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은정│My name is...
함은정│My name is...
My name is 함은정.
1988년 12월 12일 출생. 외동딸. 그래서인지 엄마와 제일 친한 친구처럼 지낸다.
연예인이 된 후에 만난 가장 좋은 친구는 카라의 규리다. 나를 무장 해제시키는 친구인데, 많은 얘기를 하지 않아도 그냥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좋고, 오랜만에 만나도 어제 만난 사이 같다. 감성이 굉장히 잘 맞고 취향도 비슷해서 좋아하는 영화 감독님도 똑같고, 그렇다. 이번에 영화 VIP시사회 할 때도 멤버들하고 규리를 1등으로 초대했다. 조만간 규리네 집에 가서 잘 거다. 잠옷 들고 가야지!
의 김곡, 김선 감독님은 쌍둥이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모두가 두 분을 구분할 수 있었다. 헤어스타일과 뿔테 안경이 판단의 기준이다.
KBS 와 의 촬영이 맞물려 있어서 당시 스케줄이 최고로 빡빡했다. 쫑파티를 할 때도 다음날 촬영이 있어서 술을 못 마셨다. 나도 음주 할 수 있는 성인인데 말이다.
실제로 걸그룹 생활은 에서와 다른 부분이 많다. 단체생활을 하기 때문에 서로 배려하는 부분이 많고, 욕심을 부리면 그게 좀 이상한 거다. 옷 때문에 싸우는 거나 그런 일은 정말 없다. 만약 내가 하고 싶은 파트가 다른 친구에게 돌아가더라도 우리를 위해서 좋은 거라면, 그게 맞는 거다.
화를 잘 내지 않고 둥글둥글 웃으며 넘어가는 성격이다. 그런데 한번 화가 나면 정말 극단적이다. 다음 상황은 생각하지 않고 확! 엎어 버리는 정도다. 그래서 그렇게 화가 나기까지가 굉장히 어렵다. 뭐, 화를 내고 나서도 뒤 끝이 없어서 그 순간뿐이기도 하지만.
처음 연기를 시작한 건 엄마의 권유 때문이었다. 나를 임신 했을 때 태몽이 엄청나게 좋았다고 하시는데, 아직 그 내용이 뭔지는 밝히지 않고 계신다. 일단은 그냥 바닷가에서 보석을 줍는 꿈이라고만 둘러 대신다. 하하하. 어릴 때, 내 꿈은 간호사, 발레리나, 선생님 그런 것들이었는데 엄마가 리틀 미스코리아 대회를 데리고 나가셨다. 그 때부터 뭣도 모르고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거다.
를 보고나서는 액션배우가 되는 게 꿈이었다. 루시 리우, 카메론 디아즈, 드류 베리모어 언니 셋이 연기 하는 모습이 너무 멋있더라. 그래서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고 태권도를 배우기 시작했다. 액션배우 될 거니까 알려달라고 했었다. 덕분에 키도 자랐고, 유연성도 많이 좋아졌다. 그런데 막상 걸그룹 활동을 할 때는 태권도로 쌓은 체력도 소용이 없더라. 잠이 제일 많아서 늘 떡실신 사진 찍히고.
SBS 에 출연 했을 때 판소리를 하는 역할이었는데, 사실 캐스팅되기 전에 판소리를 따로 배운 적은 없었다. 학교에서 민요 부르기 시험 보면 A+ 받는 정도? 아하하하. 그냥 자신감 있게 “저, 배워 올게요. 할 수 있어요” 그랬는데 오디션 심사 하신 분들이 껄껄껄 웃으시면서 시켜 주신 역할이었다. 그 배역을 따 내면서 굉장히 많은 걸 얻은 것 같다.
승부욕이 강한 편인데, MBC 에서도 자꾸 승부욕이 발동 한다. 장우오빠도 승부욕이 강해서 진짜…… 눈에 불이 켜지는 게 뭔지 안다. 정말 리얼해서 둘이 승부하는 장면은 편집된 것도 많다. 캠핑 갔을 때는 공기놀이도 했는데, 촬영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힘드셨을 거다. 20년 고비 걸고 진짜 열심히 했으니까.
연예계 데뷔 후에 스스로 못생겼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영화 촬영을 할 때 심재명 대표님이 “은정아, 넌 예쁜 얼굴은 아닌데 되게 예뻐 보이는 얼굴이야” 그러시더라. 전도연 선배님처럼 다양한 역을 할 수 있을 거라고 해 주셨는데, 그 후로는 겁이 없어진 것 같다. 밋밋하게 생겼지만 그래서 헤어, 메이크업으로 굉장히 변신 할 수 있다고 오히려 용기를 갖게 되었다.
데뷔 초에는 패션 테러리스트라는 얘기도 들었지만, 그때는 스타일에 있어서 과도기였던 것 같다. 아마도 나는 한살 한살 먹어 가면서 더 괜찮아지는 스타일인 것 같다. 하하하. 그런데 지금 거의 일 년 반 넘게 단발머리를 하고 있어서 이제는 머리를 길러볼까 생각 중이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 것 같기도 하고, 머리 때문에 아나운서로 보시는 분들도 많고.
티아라의 노래 중에 나에게 가장 의미 있는 곡은 아무래도 ‘너 때문에 미쳐’다. 도 그렇고 영화나 드라마에 나를 캐스팅 하신 분들이 이 노래의 무대를 보고 나의 새로운 모습을 봤다고 해 주시더라. KBS 에도 와 ‘너 때문에 미쳐’를 같이 보고 반전이 있는 백희에 어울리겠다고 생각하셔서 캐스팅 했다고 들었다.
티아라 멤버들의 장점 중에 하나는 다들 센스가 넘친다는 거다. CF 콘티를 당일에 받아도 잘 해낼 정도라니까! 소연이나 효민이도 예능을 잘 하고, 지연이도 MC를 하고 있고, 심지어 큐리 언니, 보람 언니도 또박 또박 할 말 다 한다. 아, 지금 시점에서 ‘라디오 스타’ 한 번 더 나와야 하는데! 김구라 아저씨한테도 뭐라고 막 할 텐데!

글. 윤희성 nine@
사진. 이진혁 eleven@
편집. 이지혜 s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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