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사진=SBS ‘핸섬타이거즈’ 방송 캡처
사진=SBS ‘핸섬타이거즈’ 방송 캡처
SBS 예능 ‘진짜 농구, 핸섬타이거즈’(이하 ‘핸섬타이거즈’)에서 서장훈 감독이 이끄는 핸섬타이거즈 농구팀이 휘문중학교 농구부와의 경기에서 패배했다. 연습도 없이 실전에 투입된 선수들은 고전했다. 그런 가운데서도 문수인은 발군의 실력을 보여줬다. 극적인 전개를 위해 선수 모집 과정을 상황극과 같이 구성하기도 했는데 ‘진짜 농구’를 강조한다는 진정성을 오히려 해쳤다.

지난 10일 ‘핸섬타이거즈’ 첫 회가 방송됐다. 서장훈 감독을 필두로 농구를 사랑하는 이상윤, 차은우, 서지석, 김승현, 강경준, 쇼리, 줄리엔강, 문수인, 이태선, 유선호가 선수단을 구성했다. 레드벨벳 조이는 팀매니저를 맡았다.

선수들은 훈련인 줄 알고 경기장에 왔지만 관중석은 사람들로 가득했고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뒤 곧바로 휘문중 농구부와 경기를 시작했다. 휘문중 선수들은 중학생임에도 놀라운 체격과 실력, 그리고 기세로 핸섬타이거즈를 몰아붙였다. 시합에 몰두한 이상윤은 상대선수의 옷을 잡아채는 반칙도 했다. 핸섬타이거즈가 밀리는 가운데서도 실력파 문수인의 활약이 돋보였다. 연예인 농구대회에서 득점왕을 차지한 문수인은 이날 경기에서도 30점가량 득점했다.

하지만 핸섬타이거즈는 무엇보다 체력에서 상대팀에게 밀렸다. 3쿼터에서는 점수 차를 9점까지 줄였지만 4쿼터에서는 떨어진 체력을 극복하지 못하면서 점수 차는 벌어졌다. 결국 66: 대 88로휘문중이 승리를 가져갔다. 서장훈은 경기가 끝난 후 선수들에게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줬다고 격려했고 다음날 오후 4시에 훈련이 있다고 공지했다. 체육관은 24시간 열려 있으니 자율 연습도 가능하다고 알려줬다.

경기가 끝난 후 김승현은 신부가 되는 장정윤 방송작가를 만나 ‘핸섬타이거즈’로 인해 신혼여행을 미뤄야겠다고 알리며 미안해했다. 나머지 선수들은 회식을 하며 회포를 풀었다. 하지만 차은우는 경기장에 남아 서장훈과 독대하는 모습이 예고됐다. 경기에서는 선수들을 격려했던 서장훈이 다음날 훈련에서는 엄해진 모습도 보였다.

‘핸섬타이거즈’는 예능이지만 서장훈은 최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농구로 장난치고 싶지 않다”면서 진지한 농구를 강조했다. 이날 방송에서도 웃음보다는 농구 경기에 치중했다. 경기장에는 캐스터와 해설위원이 자리했고 객석도 관중이 채웠으며 선수들은 진지한 자세로 경기에 임했다. 농구용어와 경기 전략 등의 설명을 방송 화면에 삽입해 농구를 잘 모를 시청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하지만 뜬금없는 ‘상황극’은 흐름을 깼다. 이날 방송에서 ‘농구는 수많은 단편들이 모여 만들어지는 한편의 드라마’라는 콘셉트로 서장훈이 선수들 각자의 상황에 맞게 면담을 하거나 선수들이 ‘핸섬타이거즈’ 촬영을 앞두고 처한 상황을 담은 모습을 보여줬다. 서장훈이 선수들을 모집하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드라마틱한 효과를 높이기도 했다. 하지만 결혼을 앞둔 김승현과 장정윤 방송작가가 ‘핸섬타이거즈’로 인해 신혼여행을 미뤄야하는 것을 두고 의논하는 모습을 유난히 부각시킨 것은 전체 맥락과 맞지 않아 어색하게 느껴졌다. 또한 다른 선수들에 비해 유독 차은우의 경기 장면이 자주 비춰졌다. 다큐멘터리에 가까울 예능이라며 ‘진짜 농구’를 강조한 서장훈의 말과는 달리 시청률을 의식한 편집으로 보인 대목이었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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