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윤경, '공부가 머니?' 출연
놀라운 남편 스펙 공개
"IQ 169에 국제 멘사 회원"
아들은 영어 트라우마 겪어
'공부가 머니?' 라윤경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공부가 머니?' 라윤경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개그우먼 겸 트로트 가수 라윤경이 과도한 사교육에 아들이 실어증을 겪었다고 고백했다.

지난 13일 방송된 MBC '공부가 머니?'에서는 라윤경 가족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라윤경은 남편 김시명에 대해 "IQ 169에 국제 멘사 회원"이라고 했다. 이에 김시명은 "IQ가 130만 돼도 멘사 코리아 회원이 된다. IQ 150부터는 한국에서 측정이 안 돼서 해외에서 측정한다. 나는 런던에서 했다"고 밝혔다.

라윤경은 "남편이 결혼할 때 자기가 머리도 좋고, 아이도 가르치는 직업을 가지고 있으니 아이 교육은 맡기라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멘사인 아빠가 아이 공부를 못 가르치겠다고 한다"고 털어놨다. 이에 김시명은 "자식 교육은 마음대로 안 되더라"라고 했다.

라윤경의 아들 민규 군은 영어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다. 라윤경은 "다른 과목은 잘하는데 영어만 빵점"이라며 속상해했다. 단,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라고. 민규 군은 "어렸을 때는 영어공부를 조금 했었다. 유치원 때 알파벳을 다 뗐다"고 회상했다.

라윤경은 민규 군이 3세 때부터 무리하게 시킨 교육으로 실어증 증세를 보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민규가 황금돼지해에 태어났는데 유독 또래 아이들이 많고 엄마들의 교육열이 높아 그 분위기에 휩쓸렸던 것 같다. 국어, 수학, 영어, 논술, 수영, 미술, 인라인, 합기도 총 8개를 가르쳤다. 민규가 즐거워하는 줄 알았는데 어느 순간 말을 안 하고 눈도 안 마주치더라"며 "심리학 교수님을 찾아가 여쭤보니 실어증이라고 하더라"고 고백했다.

라윤경은 "선생님이 오시면 방 안으로 들어갔다. 화장실에서 두 시간 동안 안 나오기도 했다. 잘 다도경서 유치원을 보내면 갔다 와서 이상행동을 보였다. 그때는 내가 그런 걸 잘 못 헤아려 주고 고민만 많이 하다가 결국에는 모든 교육을 내려놨다"고 전했다.

이후 방송에서는 민규의 심리 검사 결과가 공개됐다. 민규가 그린 가족 그림에는 민규와 동생이 손을 잡고 있는 뒷모습이 나왔고, 엄마와 아빠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라윤경은 "내가 음반 활동을 다시 시작하면서 불안해서 CCTV만 해놓고 그걸로 애들을 본다. 내가 보던 민규와 세미의 뒷모습"이라고 설명하며 눈물을 쏟았다.

전문가는 "민규가 그당시 겪었던 증상을 보면 실어증이라기보단 선택적 함묵증이 아닐까 판단이 된다. 실어증은 신경학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특정 뇌에 어떤 문제가 생겨서 말이 잘 안 나오는 경우가 실어증의 한 가지다. 그런데 민규의 경우 평상시엔 의사소통의 문제가 없다가 특정한 상황에서만 말이 안 나온 것이기 때문에 선택적 함묵증에 가까운 것 같다"고 봤다.

또 "민규가 가족을 그리는 게 어렵다고 했다. 엄마, 아빠의 심리상태는 자신감이 많고 성공 지향적"이라며 "이에 대한 높은 기준이 민규에게 너무 힘들게 하지 않았을까, 기대에 못 미치니까 공부를 포기하게 된 것 같다. 지금 민규에게 필요한 사람은 지지해주는 엄마, 아빠다"라고 조언했다.

김수영 기자 swimki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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