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배우 이창훈(왼쪽부터),  라미란, 서현진, 하준이 11일 오후 2시 서울 신도림동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tvN 새 월화드라마 ‘블랙독’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이승현 기자 lsh87@
배우 이창훈(왼쪽부터), 라미란, 서현진, 하준이 11일 오후 2시 서울 신도림동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tvN 새 월화드라마 ‘블랙독’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이승현 기자 lsh87@
대학 입시에 관한 한 학교보다 학원이나 과외교사들의 전문성이 앞서는 게 현실이다. 공교육의 처지가 그렇다. 이런 가운데 공교육 종사자들이 고등학교 3학년들의 입시에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다루는 드라마가 나왔다. 기간제 교사와 정교사를 포함해 학교 선생님들의 직업의식과 삶을 풀어낼 tvN 새 월화드라마 ‘블랙독’이다. 배우들이 다큐멘터리처럼 현실적인 드라마라고 입을 모아 얘기할 만큼 은근한 관찰과 연출이 특징이다.

11일 오후 서울 신도림동 라마다호텔에서 ‘블랙독’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발표회에는 황준혁 감독과 배우 서현진, 라미란, 하준, 이창훈이 참석했다. 서현진은 기자들과의 질문에 충실하게 답하기 위해 노트와 펜까지 준비해 눈길을 끌었다.

‘블랙독’은 기간제 교사가 된 사회초년생 고하늘이 학교에서 꿈을 지키며 살아남기 위해 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황 감독은 제목을 ‘블랙독’이라고 지은 이유에 대해 “블랙독이 우울증, 낙담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고 한다. 역설적으로 ‘블랙독’이 끝나면 희망이 있는 드라마로 기억되기를 하는 바람을 담았다”고 밝혔다.

서현진이 고하늘 역을 맡았다. 서현진은 캐릭터를 만들어간 과정에 대해 “기간제 선생님들을 몇 분 만나봤다. 또 정교사였던 친어머니와도 기간제 교사를 하대하는 현실에 대해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고하늘은 개인적인 트라우마가 있고 이를 정면으로 맞서는 인물이다. 서현진은 “고하늘이 자신의 트라우마를 딛고 선생님이 되어가는 과정을 가장 섬세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라미란은 10년차 진학부장이자 ‘베테랑 입시꾼’ 박성순을 연기한다. 라미란은 “선생님은 소명의식이 없다면 견디기 힘든 직업이겠다고 느꼈다. 대본을 보면서도 ‘이런 얘기를 해도 돼?’라고 물었던 적이 있다. 그만큼 솔직하고도 부드럽게 선생님이란 직업에 다가간 것이 ‘블랙독’의 매력”이라고 소개했다.

드라마 ‘블랙독’ 제작발표회 현장에서부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호흡을 보여준 라미란(왼쪽), 서현진./ 이승현 기자 lsh87@
드라마 ‘블랙독’ 제작발표회 현장에서부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호흡을 보여준 라미란(왼쪽), 서현진./ 이승현 기자 lsh87@
‘블랙독’은 고3들의 입시 전쟁이 벌어지는 교무실, 입시설명회 등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JTBC 드라마 ‘스카이캐슬’을 연상케 한다. 라미란은 ‘블랙독’과 ‘스카이캐슬’의 차이점에 대해 “‘스카이캐슬’은 철저히 사교육에 의존하는 데서 오는 폐해와 그에서 파생된 이야기를 다룬 데 비해 ‘블랙독’은 ‘오버액션’이 없고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리얼리티가 있다”고 말했다. 라미란은 드라마의 리얼리티를 위해 황 감독이 남녀 배우 모두에게 노메이크업을 요청했다고 털어놨다. 서현진과의 호흡도 “더할 나위 없이 좋다”고 했다.

하준은 진학부의 국어 교사 도연우 역을 맡았다. 도연우는 실력 하나면 유리천장도 뚫어버릴 수 있다고 믿는 이상주의자로, 교육방송에도 출연한다. 하준은 캐릭터를 위해 “하루 종일 선생님의 일과를 같이 보낸 적이 있었다. 선생님들이 화법이나 동작을 어떻게 구사하는지 연구했는데 과목별로 다른 것이 신기했다”고 말했다. 하준은 또한 ‘블랙독’에 대해 “거친 소낙비같은 드라마가 아니라 가랑비에 젖는 느낌의 드라마다. 우리 모두가 ‘블랙독’일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했다.

이창훈은 진학부의 7년차 생물 선생님 배명수를 연기한다. 이창훈은 처음 접한 대본 안에 완전히 빠지게 돼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한다. 이창훈은 ‘블랙독’이 가진 코믹한 요소를 강조했다. 그는 “최근에 본 대본 중 가장 많이 웃었다”며 “‘블랙독’의 코믹함이 관전 포인트”라고 귀띔했다.

‘블랙독’은 오는 16일 밤 9시 30분부터 첫 회가 방송된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