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K PUNK >│무서운 록밴드? 뻥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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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ver stop, 절대 멈추지 마. 이대로 해가 떨어질 거야.” 아- 한 번 소리치면 메아리가 몇 번씩 울릴 것 같은 남양주시의 한 세트장 안에 김옥빈의 노랫소리가 울려 퍼진다. 그곳에 배우가 아닌 밴드 OK PUNK의 보컬 김옥빈이 있었다. 그리고 각각 닥터코어 911, KOXX, 딕펑스, 고고스타, 톡식의 이름을 잠시 지운 기타의 데빈과 이현송, 키보드 김현우, 베이스의 이태선, 드럼의 김슬옹이 신 나게 몸을 움직이고 있었다. Mnet < OK PUNK >에서 프로젝트 밴드를 결성한 이들이 타이틀곡 ‘Not the end’ 뮤직비디오 촬영을 위해 아침부터 모였다. 그런데 온통 검정색으로 칠해진 세트장의 배경 때문일까. 강한 사운드 속에서 카메라를 바라보는 이들에게서 알 수 없는 ‘다크 포스’가 느껴졌다. 그 순간 “프로젝트 밴드니까 대중이고 뭐고 하고 싶은 거 해보자”는 방송 7회 속 김옥빈의 카리스마 넘치는 말이 음악과 겹쳐졌고 네모난 상자에 불과했던 세트장은 열기로 가득 찬 클럽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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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록밴드는 다가가기 어려운 존재구나’라는 생각을 할 때쯤, 어디선가 괴성이 들린다. “호오!” “하하하!” 촬영용으로 마련된 덤블링 기구에서 한 바퀴 회전을 선보이며 노는 이태선과 김현우는 스태프 뿐 아니라 촬영 중 잠시 대기하고 있던 김슬옹의 시선마저 사로잡았다. 촬영은 상관없다는 듯 소리를 지르며 곡예를 하는 형들 탓에 신경이 쓰일 법도 하지만 정작 김슬옹의 눈빛과 입꼬리에는 ‘나도 하고 싶다’가 쓰여 있다. 그 와중에 반팔 소매만 접어도 작가들의 환호를 듣는 매력을 발산하는 ‘밴드 활력소’ 이현송과 입을 내밀고 혼자 악기를 점검하는 데빈까지. 이런 록밴드에게 ‘다크 포스’란 그야말로 첫인상에 불과했다. 그리고 촬영장을 떠날 때쯤, 혼자 덤블링 하며 놀다 작가들에게 “아, 나 넘어져서 다쳤어. 괜히 했어!”라며 보고하는 김슬옹의 외침으로 ‘다크 포스’의 남은 궁금증도 풀렸다. “점심 안 줘요? 배고파!” 자유분방하고 거침없고 친근한 OK PUNK. “다른 건 몰라도 저희 애들이 밥, 술, 잠, 이런 거 부족하면 되게 서운해해요”라는 작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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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한여울 기자 sixteen@
사진. 채기원 ten@
편집. 장경진 th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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