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천국의 눈물>│사이공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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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던 김준수와 이해리의 시선이 천천히 서로의 입술로 향하는 순간, 사진기자들의 손동작이 급격히 분주해진다. 70년대, 베트남전에 참전한 한국군 준(김준수, 정상윤, 전동석)과 베트남 여가수 린(윤공주, 이해리)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린 뮤지컬 연습 현장에서 가장 뜨거운 플래시 세례를 받은 것이 남녀 주인공의 키스신이라면 가장 큰 박수를 이끌어낸 이는 방금 전까지만 해도 한가로이 연습실 안을 배회하던 브래드 리틀이다. , 등의 작품에서 열정적이고도 섬세한 연기를 펼쳐 한국 팬들로부터 ‘빵 오빠’라는 친근한 별명으로 불리기도 하는 그는 에서 린을 사랑한 나머지 준과의 사랑을 가로막는 그레이슨 대령 역을 맡았다. 그런 그가 린을 떠나보내야 하는 분노와 상실감을 담아 부른 ‘그녀 없인’은 아무런 무대 장치 없는 연습실에서도 충분한 감동을 이끌어냈다.

특히 10일 남산 창작센터에서 공개된 연습 현장에서는 브래드 리틀의 카리스마와 함께 ‘비처럼 내리는 불길’에서 혼란스러운 분위기와 절제된 몸짓의 균형을 훌륭하게 소화한 앙상블들의 에너지가 돋보였다. 그에 비해 다소 불안정한 발성과 감정 연기를 보여준 김준수는 작품을 이끌어가는 주인공인 동시에 브래드 리틀과 정면으로 맞서는 역할인 만큼 남은 기간 동안 부단한 연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과연 사이공 거리를 뒤덮었던 전쟁의 포화처럼 객석을 압도할 수 있는 뮤지컬이 탄생할 수 있을까. 오는 2월 1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막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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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최지은 five@
글. 이가온 thirteen@
사진. 이진혁 eleven@
편집. 장경진 th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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