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JTBC ‘한끼줍쇼’ 방송화면. /
JTBC ‘한끼줍쇼’ 방송화면. /


“우리가 아는 그런 하와이만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배우 임시완이 하와이 특집으로 꾸며진 JTBC 예능프로그램 ‘한끼줍쇼’를 마치면서 한 말이다. 하와이에서 살고 있는 한국인 가정에 방문해 저녁 한 끼를 먹은 그는 여러가지를 느낀 진지한 표정으로 소감을 밝혔다.

이날 ‘한끼줍쇼’는 3주년 특집 2탄으로 꾸며졌다. 배우 김민정, 코미디언 김영철과 호흡을 맞춘 1탄에 이어 이번에는 임시완, 배우 여진구와 한 끼 도전에 나섰다.

매년 ‘재외동포’ 특집을 마련하는 ‘한끼줍쇼’는 2017년 일본 요코하마와 신주쿠, 2018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사할린 편에 이어 미국 하와이 땅을 밟았다. 하와이 한인 이주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가보고 재외동포들을 만나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MC 이경규·강호동은 영화 ‘쥬라기 공원’ 촬영지인 대자연에서 여진구를 만났고, 이어 해변에서 여유롭게 비치볼을 즐기고 있는 임시완을 만났다. 네 사람은 하와이 주립대학에서 한국인 학생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고, 한국어를 전공한다는 외국인과도 대화했다.

이어 한국학 연구센터를 들러, 사탕수수 농장에서 시작한 하와이 한인들의 독립운동 역사에 대해 들었다. 김창환 목사는 당시의 자료를 꺼내 보여주며 “하와이 이민자들이 모은 의연금이 없었다면 임시정부의 운영이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인들은 오직 독립을 바라며,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하며 모은 돈을 모두 독립자금에 보탰다는 것이다. 특히 “하와이 애국단 7명이 당시 1000달러를 모았다”는 김 목사의 말은 모두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7인은 영사관에서 비자를 내주지 않아 한국 땅을 밟지 못했다고 해 보는 이들을 더욱 안타깝게 만들었다.

이후 이경규·강호동·임시완·여진구 등은 한반도 모양으로 집들이 들어선 카이 지도 마을로 향했다. 한인의 집을 찾기 위해 애썼고, 먼저 한 끼에 성공한 건 강호동과 임시완이었다. 이들은 온 가족이 모인 한 가정에 ‘밥동무’로 입장했고, 집주인인 둘째 딸을 중심으로 어머니와 아버지, 첫째 딸과 막내아들, 손주들과 둘러앉아 식사를 했다.

JTBC ‘한끼줍쇼’ 방송화면. /
JTBC ‘한끼줍쇼’ 방송화면. /
이 과정에서 임시완은 군대에서 배운 요리 실력을 뽐냈다. 앞서 유창한 영어 실력까지 보여준 데 이어 흠잡을 데 없는 면을 또 한 번 보여줬다. 강호동은 매끄럽게 가족들과 대화를 이끌어갔다. 어머니, 아버지의 가슴 뭉클한 지난날과 더불어 처음 하와이로 이민을 와서 적응하지 못했던 자녀들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중2 때 하와이 땅을 처음 밟은 둘째 딸은 “처음에 하와이에 도착했을 때 따뜻한 느낌을 못 받았지만 이제는 제2의 고향처럼 포근하다. 어딜 가도 하와이만 한 곳이 없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경규와 여진구도 우여곡절 끝에 한국인이 살고 있는 집에서 한 끼를 먹었다. 부부가 식사를 준비 중이었고, 두 아들과 모여 앉아 대화를 나누며 저녁밥을 먹었다. 이때 여진구의 요리 실력이 빛을 발했다. “요리하는 걸 좋아한다”는 여진구는 빼어난 솜씨로 파스타와 샐러드, 새우볶음을 만드는 남편을 도왔다.

임시완과 여진구는 각자 준비한 선물과 더불어 ‘한끼줍쇼’에서 특별히 마련한 선물까지 가족들에게 전달하며 감사를 표했다. ‘한끼줍쇼’는 하와이에서 재외동포 특집을 기획해, 하와이가 단순한 휴양지가 아니라 우리의 깊은 역사가 담긴 곳이라는 것을 알려줬다. 많은 시청자들에게 하와이에 대해 한번 더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선사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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