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태성(인쪽부터), 정영주, 오지은, 한지혜, 이상우가 19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새 주말드라마 ‘황금정원’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서예진 기자 yejin@
MBC가 주말극에 승부수를 던졌다. 시청률 30%를 돌파한 KBS2 주말드라마 ‘같이 살래요’(2018)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한지혜와 이상우가 다시 뭉쳤다. 이대영 감독과 박현주가 작가가 ‘여왕의 꽃’ 이후 4년 만에 의기투합했다. 새 주말드라마 ‘황금정원’에서다.
19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황금정원’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배우 한지혜, 이상우, 오지은, 이태성, 정영주가 참석했다.
‘황금정원’은 인생을 뿌리째 도둑맞은 여자 은동주(한지혜 분)가 자신의 진짜 삶을 되찾는 과정을 담은 60부작 미스터리 멜로드라마다.
배우 한지혜가 19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새 주말드라마 ‘황금정원’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서예진 기자 yejin@
한지혜는 여섯 살 때 보육원에 버려져 이름 외에는 어떤 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은동주 역을 맡았다. 그는 어려운 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소확행을 꿈꾸며 세상을 밝히는 등불 같은 인물이다. 한지혜는 “최근 어두운 역할들을 많이 맡았는데 이번에는 유쾌하고 긍정 에너지를 뿜어내는 역할”이라며 “오랜만에 신명나게 마음껏 웃을 수 있어 내 옷을 입은 듯이 편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주말 드라마 퀸’이라는 별명에 “과분한 수식어”라며 쑥스러워 했다. 한지혜는 “무더운 여름에 모든 스태프, 배우들과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 벌써부터 에너지가 뜨겁게 느껴진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시청률 부담은 없을까. 한지혜는 “성적표가 잘 나오지 않으면 마음이 많이 쳐지기 마련이지만 좋은 에너지만 생각하려 한다”며 “시청률보다 좋은 사람들을 얻는 게 더욱 기분 좋은 일이다. 이미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기에 행복하다”고 웃었다.
한지혜는 극중 친구로 나오는 배우 정시아와의 호흡도 자랑했다. 그는 “둘다 직업이 행사 가수다. 싸이의 ‘나팔바지’를 추는 장면이 있어서 촬영 전부터 시아 언니와 댄스 학원을 다녔다. 같이 땀 흘리다 보니 엄청 친해졌다”고 말했다.
배우 이상우가 19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새 주말드라마 ‘황금정원’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서예진 기자 yejin@
이상우는 잘생긴 외모에 반전 유머감각을 지닌 열혈 형사 차필승으로 분한다.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형사 역할을 맡았다. 이상우는 “액션신이 있어서 액션 스쿨도 다니고, 야외에서 많이 돌아다니는 직업이라 일부로 태닝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공개된 예고편에서 금발의 드랙퀸으로 변신해 화제를 모았다. 이상우는 “처음 여장을 해봤다”며 “불편한 부분들이 많더라. 여자 속옷을 착용했는데 굉장히 답답하고 불편했다. 촬영 끝나고 벗었을 때 해방감이 너무 크게 느껴졌다. 여성분들의 불편한 부분을 공감하게 됐다”며 쑥스럽다는 듯 웃었다.
이상우와 한지혜는 드라마 ‘같이 살래요’ 이후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춘다. 이상우는 “나는 남들과 편해지는 데 시간이 걸리는 스타일”이라며 “지혜 씨와는 두 번째로 만나는 거라 처음부터 편해서 너무 좋았다. 초반에 서로 소리도 지르고 막 대하는 부분이 많이 나오는데, 그런 부분들도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했다. 한지혜도 “좋은 케미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이상우 씨는 편하고 재밌는 성격이다. 촬영할 때는 NG가 거의 안날 정도로 호흡도 잘 맞다”고 덧붙였다.
이상우의 아내인 배우 김소연은 현재 KBS2 주말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에 출연 중이다. 동시간대는 아니지만 주말극으로 경쟁하는 기분을 묻자 이상우는 “신경 쓰지 않는다”며 “오히려 서로 같이 대본 연습을 해주고, 의견을 나누고, 조언해준다”고 말했다.
극중 김소연의 러브라인에 대한 질투는 없을까. 이상우는 “나는 질투를 잘 못 느낀다”면서 “그냥 조용히 주방으로 가서 맥주 한 캔 마신다. 지금까지 딱 두 번 마셨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배우 오지은이 19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새 주말드라마 ‘황금정원’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서예진 기자 yejin@
오지은은 성공을 위해서라면 어떤 일이든 서슴지 않는 뷰티 크리에이터 사비나 역을 맡았다. 그는 아름다운 외모와 비상한 두뇌, 치명적인 매력을 지녔으나 이를 이용해 자신의 인생을 두 번이나 세탁한 희대의 욕망녀다.
