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은│My name is...
김가은│My name is...
My name is 김가은.
1989년 5월 30일에 태어났다. Mnet 8회에서 이상민 대표님과 (백)영광 오빠, 스태프 분들이 열어주신 생일파티는 진짜였다.
세 살 차이 나는 언니가 한 명 있는데 결혼을 했다. 내가 잘하거나 못한 것에 대해서 확실하게 조언을 해주는 호랑이 언니다. 고등학교 땐 TV에 나오는 내 얼굴이 너무 통통하다며 살을 빼라고 말해서 충격받은 적이 있다. 사실 그때 통통한 상태가 아니었는데 카메라엔 좀 부어서 나오더라. 히힛. 그래도 살은 안 뺐다.
엄마는 Mnet < UV 신드롬 비긴즈 >를 워낙 재미있게 보셔서 이 어떤 프로그램인지 정확히 알고 계신다. 아무래도 룰라 세대니까 더 재미있게 보시는 것 같기도 하고. 반면에 시골에 계신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이게 뭐하는 거냐?”고 하시면서도 내가 많이 나온다는 이유로 재방송까지 꼭 챙겨 보신다.
룰라에 대한 기억은 별로 없다. ‘날개 잃은 천사’ 할 때 엉덩이를 손으로 두드리는 춤이 있었다는 것만 어렴풋이 생각이 나는 정도다. 인기가 완전 최고였다는 것까지는 기억이 잘….. 아마 이상민 대표님도 내가 룰라를 잘 모른다는 걸 알고 계시지 않을까?
랩이나 인터뷰할 때 나오는 유머들은 ‘플짤(플래시 짤방)’에서 힌트를 많이 얻는다. 주로 ‘쭉빵카페’를 많이 들어가 본다. ‘등업’을 하지 않아도 게시물을 볼 수가 있어서 좋다. 헤헤. 내 ‘플짤’이 올라온 것도 봤는데, 항상 누군가 ‘H-유진 정말 잘 생겼고’라고 써놓으면 그 아래로 ‘그리고 랩도 잘하고’ 하는 식으로 계속 연결되는 댓글들이 달린다. 다들 센스가 좋은 것 같다.
김가은│My name is...
김가은│My name is...
초등학교 2학년 때 뉴질랜드로 갔다. 한국은 어디서든 놀 거리가 많지만, 뉴질랜드는 저녁 6시만 되면 모든 가게가 문을 닫는다. 학교는 낮 3시쯤이면 마치니까 하교 후엔 감자 칩을 산 후 벤치에 앉아서 먹는 게 다였다. 그래서 고등학교 1학년 때 한국으로 돌아와서는 적응을 잘 못 했다. 야간자율학습이라고 해서 밤 9시, 10시까지 공부를 해야 한다는 사실에 좀 놀랐다.
그래도 매점이 있는 건 참 좋았다. 소보로 안에 크림이 들어있는 모카 빵을 처음 먹어봤는데, 그게 그렇게 맛있는 거다! 쉬는 시간마다 내려가서 사 먹었다. 힛. 그렇게 먹었더니 원래 살이 안 찌는 체질인데도 결국 찌더라. 한… 45kg 정도까지 나가봤던가?
예전에는 곱창을 못 먹었지만 며칠 전에 소 곱창을 먹어봤더니 정말 맛있었다. 옛날에 먹었던 건 돼지곱창이라 냄새가 너무 심해서 ‘아, 곱창은 나랑 안 맞는구나’ 했었는데. 그래서 음식은 가리지 않고 다 잘 먹는 편이다. 요즘에는 밥을 먹지 않으면 기운도 안 나는 것 같다. 에휴.
코카스파니엘을 두 마리 키우고 있다. 이름은 봉식이랑 봉구고, 형제다. 키운 지는 올해로 4년째 됐다. 언니가 데려온 애들인데 시집을 가버렸으니 엄마가 맡아 키우시고, 나는 그냥 예뻐하기만 한다. 헤헤헤. 원래 코카스파니엘들이 난리를 친다는데 얘네는 되게 조용하다. 애견카페를 데려가도 사회성이 없는지 다른 강아지들이랑 어울리지도 못한다. 둘이서만 막 왔다 갔다 한다.
퍼즐을 모은다. 영국이나 독일 등 나라별로 컬렉션이 있다. 난이도가 가장 높은 퍼즐은 색깔 변화가 없거나 그림이 화려하지 않은 것이다. 특히 배경이 전부 갈색이면 정말 어렵다. 퍼즐을 잘 맞추려면 일단 테두리부터 끼워 넣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그 사이사이로 조각들을 맞춰가면서 ‘이게 어떤 그림이구나’ 하고 감을 잡을 수 있으니까.
김종관 감독님과 단편영화 을 찍었을 땐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그전에는 뮤직비디오에만 출연했기 때문에 내 목소리를 직접 내보는 게 처음이었다. 막 긴장이 되는 건 아니었지만, 카메라 위치에 따라 동작 맞추는 데 서툴러서 감독님이 하나하나 가르쳐주셨다. 혼내지 않고 차근차근. 완성본을 보고 나선 굉장히 쑥스러웠다. 내 목소리가 저렇게 중성적이었나 싶더라.
내 입으로 말하긴 쑥스러운데, 예전에 들어왔던 오디션들은 주로 깨끗한 이미지의 역할이었다. 다 덕분이다. 김종관 감독님, 감사합니다. 헤헷. 앞으로는 시트콤이든 뭐든 밝은 역할이라면 다 해보고 싶다. 을 하면서 스펙트럼이 넓어진 것 같다고 해야 할까, 웃긴 것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글. 황효진 기자 seventeen@
사진. 이진혁 eleven@
편집. 장경진 th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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