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지난 17일 방영된 tvN 토일드라마 ‘날 녹여주오’ 방송화면.
지난 17일 방영된 tvN 토일드라마 ‘날 녹여주오’ 방송화면.


tvN 토일드라마 ‘날 녹여주오’는 지창욱, 원진아의 해피엔딩으로 끝났으나 화제성과 전개 면에서 용두사미로 끝나 아쉬움을 남겼다. ‘날 녹여주오’는 지창욱의 제대 후 첫 복귀작인 데다 국내 최초로 냉동인간을 주요 소재로 쓴 드라마여서 초반부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첫 회 2.5%로 시작한 시청률은 7회부터 1%대로 주저앉았고, 색다를 것 없는 전개에 막바지까지도 1%대로 냉동됐다가 최종회(16회)만 2.3%로 막을 내렸다.(닐슨코리아, 비지상파 유료가구 기준)

지난 17일 방영된 ‘날 녹여주오’에서 마동찬(지창욱 분)은 고미란(원진아 분)이 냉동 상태에서 깨어나기를 기다렸다. 마동찬에게는 하루하루가 힘겨운 나날이었지만 고미란의 가족을 포함해 후배 등 주변 사람들의 응원을 받으며 버텼다. 시간이 흘러 미국에서 돌아온 나하영(윤세아 분)도 “그동안 냉동인간 6명이 깨어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제 미란씨 차례”라며 마동찬을 위로했다.

그 사이에 황갑수 박사(서현철 분)가 냉동인간의 체온을 정상으로 돌아오게 만드는 시약을 개발했다. 고미란은 수술 끝에 깨어나 마동찬과 마주했다. 고미란은 마동찬에게 “나 추워요. 날 좀 녹여줘”라고 했고 마동찬은 고미란을 안았다. 냉동 상태에서 ?어난 고미란은 해외 연수를 가고 싶어했다. 마동찬은 고미란에게 “네가 깨어나길 3년을 기다렸다. 군대간 남자친구 심정을 이해했다”고 놀리며 결혼하고 싶다는 마음도 전했다.

마동찬은 고미란을 기다리는 시간 동안 그를 생각하며 써 둔 일기를 건넸고, 마동찬의 진심을 확인한 고미란은 다시 눈물을 흘리며 감동했다. 고미란은 마동찬에게 “떨어져 살기 싫다”고 했고, 마동찬은 “내가 기다릴게”라고 답했다. 결국 마동찬과 고미란은 또 한 번 이별하는 대신 함께 해외 여행을 떠나는 방법을 선택했다. 두 사람은 해외에서 유튜브를 통해 지인들에게 소식을 전했다. “현재를 뜨겁게 즐기면서 살아라”라는 말과 함께였다.

‘날 녹여주오’는 냉동인간이라는 소재의 신선함이 마지막 회까지 반짝이지 못했던 드라마였다. 첫 회부터 불안했다. 흠 잡을 데 없이 완벽한 남자 주인공과 통통 튀는 여자 주인공이라는 낡은 주연 캐릭터 설정이 좀처럼 다음 회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다. 지창욱과 원진아가 절절한 로맨스를 펼칠 것이라는 것도 예상됐던 터라 그 과정에서 반전이나 신선함이 있어야 했지만 마지막까지 익숙한 장면들이 반복됐다.

지창욱의 ‘멜로 눈빛’도 여전했고 원진아를 비롯한 상대역들의 연기도 허술하지 않았다. 특히 지창욱은 군대에 다녀오는 동안 더욱 깊어진 듯한 감정 연기로 몰입도를 끌어올리는 데 충실한 역할을 했다. 냉동 상태인 고미란을 기다리며 눈물을 쏟아내는 장면, 해동된 고미란을 바라보는 눈빛들은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뒷심을 잃은 전개가 주는 식상함을 이겨내기엔 역부족이었다.

‘날 녹여주오’ 후속으로는 ‘사랑의 불시착’이 오는 12월 14일 밤 9시부터 방송된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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