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스데이│My name is 민아, 혜리
걸스데이│My name is 민아, 혜리
My name is 민아. 본명은 방민아다.
1993년 5월 13일에 태어났다. 언니가 한 명 있고, 10년 동안 키운 강아지가 한 마리 있다. 다들 똥개다, 잡종이다 하는데 맞긴 하지만…. 예쁘니까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단지 시츄랑 말티즈가 믹스됐을 뿐이다. 얼굴도 짜부라져 있고 진짜 예쁘다.
귀엽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데 진짜 이건 인정 못 한다. 아니, 인정하기 싫다. 물론 귀엽다는 말이 감사하긴 하지만. 헤헤헤헤. 내가 꿈꾸는 이상향은 따로 있다. (유라: 지금 자기가 못 가진 걸 갖고 싶은 겨.) 왜, 왜 못 가져요? 내 생각엔, 이번 앨범 활동을 통해서 내가 꿈꾸는 모습에 한발을 더 내디딘 것 같다.
우리 멤버들은 다들 먹는 걸 좋아한다. 그저께도 닭발을 먹었다. 몸매 관리를 해야 하니까 회사에서 제재할 때도 있는데, 사실 몰래 먹는다. 왜냐하면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 모르니까! 하하하. (혜리: 다 알아.) 다 알아? 안 되는데. 진짜 많이 먹었는데.
유라 언니는 애정표현을 굉장히 격하게 한다. 레슬링을 하는데, 바닥에다가 나를 깔아뭉개고 막 간지럽힌다. 정도껏 하면 그냥 웃으면서 넘어갈 수 있는데, 계속하니까 나중에는 너무 괴로워서 울게 된다. 언니랑 장난을 치다가 바닥에 머리를 쾅 부딪쳐서 엥- 하고 운 적도 있다. (유라: 그때 “닭강정 사줄게 미안해~” 이렇게 달랬지.)
팬들을 생각하다가 방송에서 운 적이 있다. 항상 감사함과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그 날 따라 소진 언니가 팬들에 관한 이야기를 너무 잘하는 거다. 옆에서 듣고 있다가 ‘아이고’ 하면서 눈물이 났다. 팬들 얼굴도 하나하나 다 떠오르고 구호까지 막 생각나더라.
이번에 흑발로 바꾼 것도 팬들 때문이다. 예전에 무슨 촬영을 하다가 검은색으로 염색한 적이 있는데, 팬 분들이 “그 때의 흑민아를 다시 보고 싶다”고 하셔서 한번 해봤다. 이번 콘셉트에 어울릴 것 같기도 했고. 우하하핫! 가끔 ‘앗, 이걸 하면 팬들이 좋아하겠지?’ 싶은 건 시도해보는 편이다.
포미닛 선배님들이 ‘볼륨 업’을 부르실 때 입었던 의상이 정말 부러웠다. 쉬폰으로 솩~ 무장을 했는데 우와, 진짜 엄청나게 예쁜 거다. 걷기만 해도 여신처럼 바람이 샥- 지나가더라. 이것도 내가 꿈꾸는 이상향의 모습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옷을 잘못 사 와서 엄마한테 혼난 적이 있다. 뭣도 모를 때 만화를 많이 봐서 코스프레 의상 같은 걸 좋아했는데, 그 영향으로 공주풍 드레스를 샀다. 그걸 엄마한테 걸려서 다 찢길 뻔했다. 하하하하. 그날 이후로 공포증이 생겨서 뭘 못 샀지만, 지금은 떨어져 살다 보니 내 마음대로 막 사고 있다.
최근에 휴대폰을 도둑맞았다. 홍대에서 친구랑 파스타를 먹고 길거리를 걸어가는데, 갑자기 어떤 남자 분이 옆에 딱 달라붙더니 “저기요, 잠깐만요” 이러는 거다. “괜찮습니다” 하고 도망갔다가 카페에 가서 휴대폰을 꺼내려고 하는데 없었다. 아마 그 분이 가져가신 것 같다. 경고까지는 아니고, 한 마디 하자면…. 진짜 돈 드릴 테니까 일단 돌려주세요…. 어쨌든 폰이 없어졌으니 아이폰5를 예약해놨다. (유라: 계획된 일 아니야? 폰이 멀쩡한데 바꿔달라고 하면 부모님께 혼날 것 같으니까, 잃어버렸다고 한 거지. 친구 줬을끼야. 타이밍이 수상해!)

걸스데이│My name is 민아, 혜리
걸스데이│My name is 민아, 혜리
My name is 혜리. 본명은 이혜리다.
