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홍잠언. / TV조선 ‘미스터트롯’ 방송화면.
홍잠언. / TV조선 ‘미스터트롯’ 방송화면.
“내가 바로 홍잠언이다!”

지난 2일 처음 방송된 TV조선 서바이벌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트롯'(이하 ‘미스터트롯’)의 참가자 홍잠언 군의 이 한마디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9살인 홍잠언은 ‘최연소 트로트 신동’이라는 애칭을 앞세워 끼와 실력, 귀여운 애교까지 제대로 뽐냈다.

‘미스터트롯’은 지난해 방송된 ‘내일은 미스트롯’의 시즌2격으로, 시작 전부터 주목받았다. 트로트 열풍을 이끌며 뜨거운 인기를 얻은 ‘미스트롯’의 명성을 이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렸다. 같은 진행방식과 구성이 식상하지는 않을까, 더불어 ‘미스트롯’만큼 실력파들을 모을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으나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미스터트롯’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동시에 잡으며 ‘형만 한 아우’라는 걸 제대로 보여줬다.

3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미스터트롯’의 첫 회는 전국 기준으로 12.5%를 기록했다. 수도권 기준으로는 최고 시청률 14.2%를 찍었다. 이는 지상파와 종편을 모두 포함해 동시간대 1위다. 방송 내내 참가자들의 이름이 한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휩쓸며 관심을 모았다. 임영웅, 홍잠언, 장민호, 나태주 등은 방송이 끝난 뒤에도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을 올렸다.

‘미스터트롯’의 첫 회는 총 9개조의 109명의 참가자들의 단체 모습부터 조별로 본격 경합을 벌이는 과정을 보여줬다. 1만 5000명의 경쟁을 뚫고 올라온 참가자들은 붉은 정장에 붉은 장미를 들고 처음 등장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열정과 패기가 넘치는 대학부와 연륜과 노련미를 갖춘 직장부, 유력 우승 후보가 모여있는 현역부 등 ‘미스트롯’과 전반적으로 비슷한 흐름이었으나, 한 가지 다른 점이 있었다. ‘미스터트롯’의 제작진은 남성들의 변성기라는 특수 상황을 고려해 고등부 대신 유소년부를 신설했다. 보기만 해도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 유소년부는 실력과 재능, 순수한 마음으로 심사윈원들은 물론 다른 참가자들의 눈물샘도 자극했다.

그중에서도 단연 돋보인 건 홍잠언 군이었다. 그는 무거워 보이는 마이크를 들고 무대 위로 걸어 나와 박상철의 ‘항구의 남자’를 불렀다. 힘 있는 목소리에 정확한 음정과 박자, 여유로운 무대매너까지 갖춰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 ‘하트’를 얻었다. 그는 내친김에 지난해 5월 발매한 ‘내가 바로 홍잠언이다’라는 자신의 곡도 불렀다. 눈을 찡긋하며 애교를 부리다가도 목을 긁으면서 노래를 부를 때는 카리스마도 엿보였다.

홍잠언 뿐만 아니라 이날 유소년부에는 숨은 보석이 많았다. 가수 진성의 팬이라고 밝힌 ‘트로트 영재’ 정동원은 진성의 ‘보릿고개’를 열창하며 보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진성은 “내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며 정동원이 노래 부르는 내내 눈물을 흘렸다. 또한 11살인 임도형은 티 없이 맑은 순수한 면과 청아한 고음으로 심사위원들의 ‘올 하트’를 이끌어냈다.

시청자들은 유소년부의 등장에 뜨거운 반응을 보이며 한마음으로 응원했다. ‘미스트롯’에는 없었던 유소년부가 ‘미스터트롯’의 신의 한 수였다. 앞으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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