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비너스│My name is 유아라, 앨리스


My name is 유아라.

1992년 9월 26일에 태어났다. 나이 차이 많이 나는 동생이 하나 있다. 지금 열 세 살이다.

긴 생머리가 영원한 나의 콘셉트다. 고등학교 때부터 계속 긴 생머리였다. 바꿀 생각도 없고… 심지어 가르마를 조금만 바꿔서 타도 두피가 아플 정도로 굉장히 오래 이 스타일을 유지했다.

대표님께서 ‘비너스’라는 이름을 굉장히 좋아하셔서 팀 이름이 ‘비너스’로 정해지는 줄 알고 있던 어느 날, 이름이 헬로비너스로 정해졌다는 소문이 들리기 시작했다. 우린 아무도 믿지 않았다.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했으니까… 팀 이름이 나오던 날, 멤버들 모두 충격에 5분 넘게 한 마디도 못하고 가만히 있었던 게 생각난다.

나는 주로 일할 때만 리더 역을 하고, 숙소에 있을 때나 가족회의 같은 건 맏언니인 앨리스 언니가 이끌어 준다. 가족회의는 그냥 사실 우리끼리 이야기 하면서, 앨리스 언니가 이것저것을 많이 사 먹이는 시간이 된다. 언니가 워낙 베푸는 걸 좋아해가지고. (웃음)

나라 언니가 1집 활동 때 썼던 빨간 가발은 언니가 방송 끝나면 늘 바로 벗어서 차에다 놓곤 했다. 그런데 그게 가끔 보면 진짜 놀란다. 빨간 머리가 떡 하니 있어서. 요즘은 또 라임이가 자꾸 머리를 놓고 다닌다. (웃음)

사람이 보통 집에 들어가면 늘어지지 않나. 밖에서 일을 하고 오니까. 그래서 숙소에 들어가면 나는 잘 안 움직인다. 말도 잘 안하고. 그래서 집안일도 늘 멤버들이 제일 쉬운 것만 남겨놓는다. 신발장, 이불 개기, 빨래 걷기…

멤버들 중 예능 프로그램이 잘 맞는 사람은 앨리스 언니 밖에 없을 거다. 유영이랑 내가 KBS Joy <안아줘>라는 프로그램에 나간 적이 있는데 ‘아, 이게 내 길이 아니구나’라고 생각했다.

리얼리티 쇼 MBC music <비너스의 탄생>을 할 때 걱정을 정말 많이 했다. 명색이 ‘비너스’인데 족발 ‘우걱우걱’, ‘우작우작’ 먹고 있고, 만보기 들고 뛰고 있고, 머리는 막 산발되어가지고 놀이동산에서 신나게 뛰어놀고…

MBC <엄마가 뭐길래> 촬영 때, 연기가 처음이라 엄청 많이 긴장했다. 대본을 아무리 달달 외워도 현장에서 카메라 불만 켜지면 이게 안 되는 거다. 혼이 날 줄 알았는데, 한 분도 혼내시는 분이 없고 다들 토닥토닥하시면서, “그럴 수도 있는 거지, 실수 안 하면 그게 사람이니”라고 하셨다. 데뷔한지 4개월 갓 넘었을 때였는데 너무 감사해서 눈물이 났다.

멤버들이랑 대본 연습을 해보기 위해 일부러 대본을 두 권을 가져오곤 했다. 멤버 별로 돌아가면서 격주로 연습을 진행했다. 라임이는 연습 때마다 자꾸 “아, 내 연기 어때? 이상하지? 많이 이상해? 아 난 연기하지 말까?”라고 하고, 앨리스 언니는 목소리를 진짜 남자 분들이나 나문희 선배님처럼 모사했다. “아이, 왜 그래!” 하면 “너 몰입 잘 되라고”라는데 사실 몰입은 잘 안 된다. (웃음) 그냥 고맙고, 감동적이었다.

