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태유나 기자]
가수 뮤지(왼쪽부터), 개그우먼 안영미, 방송인 장성규, 개그맨 윤택이 8일 오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라디오 가을개편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사진제공=MBC
가수 뮤지(왼쪽부터), 개그우먼 안영미, 방송인 장성규, 개그맨 윤택이 8일 오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라디오 가을개편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사진제공=MBC
MBC 라디오가 지난달 30일 가을 개편과 함께 장성규, 안영미, 뮤지, 윤택을 새 DJ로 발탁했다. 야성미 가득한 야인(野人)들을 내세워 라디오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전략이다. 이제 막 2주 차에 접어든 DJ 4인방은 남다른 각오를 다지며 의지를 불태웠다.

8일 오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라디오 가을개편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굿모닝FM ’ 장성규와 박혜화 PD, ‘두시의 데이트’ 뮤지, 안영미와 용승우 PD, ‘에헤라디오’ 윤택과 김애나 PD가 참석했다.

장성규가 8일 오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라디오 가을개편 기자간담회에서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MBC
장성규가 8일 오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라디오 가을개편 기자간담회에서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MBC
FM4U ‘굿모닝FM’(매일 오전 7~9시)의 새 진행자로 장성규를 선택한 데 대해 박혜화 PD는 “청취자들에게 아침부터 기분 좋은 웃음을 전달하기 위해서였다”며 “장성규 씨가 2030세대에게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젊은 청취자들에게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줄 수 있는 아이콘으로 가장 좋은 진행자가 발탁되지 않았나 싶다. 앞으로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진행자가 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아침에 라디오를 진행하는 게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장성규는 “3년 전에 JTBC에서 아침 7시 뉴스를 진행했다. 분장도 받아야 해서 매일 새벽 4시에 기상했다. 그 때의 경험이 이번 라디오를 위한 밑거름이 되지 않았나 싶다. 큰 그림이 완성됐다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이어 “지각을 한 번도 하지 말자는 게 목표”라며 “기회를 주신 MBC에 보은하는 건 지각하지 않는 거라고 생각한다. 새벽에 일이 끝나는 날은 MBC 숙직실에서 자고 라디오에 출근한다. 성실한 모습으로 마지막 날까지 함께 하겠다”고 다짐했다.

장성규는 최근 높아진 인기에 대해 “(인기가) 너무 빠르게 올라가 부담스럽다. 그릇에 담기 벅찰 정도”라며 “교만함 마음도 생기고 연예인 병도 더 심하게 걸리는 것 같다. 그래서 이 모든 건 거품이고, 훅 갈 수 있다고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고 있다. 내 속도를 찾아야 편하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현재는 많이 부담스럽다”고 털어놨다.

새로운 DJ로서의 포부도 밝혔다. 장성규는 “전날의 피로로 고단한 분들에게 하루를 버틸 수 있는 에너지를 드리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부터 피곤한 기색을 보여드리면 안 되겠다는 의무감이 있다”면서 “라디오를 위해 TV프로그램들을 줄일 계획이다. 라디오 DJ는 오래전부터 하고 싶었던 꿈이었기에 늘 좋은 컨디션으로 임하고 싶기 때문이다. 청취자들에게 거슬리는 부분 없이 마음에 녹아드는 DJ가 되겠다”고 말했다.

뮤지(왼쪽)와 장영미가 8일 오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라디오 가을개편 기자간담회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사진제공=MBC
뮤지(왼쪽)와 장영미가 8일 오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라디오 가을개편 기자간담회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사진제공=MBC
FM4U ‘두시의 데이트’(매일 오후 2시~4시)는 개그우먼 안영미와 가수 뮤지가 공동 진행자로 나선다. 두 사람은 지난해 발표한 셀럽파이브 ‘셔터’의 가수와 작곡자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용승우 PD는 “영미 씨의 활발함과 길들여지지 않은 매력, 진행을 할 수 있으면서도 음악적 소양이 있는 뮤지 씨의 조합이 색다른 매력이 될 거라 생각했다”고 발탁 이유를 밝혔다.

‘친한친구’이후 6년 만에 MBC 라디오에 돌아온 뮤지는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안영미 씨가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이 시간대는 에너지가 있어야 하는데 내 텐션으로는 부족할 것 같아 도움이 절실했다”고 말했다. 안영미는 “뮤지 씨는 너무 잘 받아주는 스타일이라 처음에는 적응이 안됐다. 가수 알렉스 씨 같은 느낌이다. 스윗 가이”라며 깔깔 웃었다.

이어 안영미는 “평소 잠이 많은 스타일이라 2시에는 텐션이 많이 올라가지 못한다. 처음에는 억지로 밝게도 해봤는데 청취자들이 바로 알아채더라. 이제는 슬슬 시차 적응도 되고 있고, 뮤지 씨와도 어떻게 맞춰야 할지 감이 왔다”고 말했다.

윤택이 8일 오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라디오 가을개편 기자간담회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사진제공=MBC
윤택이 8일 오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라디오 가을개편 기자간담회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사진제공=MBC
표준FM ‘에헤라디오’(평일 오후 8시 10분~10시) 새 진행자는 MBN ‘나는 자연인이다’로 인기를 얻은 윤택이다. 그는 “처음에는 혼자 진행인 줄 몰랐다. 나를 그렇게까지 믿으실 줄 몰랐다”고 밝혔다. 이에 김애나 PD는 “사람 냄새 나고 이웃집 아저씨 같은 윤택 씨를 만나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자연인에서 라디오인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힌 윤택은 “이 시간대가 청취율이 제일 안 나오는 시간이라더라”며 “청취자들의 나이대가 30대 후반부터 50대 초반까지 편중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와 비슷한 나이라 더욱 공감대가 작용하지 않을까 싶다. 다시는 청취율이 안 나온다는 소리를 듣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청취율 1위 공약을 묻자 장성규는 “라디오 진행 전에 10명 정도의 청취자들을 모시고 정성껏 하루를 대접하겠다고 밝혔다”며 “10명은 적다는 반응이 많아 10명씩 3번 동안 총 30명의 청취자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갖겠다. 소고기나 참치회를 대접 하겠다”고 정정했다.

뮤지는 “안영미 씨와 혼성 그룹을 결성해 골든 마우스 분장을 한 채 ‘음악중심’에서 데뷔 무대를 갖겠다”고 밝혔다. 이에 안영미는 “그룹 이름은 ‘트러블 메이커’가 아니라 ‘커’다. 둘 다 어딘가는 크다”며 “청취율 1위를 한다면 둘이서 꼭 음반을 내겠다”고 강조했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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