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악의 끝판, N번방' /MBC 제공
PD수첩 '악의 끝판, N번방' /MBC 제공
31일 방송되는 MBC PD수첩에서는 여성들의 성 착취물이 무분별하게 유포된 이른바 'N번방' 사건을 들여다본다.

철저한 보안 시스템을 갖춘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 속에서 왕으로 군림했던 '박사방' 운영자 '박사'. 그는 SNS나 채팅 앱을 통해 여성들에게 고수익 아르바이트, 모델 제의 등의 메시지로 접근한 뒤 나체 사진을 받아냈다. 약점을 잡은 박사는 지속적으로 음란물을 찍게 했고 영상은 음란물 공유방 텔레그램 회원들에게 가상화폐나 문화상품권으로 거래됐다. 드러난 피해자만 70여 명. 박사에게 피해자들은 '노예'에 불과했다.

사실이 알려진 뒤 '박사'뿐만 아니라 'N번방' 가입자들의 신원을 공개하라는 청원이 25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16일에는 경찰에 잡히지 않을 거라 확신하던 '박사'가 붙잡혔다. 25세 청년 조주빈의 신상이 공개됐다. 현재 조주빈 뿐만 아니라 텔레그램 내에서 무단으로 성 착취 물을 제작, 유포하고 있는 운영자들이 속속들이 검거되고 있다.

하지만 PD수첩은 취재 과정에서 아직도 텔레그램에서 익명의 누군가에 의해 성 착취물이 공유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방송에서 PD수첩은 가담자와 나눈 대화을 공개할 예정이다.

앞서 '갓갓'은 조주빈 보다 일찍이 텔레그램에서 추앙받았던 인물이다. '갓갓'은 SNS의 일탈계 게시물을 보고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에게 접근한 뒤 신상을 해킹해 자극적이고 가학적인 성 착취 영상을 요구했다. 이렇게 얻어낸 사진과 영상들은 '갓갓'의 'N번방'에 게시됐고 관전자들은 피해자들의 신상정보를 공유했다.

어느 날 '갓갓'은 'N번방'의 운영을 중단하고 돌연 잠적했다. PD수첩은 '갓갓'의 행적을 뒤쫓는 도중, 'N번방' 사건이 공론화되기 이전부터 SNS에서 '갓갓'과 유사한 방법으로 개인정보를 해킹하는 사례들을 확인했다.

'갓갓'의 피해자 유인과 비슷한 수법. 그는 누구일까. 익명의 그늘에서 발생한 디지털 성범죄를 다룬 MBC PD수첩 '악의 끝판, N번방'은 31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김명상 기자 terry@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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