원래 노래에 욕심이 더 많았던 사람인데 <엄마가 뭐길래>에서 해보니 연기도 너무 재밌더라. 좋은 작품을 만날 수 있다면 좋겠다. MBC <보고싶다>를 보고 있는데 거기서 윤은혜 선배님이 맡으신 역할도 하고 싶고, KBS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에서 문채원 선배님이 하신 역할도 해보고 싶고… 욕심은 많지만… 준비된 자만이… 가져갈 수 있는 기회겠지? 준비 잘 해놓고 있을 테니, 연락 주세요!

헬로비너스│My name is 유아라, 앨리스


My name is 앨리스. 본명은 송주희다.

1990년 3월 21일에 태어났다. 집에선 막내인데, 좀 많이 늦둥이다. 언니랑 열 두 살 차이가 나거든. 언니랑 거의 같이 자라질 않아서 외동처럼 자랐다.

카메라 앞에서 예쁜 표정 짓는 게 처음에는 진짜 오그라들더라. 요즘도 가끔가다 오그라드는 날이 있다. (웃음) 예전에는 나란히 거울 앞에 붙어서 각자 몇 시간 동안 표정 짓는 연습을 하기도 했다. 으하하.

컴퓨터 프로그래밍이 전공이었다. 원래 진학을 그쪽으로 하려고 전문학교를 들어갔는데, 재미없더라. (웃음) 좋아하는 것만 하는 성격인데, 중학교 때부터 컴퓨터를 엄청 끼고 살았거든. 워낙 좋아하니까 갔는데. 좀 하다보니까 재미가 없더라… 하하하.

잡지는 요즘 거의 다 챙겨보고 있다. 근데 트렌드에 맞게 딱 입지는 않는 편이다. 그냥 그날그날 마음에 드는 걸로 맞춰서 입는다.

멤버들 모두 찜닭을 좋아하는데 내가 원래 뭐 사주는 걸 즐겨서 자주 쏜다. 늘 매운 맛 먹는 친구들과 보통 맛 먹는 친구들로 딱 나눠진다.

우리 윤조는 아무리 먹어도 살이 안 찐다. 야식으로 쟁반 짜장을 시켜 먹기도 했는데, 그 다음날 붓지도 않았다.

2주에 한 번 하는 가족회의는 함께 지내게 되면서 서로 안 맞는 부분이 분명 있을 테니, 싸우지 않는 선에서 잘 맞춰 가보고자 시작했던 것이었는데 지금까지 하게 됐다.

우리는 영화도 다 같이 꼬박꼬박 보러간다. 최근에는 <레미제라블>을 봤다.

말 할 때 정리를 잘 못하고 위험발언을 많이 해서 리더인 (유)아라가 가장 많이 쿡 쿡 찌르는 멤버가 나다. 하하하.

KBS <해피투게더>에서 정수기 옆 자리에 앉게 되어 긴장 정말 많이 했다. 진짜 자칫 냉동인간이 될 수 있는 자리니까. 게다가 말할 타이밍을 못 잡겠더라. ‘아, 어른들이 지금 저 말씀을 하시는데 내가 끼어들어도 되나?’, ‘여기서 치고 들어가도 괜찮을까?’ 이런 생각이 계속 들었다.

게다가 유재석 선배님 쪽을 보면서 웃느라 뒷통수만 계속 화면에 잡혔다. 그냥 방청객이 되어 버린 거다. 머리가 흘러내려서 얼굴 다 가리는 거다. 중간에 “앨리스 씨 얼굴 안 보인다고”하셔서 머리를 묶는데, 그러고도 내가 계속 또 그러고 있었다. 리액션 결국 하나도 안 잡혔다.

광희 선배님은 같은 아이돌인데다 나이차이도 사실 별로 안 나는데 프로처럼 진짜 잘 치고 들어가더라. 이렇게 말하긴 좀 그런데, 그분이 제일 신기했다. 뭐랄까. 대화를 자연스럽게 한다기 보다는 자신이 치고 들어갈 부분을 정해놓고 들어간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 ‘음, 프로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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