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유청희 기자]
배우 류수영(왼쪽부터), 박하나, 박한별, 왕빛나, 지현우가 21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 드라마 ‘슬플 때 사랑한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이승현 기자Ish87@
배우 류수영(왼쪽부터), 박하나, 박한별, 왕빛나, 지현우가 21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 드라마 ‘슬플 때 사랑한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이승현 기자Ish87@
“기쁠 때 사랑하기는 쉽지만, 상대방이 아프고 고통 받을 때 사랑하기는 어렵습니다. ‘슬플 때 사랑한다’는 이러한 사랑의 방법과 의미에 대해 고민하는 드라마입니다.”

20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MBC 새 주말드라마 ‘슬플 때 사랑한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송정림 작가는 작품의 제목을 이렇게 설명했다. 이날 송 작가를 비롯해 배우 박한별, 류수영, 지현우, 박하나, 왕빛나가 참석했다.

‘슬플 때 사랑한다’는 ‘신과의 약속’ 후속으로 방송되는 격정 멜로드라마다. 사랑에 실패한 이들의 두 번째 사랑을 담았다. 사랑은 흔하지만 ‘진짜 사랑’은 힘든 시대,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세 남녀의 이야기를 펼친다. 전작인 ‘여자의 비밀’로 20%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한 송정림 작가와 ‘미스 리플리’ ‘워킹맘 육아대디’의 최이섭 PD가 손을 잡은 작품으로, 1999년 일본 TBS에서 방영된 노지마 신지 작가의 ‘아름다운 사람’을 리메이크 했다.

이날 송 작가는 “원작이 사건에 집중을 했다면 우리는 멜로에 집중했다. 수반되는 사건과 함께 테마가 조금씩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 눈으로 상대를 사랑하지 말고 내 마음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사랑하자는 테마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우 지현우(왼쪽), 박한별이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 드라마 ‘슬플 때 사랑한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이승현 기자Ish87@
배우 지현우(왼쪽), 박한별이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 드라마 ‘슬플 때 사랑한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이승현 기자Ish87@
‘슬플 때 사랑한다’는 가난한 미술학도 출신으로, 재벌 후계자 강인욱(류수영)과 결혼했지만 그 이후 더 불행한 삶을 사는 윤마리(박한별, 박하나)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다. 안면 재건 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성형외과 의사 서정원(지현우)을 만난 윤마리가 성형수술을 한 뒤 새 인생을 되찾기 위해 분투하게 된다.

박한별이 성형 후의 윤마리를 연기한다. MBC ‘보그맘’에 이어 약 2년 만에 복귀하는 박한별은 “‘보그맘’에서는 로봇 역을 맡아 감정을 드러내지 못했다. 이번 역할은 전혀 달라서 끌렸다”며 “매 장면 감정이 복합적이다. 한 장면에 한 감정만을 보여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배우 박하나(왼쪽부터), 박한별, 왕빛나가 21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 드라마 ‘슬플 때 사랑한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이승현 기자Ish87@
배우 박하나(왼쪽부터), 박한별, 왕빛나가 21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 드라마 ‘슬플 때 사랑한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이승현 기자Ish87@
이어 박한별은 “극 초반 박하나씨가 한 연기를 내가 이어받는 입장이라 어려웠다. 목소리, 얼굴은 달라도 최대한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연기를 해야 해서 고민이 많았다”고 했다. 이어 “편집실에 찾아가서 내가 연기하지 않는 부분의 대본을 자주 읽었다. 내 모습이 튀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어떻게 결과가 나올지 나도 궁금하다”고 말했다.

박하나는 “2인 1역이지만, 아예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특별히 표현하지 않아도 한 사람으로 느껴지는 감정선이 있을 것”이라며 “박한별 씨와 2인 1역이기는 하지만, 상황에서 오는 감정이 다르다. 나는 감정의 골이 깊은 상태에서 강인욱에게서 도망을 가는데 박한별 씨는 도망을 간 이후이니 웃을 수 있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박하나는 “원작에서는 성형 전 마리의 이야기가 별로 없는 걸로 아는데, 분량이 많아졌다. 작가님과 감독님께 감사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배우 류수영(왼쪽), 박하나가 21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 드라마 ‘슬플 때 사랑한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다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Ish87@
배우 류수영(왼쪽), 박하나가 21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 드라마 ‘슬플 때 사랑한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다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Ish87@
류수영이 윤마리의 남편이자 재벌 후계자 강인욱을 연기한다. 가정폭력의 가해자를 연기하는 것에 대해 어려움을 표했다. 그는 “솔직히 ‘찍고 싶지 않다’라고 생각할 정도로 두려움을 연상하게 하는 장면도 있었다. 그런데 이 과정을 통해 주인공이 극복해 가는 모습을 전해줄 수 있기 때문에 노력해서 촬영했다”고 했다. 그는 “7, 8회 정도 촬영했는데, 매 장면이 도전이었다”고 토로했다. 또한 “우리 드라마는 다른 드라마와 달리 ‘일상’이 없다. 일상 얘기가 없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간다. 격하다”고 소개했다.

성형외과 의사이자 윤마리를 사랑하게 되는 서정원 역의 지현우는 “(드라마가) 문학 작품 같은 느낌이 있다”며 “그리스신화나 문학 작품을 보면 감정의 폭이 정말 크지 않나. 우리가 현장에서 연기를 할 때도 감정이 굉장히 진해서 예민하다. 집에서도 감정의 끈을 놓치 않으려고 한다”고 털어놨다.

그는 “16년 정도 연기를 해왔지만, 이제까지 했던 작품에서 감정을 표현하기가 가장 어려운 작품이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MBC ‘슬플 때 사랑한다’의 왕빛나(왼쪽)와 지현우./Ish87@
MBC ‘슬플 때 사랑한다’의 왕빛나(왼쪽)와 지현우./Ish87@
왕빛나는 서정원을 향한 이룰 수 없는 사랑을 하게 되는 주해라 역을 맡았다. 그는 “모든 배우들이 자신의 감정선을 따라가야 한다”며 “‘슬플 때 사랑한다’에는 다른 작품에 비해 더 진한 멜로가 나온다”고 귀띔했다.

또 왕빛나는 자신이 악역으로 나오는 작품마다 높은 관심을 모은 것에 대해서 “주해라는 악역은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하지만 악이라는 단어가 갖고 있는 느낌이 조금은 있다”며 “내가 악역이어야 시청률이 잘 나온다면 아직 나오지 않은 대본에서 작가님이 캐릭터를 바꿀지는 모르겠다. 내가 악역이든 아니든 우리 드라마는 잘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슬플 때 사랑한다’는 오는 23일 오후 9시 5분 처음 방송된다.

유청희 기자 chungvsky@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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