오지은은 결혼 후 첫 작품으로 ‘황금정원’을 선택했다. 그는 “결혼 전에는 불안과 걱정이 많았다”며 “지금은 심리적인 안정감이 느껴져 연기가 편안해졌다. 내 스스로도 이런 변화에 놀라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2016년 드라마 ‘불어라 미풍아’ 촬영 중 발목 부상으로 중도 하차한 바 있다. 오지은은 “부상이라는 불운을 겪어 안타까웠다. 이 작품이 왔을 때 그 때 보여드리지 못했던 강렬한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됐다”고 말했다.
이어 “둘 다 악역이지만 사비나는 죄를 지으면서도 갈등과 공포가 동반되는 캐릭터다. ‘불어라 미풍아’ 때보다 좀 더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화려한 캐릭터다보니 다양한 스타일링으로도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오지은은 사비나 캐릭터를 위해 처음으로 머리를 탈색했다. 그는 “원래 염색을 좋아하지 않는데 사비나라는 인물을 만들기 위해 해보지 않았던 스타일에 계속 도전하는 중”이라며 “여유가 될 때마다 멀리까지 나가 필요한 소품과 의상을 구매한다. 또, 복합적인 트라우마를 가진 캐릭터라 심리학적인 접근을 해야 감정 연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아 심리학 공부도 하고 있다. SNS도 안 하는데 뷰티크리에이터라는 역할 때문에 유튜브도 만들고, SNS도 시작했다”고 캐릭터를 위한 남다른 열정을 드러냈다.
배우 정영주가 19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새 주말드라마 ‘황금정원’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손하트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예진 기자 yejin@
정영주는 사비나의 엄마로, 딸의 인생을 두 번이나 세탁한 신난숙으로 분한다. 신난숙은 부와 권력을 딸의 손아귀에 쥐어주기 위해 끔찍한 악행을 멈추지 않는 인물이다. 정영주는 “신난숙은 헬리콥더 맘”이라고 정의하며 “모든 사건을 조종하고 관망한다. 자신의 인생이 실패했기에 딸만큼은 그렇게 살지 않게 하기 분투한다. 그릇된 모성애지만 그것도 모성애인 것이다. 지탄 받을지언정 행복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정영주는 어떤 엄마일까. 그는 “철딱서니 없는 엄마”라며 “18살 아들과 데이트하고, 홍대에도 자주 간다. 양꼬치를 먹으러 가면 맥주도 한 잔 따라준다. 원래 술은 부모한테 배우는 것 아니냐. 나는 사랑받는 엄마라는 자부심이 있다”며 깔깔 웃었다.
배우 이태성이 19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새 주말드라마 ‘황금정원’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서예진 기자 yejin@
이태성은 상위 1%의 집안에서 독자로 태어난 재벌 후계자 최준기를 연기한다. 그는 타고난 매너와 잘생긴 외모, 재벌 3세라는 배경까지 갖춘 완벽한 남자지만 야망보다는 행복한 가정을 꿈꾸는 순수한 사랑꾼이다. 이태성은 “최준기는 기존의 재벌 캐릭터들과는 조금 다르다. 권력을 이용한다거나 백마 탄 왕자가 아니다”라며 “한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일 뿐이다. 마음도 굉장히 여리다”라고 밝혔다.
배우들은 20%를 목표 시청률로 잡았다. 시청률 공약도 걸었다. 한지혜는 “다 같이 보답하는 차원에서 명동이나 강남에 커피차를 열어 시민들에게 직접 서빙하겠다”고 말했다. 이상우는 “나는 거기서 앙드레김 의상을 입고 서빙하겠다”라고 해 폭소를 자아냈다. 이상우는 지난 17일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앙드레김 패션쇼 의상을 입었던 흑역사 사진을 공개한 바 있기 때문이다.
오지은은 “커피차 옆에서 국밥을 말아드리겠다”고 말했고, 이태성은 “나도 집에 앙드레김 의상이 있다. 그걸 입고 같이 서빙 하겠다고”고 했다. 정영주도 “프로펠러가 달린 모자를 쓰고 노래 부르며 호객행위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황금정원’은 오는 20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토요일 오후 9시 5분부터 4회씩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