기였다"고 밝혔다. 그는 각종 행사장을 전전하며 축가 전문 가수로 무려 6년을 활동했다.

그러다 성악에서 트로트 장르로 전향했고, '미스터트롯'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나 대중적인 인기를 얻을 수 있게 됐다. 김호중은 "같이 웃고, 울고, 춤추는 가까운 가수가 되고 싶다. 김호중이란 사람을 생각했을 때 '저 사람 노래 잘하는 사람이다', '믿고 듣는 가수다'라는 말을 듣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한편,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사람이 좋다' 김호중 편의 시청률은 전국 가구 기준, 전주에 비해 무려 2.9%P 상승한 6.5%를 기록했다. 이는 '사람이 좋다' 올해 방송분 중 최고 시청률이다.

김수영 기자 swimki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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