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태유나 기자]
사진=MBC ‘하자있는 인간들’ 방송 화면 캡처.
사진=MBC ‘하자있는 인간들’ 방송 화면 캡처.
안재현의 이혼 이슈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은 ‘하자있는 인간들’이 지난 27일 베일을 벗었다. 다시 없을 코미디라고 자신했지만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오연서, 안재현의 지나친 표정 연기와 과한 행동은 공감대를 형성하기에 부족했다. 재벌 3세와 계약직 교사와의 로맨스라는 설정도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하자있는 인간들’ 첫 회에서는 잘생긴 남자를 싫어하는 주서연(오연서 분)과 얼굴값을 하는 이강우(안재현 분)의 일상이 담겼다.

잘생긴 오빠와 동생을 둔 주서연은 잘생긴 남자를 질색하게 됐다. 학창시절 좋아했던 남자도 자신이 아닌 오빠를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됐고, 자신을 이용해 오빠나 동생에게 접근하려는 여자들을 보며 주서연은 진절머리를 냈다. 주서연은 “잘생긴 놈들은 얼굴값을 한다”고 답답해 했다.

이강우는 주서연이 싫어하는 그런 ‘잘생긴 남자’였다. 일부러 그는 남자친구가 있는 여자에게 다가가 번호를 물어보는 등 장난을 치기도 했다.

잘생긴 남자를 싫어하는 주서연은 다소 얼굴이 부족한 남자친구 오정태(강태오 분)를 사랑했다. 한 달 동안 연락이 없어 걱정하던 주서연은 오랜만의 데이트에 성형을 하고 나타난 남자친구를 만나게 됐다. 남자친구는 “한 달 동안 얼굴에 손 좀 봤어”라며 “우리 헤어지자. 나도 이제 나한테 맞는 여자를 만나야겠다”고 이별을 통보했다. 이별의 슬픔도 잠시, 주서연은 “역시 잘생겨지면 문제가 있는 거다”라고 확신했다.

이강우는 깔끔한 것에 집착했다. 운동화에 묻은 얼룩조차 용납하지 못했다. 기분 좋게 조깅을 나선 이강우는 주서연이 치우고 있던 오물에 흰 신발이 더럽혀지자 충격에 빠졌다. 이강우는 연신 “불결해”라며 줄행랑을 쳤다.

온갖 깔끔을 떨던 이강우에게도 치명적인 문제가 있었다. 학창시절 트라우마 때문에 ‘똥싸개’라는 말만 들으면 과민성대장증후군 증세를 보이는 것. 의사는 이강우에게 “트라우마를 마주해야 한다”고 조언했고, 이강우는 트라우마의 원인을 직접 찾기 위해 동창회에 찾아갔다.

강우에게는 이전과 다른 관심이 쏟아졌고, 강우는 관심받는 걸 즐겼다. 그러나 서연은 강우를 전혀 의식하지 않고 고기 먹기에 바빴다. 계속해서 대화으 맥을 끊는 서연에게 강우는 “난 이강우”라고 소개하며 “얼굴이 잘 기억 안 나네”라고 이름을 물었다.

서연이 “나 네 첫사랑인데”라고 대답하자 강우는 그제서야 트라우마 속 여자아이가 “너 못생기고 뚱뚱해서 싫다”며 자신의 고백을 거절한 서연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 순간, 강우의 과민성대장증후군 증세가 다시 나타났다.

사진=MBC ‘하자있는 인간들’ 방송 화면 캡처.
사진=MBC ‘하자있는 인간들’ 방송 화면 캡처.
‘하자있는 인간들’은 꽃미남 혐오증이 있는 여자와 외모 집착증에 걸린 남자가 서로의 지독한 외모 편견을 극복하고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첫 회는 유치함의 연속이었다. 오연서는 드라마에서 흔히 나올 법한 밝고 당찬 여자 주인공이었지만, 과한 행동들로 인해 매력이 반감됐다. 안재현은 어색한 표정 연기로 캐릭터에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다.

조연인 김슬기와 허정민의 연기가 돋보였다. 김슬기는 오연서의 현실 친구로 자연스러운 연기를 펼쳤다. ‘취집(취업+시집)’이 목표인 현실주의자 국어교사 김미경으로 분한 그는 안재현의 등장에 립스틱을 바르고 달려가는 모습으로 깨알 재미를 선사했다. 허정민도 안재현에게 ‘똥싸개’라고 놀리는 모습으로 폭소를 유발했다.

방송에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오연서는 “첫 회는 캐릭터들을 소개하는 회라 가볍게 봐 달라. 2회부터는 캐릭터들이 전력질주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에 본격적으로 앙숙 케미를 뽐낼 오연서, 안재현의 이야기가 주목된다.

‘하자있는 인간들’은 매주 수, 목요일 오후 8시 55분 방송된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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