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고은│내가 애늙은이라는 세 가지 증거
김고은│내가 애늙은이라는 세 가지 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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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고은│내가 애늙은이라는 세 가지 증거
“고등학교 때 서울로 혼자 올라오면서 원치 않는 성숙을 겪을 수밖에 없었어요. 엄청나게 아파도 당장 달려오실 수 없는 걸 아니까 부모님께 얘길 안 하는 그런 거죠. 몸은 멀리 있는데 걱정만 하시면 얼마나 속상하실까, 그런 걸 계산하게 되니까요. 원래는 막내라서 정말 어리광도 많고 땡깡도 막 부리는 성격이었는데 점점 생각이 많아지면서 좀 변하게 된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지금도 진짜 힘든 건 내색을 못하겠어요. 어떤 감정인 건데, 그걸 누구에게 말해도 딱히 해결되지 않는 걸 아니까 설명하기가 어려워요. 그래서 감독님도 “넌 말을 안 한다. 힘들면 얘기해라” 그러시더라구요. 사실 노출신이나 어려운 장면을 앞두고도 아무한테도 고민을 털어놓지를 못했거든요. 대충 힘들 때는 말 잘하죠. 아, 나 힘들어 죽겠어! 죽겠다고 하면서요.”
김고은│내가 애늙은이라는 세 가지 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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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일 오빠는 평소에는 엄청나게 소년 같으세요. 고등학생처럼 막 이상한 농담 하시면서 킬킬 웃으시고 장난도 많이 치시는데, 그러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되게 진지한 이야기를 하시거든요. 감독님도 좀 비슷하신데, 5개월 동안 그분들과 같이 있다 보니까 저도 좀 닮더라구요. 그래서 친구들을 만나면 막 까불고 웃다가 돌연 심각한 이야기를 할 때가 있어요. 원래도 좀 “나이답지 않다”는 얘기를 듣는 편인데 좀 더 심해진 것 같기도 해요. 그리고 그런 얘기를 들으면 일부러 더 장난치고 “에이, 안 그래” 하면서 애들처럼 굴기도 해요. 심각해 보이는 거, 별로잖아요.”
김고은│내가 애늙은이라는 세 가지 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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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좋아해서 공연장은 되게 좋아해요. 막 미치죠. 그런데 춤추는 클럽은 어색해서 싫어하거든요. 한 번은 학교 친구들이 공연이 있다고 속여서 절 클럽에 데러 간 적이 있어요. 공짜로 공연 본다고 신나서 약속도 취소하고 따라갔는데, 하필 슬리퍼를 신었다고 입장 거절당해서 급하게 운동화까지 사 신었다니까요. 사람들이 막 환호하고 뛰면 발 다친다고 애들이 설명해서 아, 그렇구나 하면서요.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공연은 시작 안 하고, 분위기는 점점 이상해지고, 결국에는 터치하는 남자를 뿌리치고 밖으로 도망쳐버렸어요. 애들한테 화내면서 다시는 클럽 안 간다고 맹세했어요. 그런데 친구들이 추는 춤이 얼마나 웃기던지, (따라 하며) 이게 뭐예요. 이왕 출 거 좀 시원시원하게 할 것이지.”

글. 윤희성 nine@
사진. 채기원 ten@
편집. 장경진 th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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