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name is 이다윗. 뜻은 성경에 나오는 그 ‘다윗’이다.
1994년 3월 3일에 태어났다. 1남 1녀 중 장남이다.
키는 185cm…가 목표다. 으하하하. 형들이 희망고문 시키면 안 된다면서 자꾸 ‘난 지금 키가 고등학교 때 키야’라고 겁을 준다. 하지만 난 세상 끝까지 클 거다!
영화 <고지전>에서 내가 연기한 남성식은 갑자기 전쟁터에 끌려 온 소년병이다. 그래서 내가 공부를 하다가 갑자기 전쟁이 나서 친구들이랑 총 들고 전쟁터에 나가는 상황을 상상해봤다. 자연스럽게 전쟁에 대한 두려움이 찾아왔고, 직접 현장에 가서 촬영을 해보니 더 확 와닿았다.
겨울에 촬영했는데 날씨도 춥고 군화가 딱딱하니까 발가락이 얼었다. 이럴 때 발가락은 진짜 쓸모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얼어있으니까. 하하.
하지만 진짜 힘들었던 건 몰래카메라였다. 나한테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장면에서 내가 NG를 몇 번 냈다. 류승수 선배님이 화를 내시고 고수 형님이 맞받아치면서 싸움이 커졌는데, 진짜로 내가 실수를 한 거니까 ‘리얼’이라고 믿었다. 아우, 진짜 거기서는 내가 무릎을 꿇어도 끝날 상황이 아니었다. 그냥… 엄마가 보고 싶었다. 으하하하.
그래서 나중에 후배들한테 꼭 써먹기로 다짐했다. 내가 지금의 선배님들 나이가 되면 아주 여기저기 골리고 다닐 생각이다. 하하. 그 때 가면 그 친구도 위압감에 빠져서 ‘원래 이런 선배가 아니었는데 왜 이러시지?’라는 생각도 못하고 나처럼 그냥 울 게 뻔하다.
촬영장에서 신하균 선배님과 정말 재밌게 놀았다. 20살 차이를 뛰어넘는 건… 다른 선배님들은 잘 모르시는데 신하균 선배님만 유일하게 아시는 게 있다. 걸그룹! 으하하하. 선배님은 2NE1과 아이유를 좋아하시고, 난 소녀시대와 시크릿을 좋아한다.
<활>의 김한민 감독님과는 <극락도 살인사건>을 함께 작업했었다. 그 때 감독님은 입봉작이셨고 나는 첫 영화였다. 감독님은 날 어떻게 생각하셨는지 모르겠지만 난 되게 가까운 듯한 느낌을 받았다.
어딜 가도 막내 배우인데 숫기가 없다. 후배가 먼저 애교도 부리고 싹싹하게 굴어야 하는데 난 그냥 가만히 앉아서 웃고만 있는다. 막 달려가 안기면서 ‘안녕하세요 선배니임~’ 이렇게 인사하는 또래 연기자들을 보면 정말 부럽다.
얼마 전에 팬 카페가 생겼다. 근데 만든 사람이 나보다 어린 남자 친구다. 하하. 미니홈피 방명록에 ‘형님, 팬 카페 만들었습니다. 가입해 주세요’라고 글을 남겼다. 가끔 그런 식으로 방명록에 ‘영화 잘 봤습니다’라고 글을 남기는 사람은 있었는데, 팬 카페라는 건 그것보다 더 나한테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니까 되게 신기하다.
초등학교 친구들과 만든 4인조 밴드 D.클라우드에서 드럼을 맡고 있다. 처음에 에픽하이 노래를 듣고 같이 연습하다가 팀을 결성했다. 이운이라는 친구의 영어 이름이 클라우드라서 다른 친구가 ‘그럼 클라우드로 하자’고 말했는데, 내가 ‘네가 사장이야? 내 영어이름 데이비드니까 앞에 D 붙여’라고 우겨서 결국 D.클라우드가 됐다.
내 손에서 D.클라우드의 첫 힙합곡이 탄생했다. 부모님이 어디 가신 사이에 D.클라우드 멤버들이 우리 집에서 잔 적이 있는데, 밤에 심심해서 랩 가사를 썼다. 제목은 `밥 먹을 시간’이다. 새벽에 정신없이 뒤죽박죽 만들었지만 우리끼리는 진짜 만족했다. 이건 정말 명곡이라고!
연기하기 힘들 때 뮤지션으로 데뷔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엄마 나 연기 안 하고 그냥 음악할래’라고 말했더니 엄마가 ‘너 6개월만 지나면 또 연기한다고 난리칠 걸? 연기가 어느 정도 단계에 올라가면 그 뒤에 음악을 할 수도 있잖아’라고 말리셨다. 근데 난 지금 당장 둘 다 하고 싶다. 연기가 싫다는 게 아니라, 그동안 연기가 주가 됐으니까 이번에는 음악에 한 번 쏟아보고 싶다는 뜻이다.
한 번도 밝고 예쁜 역할이 들어온 적이 없다. 딱 한 번 KBS 아침드라마 <큰 언니>에서 얌전한 아들로 출연했는데, 어느 날 대본을 보니까 갑자기 내가 친 아들이 아닌 거다. 으하하하. 그 때부터 애가 확 삐뚤어져서 막 반항을 하고, 눈물 흘리면서 친 엄마 찾겠다고 나서고. 분명 착한 역할로 시작했는데 그런 반전이 있을 줄 몰랐다.
그래서 잘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가볍고 편하게 볼 수 있는 코미디 영화에 출연하고 싶다. 차태현 선배님이 나오신 <헬로우 고스트> 같은 영화도 좋고, 사실 피만 안 나오면 된다. 으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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