1994년 6월 9일에 태어났다. 걸스데이에서는 막내지만, 실제로는 여동생 한 명을 둔 맏언니다.
팀에서 별명은 늙은이, 혹은 할매다. (민아: 우리가 항상 76년생이라고 불러요.) 팬들은 혜저씨(혜리+아저씨) 혹은 혜줌마(혜리+아줌마)라고도 부른다. 다른 멤버들 별명을 폭로하자면 유라 언니는 초딩, 소진 언니는 아가공주다. 히힛.
내년에는 대학교에 입학하는데 사실 로망은 별로 없다. 대학교에 가서 뭘 해보고 싶다 이런 것보다는, 활동하느라 고등학교를 잘 못 다녀서 그냥 학교에 다니고 싶은 마음이 크다.
‘나를 잊지마요’ 뮤직비디오의 여주인공을 맡아서 멜로연기를 펼쳤다. 아하하하하. 촬영하기 전날 그 사실을 알았는데, 감독님께서 여러 가지를 생각하시다가 풋풋한 게 좋겠다 싶어서 그렇게 결정했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내가 별로 풋풋하진 않지만 팀 내 유일한 고등학생인 관계로 주인공을 맡게 된 거다. 진짜 내 교복을 가져와서 입고 찍었다. 여성스럽거나 소녀 같은 건 아직도 어색하긴 하다.
유라 언니와 함께 걸스데이에 늦게 합류했다. 하지만 원래 성격이 무던한 편이어서 그런지 소진 언니나 민아 언니가 무섭고 그런 건 없었다. (민아: 자기만 몰랐나봐. 헤헤헤.) 눈치 줬는데 나 혼자 모르고 막 생글생글 웃었던 거야? 그땐 내가 너무 어렸고, 그래서 내 딴에는 “언니~ 언니~” 이러면서 살갑게 굴었던 것 같다. 어쨌든 난 만족하니까. 하하.
아무거나 다 먹는 편이다. 음식이니까 먹다 보면 다 먹을 만하다. (소진: 진짜 잡식이에요. 얘는 개띠가 정말 확실하다니까.) 소진 언니는 다 잘 먹지만 비위가 좀 약하고, 민아 언니는 맛있는 것만 먹으면서 소식한다. 딱 살 수 있는 정도만 먹는다. “언니, 밥 안 먹어요?” 하면 늘 먹었다고 말한다.
다이어리를 일하는 것처럼 꼬박꼬박 쓴다. 이제 2년을 채웠는데, 내가 생각해도 좀 대단한 것 같다. 어허허허허. 데뷔 초에는 쓰다가도 앨범 준비에 들어가면 바쁘니까 몇 달씩 빠뜨렸는데, 올해는 하나도 빠짐없이 다 썼다. 예전에 썼던 일기들은 가끔 뒤적거리긴 하는데 창피해서 못 보겠다. 당연히 언니들한테도 보여줄 수 없다. (소진: 스티커를 이만~큼 모아서 거실에 쫙 편 다음 다이어리에 깨알 같이 붙이고, 색깔 펜으로 글씨도 쓰고 그래요. 땀 흘리면서 뭘 막 오리고.) 내년 다이어리는 아직 못 샀는데, 곧 사야지.
웹툰을 자주 본다. 옛날에는 강풀 작가님 작품을 많이 봤고, 요즘은 를 본다. 아이유 선배님도 보신다던데, 내가 먼저 봤을 거다! 히히힛. 이 작품은 마냥 재밌기만 한 게 아니라, 삶이 녹아있다. (소진: 지금 너 거의 독고진 같애.) ‘집 나가면 고생이다’라는 교훈을 얻을 수가 있다.
클럽처럼 시끄러운 분위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얼마 전 퍼퓸 콘서트에 갔을 때 처음에는 되게 신났는데, 일렉트로닉 음악만 두 시간을 내리 들으니까 좀 지치더라. 그래서 연말에도 어디 가는 것보다는 언니들이랑 숙소에서 파티하고 싶다. 케이크랑 고기 먹으면서.
크리스마스 때 숙소에 트리를 설치하는 건 절대 반대다. 크리스마스 지나면 놓을 데도 없을 테니까. 지금 회사에서 가져온 이만큼 큰 곰인형도 베란다에 놓여있다. (유라: 그거… 처음엔 침대에서 키운 거야.) 이렇게 그냥 내버려둘 거면 왜 가져왔나 싶다. 휴.



글, 인터뷰. 황효진 기자 seventeen@
인터뷰. 한여울 기자 sixteen@
사진. 이진혁 eleven@
편집. 김희주 기자 fif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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