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준, 운전부터 의류 브랜드 감별까지...천직 찾았다
일당 전액 기부로 '훈훈'
'지구방위대' 방송 화면./사진제공=MBN
'지구방위대' 방송 화면./사진제공=MBN
MBN ‘지구 방위대’에서 김형준이 에이스 면모를 뽐냈다.

지난 27일 방송된 ‘지구방위대’에서는 김구라, 김형준, 전진, 신입 대원 허경환이 우여곡절 가득한 임무 수행을 보여줬다.

새 일터인 헌 옷 수거 업체에 도착한 멤버들은 산더미처럼 쌓인 의류 더미에 압도당하며 시작부터 만만치 않은 고강도 업무를 예감했다. 일반 가정을 방문해 무려 500kg의 헌 옷을 수거하는 임무를 부여받은 멤버들은 '가수 팀'과 '개그맨 팀'으로 나뉘어 무게 대결에 돌입했고, 오후 업무의 특별한 혜택을 사수하려 사활을 걸었다.

이날의 에이스는 단연 김형준이었다. 그는 택배기사였던 경험을 살려 완벽한 운전과 주차 실력을 자랑했다. 뿐만 아니라 의류를 분류하는 과정에서도 날카로운 눈썰미로 브랜드를 감별하는 등 자신감 넘치는 모습과 세상 행복한 미소로 과거 쇼핑몰 운영자의 남다른 능력치를 보여줬다.

김형준과 전진은 가는 곳마다 환대받으며 왕년의 아이돌 미(美)를 발산했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무게를 금액으로 환산하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실수를 연발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구라와 허경환은 시작부터 엉성한 일처리와 느릿느릿한 속도로 시간을 소요했고, 그 와중에도 티격태격하며 상극 케미를 발산했다. 두 사람은 옷 무게에 따른 책정 금액을 계산하는데 한참을 버벅거리는가 하면, 뜻밖의 몸 개그 작렬은 물론 실수로 길을 잘못 들기까지 해 그야말로 '덤 앤 더머'의 수난시대를 펼쳤다.

두 팀의 승부는 간발의 차이로 '개그맨 팀'의 승리로 끝났다. 놀랍게도 단 3kg 차이로 양 팀의 희비가 엇갈린 것. 승패에 따라 각각 신발 짝 맞추기와 포대자루 트럭에 싣기라는 다른 임무를 부여받았지만, 양쪽 모두 결코 쉽지 않은 업무의 난이도에 곤혹을 치르며 현장에는 그야말로 곡소리가 가득했다.

김구라와 허경환은 승리의 기쁨을 만끽할 새도 없이 좌절을 겪었다. 눈앞을 아득하게 하는 신발 짝 맞추기에 좌절한 두 사람은 급기야 제작진까지 현장에 투입해 다함께 짝 찾기 삼매경에 빠진 뒤에야 임무에 성공했다. 김형준과 전진은 산더미처럼 쌓인 의류 언덕을 해체하기 위해 폭풍 삽질을 하는가 하면, 한겨울에 땀을 뻘뻘 흘리며 트럭에 포대를 쌓아올리는 등 '극한 노동'을 완벽히 소화했다.

멤버들이 하루 종일 흘린 땀으로 거둬들인 값진 일당은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에 쓰이게 됐다. 지구 방위대 멤버들은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에서 돌봄이 필요한 청소년들에게 지원될 기부물품(생리대)을 구입하는 데 일당을 전액 기부해 훈훈함을 더했다.

'지구방위대'는 '부르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간다'는 프로그램의 취지에 걸맞게 가감 없는 리얼한 노동과정과 그로 인해 얻은 결과까지 사회에 환원하는 선한 영향력을 전파했다. ‘지구방위대’는 매주 목요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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