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수진│<적도의 남자>에 얽힌 세 가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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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수진│<적도의 남자>에 얽힌 세 가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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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완 씨와 마지막으로 촬영한 게 지원이 술 취한 장일(임시완)을 깨우는 장면이었거든요. 방송에서는 생수를 얼굴에 뿌리는 걸로 나왔지만 사실은 제가 마시던 물을 얼굴에 뿜는 거였어요. (웃음) 다행히 마지막 촬영 때는 시완 씨랑 많이 편해졌지만 그래도 얼굴에 뿜어야 하잖아요. 그 날도 너무 추웠고 팬 분들이 다 볼 텐데 너무 죄송하더라고요. 그래서 촬영 전에 시완 씨에게 “용안에 물을 좀 뿜겠습니다”라며 양해를 구했어요. (웃음) 그랬더니 시완 씨는 또 “아유, 뿜으세요. 뿜으세요”라고 해주시고. 그렇게 뿜는 설정, 그냥 물을 뿌리는 설정 두 가지를 찍었는데 결국 방송에는 뿌리는 것만 나갔더라고요.”
경수진│<적도의 남자>에 얽힌 세 가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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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완 씨랑은 그래도 같이 찍은 장면이 많았는데 현우 씨랑은 그러질 못했어요. 제가 진노식 회장(김영철)의 차 유리를 돌로 깨는 장면이 처음 같이 촬영한 거였는데 현우 씨와 처음 만난 날이기도 해요. 제가 촬영 바로 전 날 캐스팅돼서 부산으로 내려갔거든요. 그렇게 정신없이 촬영 준비하고 있었고 현우 씨도 워낙 바쁘고 일정이 많아서 힘들어 보였고요. 결국 서로 인사도 못하고 촬영에 들어갔어요. 현우 씨와도, 시완 씨와도 같이 촬영 많이 한 (박)세영 씨가 살짝 부럽더라고요. (웃음)”
경수진│<적도의 남자>에 얽힌 세 가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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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영화 에 나온 ‘Moon River’를 기타로 연주하며 노래 부르는 장면이 있었어요. 기타는 같은 소속사 가수인 아이 투 아이의 나래 언니한테 배웠는데 이 곡이 코드가 어렵더라고요. 마침 촬영 팀에서 준비해주신 기타가 있어서 그걸로 연주를 시작하며 노래를 불렀는데 맙소사! 튜닝이 하나도 안 된 기타인 거예요. 연주에 맞춰서 노래를 불러야 하니까 음도 다 안 맞았고 감독님은 컷을 안 해주시고. 저는 계속 불러야 했죠. 결국 전 졸지에 음치가 됐어요. (웃음) 나중에 들어보니 감독님도 웃음 참느라 힘드셨대요.”

글. 한여울 기자 sixteen@

글. 한여울 기자 sixteen@
사진. 채기원 ten@
편집. 장경진 th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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