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불금·불토를 책임질 첫 주자...김남길X이하늬 ‘열혈사제’ (종합)

[텐아시아=김지원 기자]

배우 고준(왼쪽부터), 이하늬, 이명우 감독, 김남길, 김성균, 금새록이 15일 오후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금토드라마 ‘열혈사제’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이승현 기자 lsh87@

“궁극적으로는 성직자에 대해 얘기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신부가 작지만 정의로운 힘으로 무기력한 사회를 깨부숴 나가는 모습을 오락물처럼 경쾌하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SBS의 첫 금토드라마 ‘열혈사제’의 연출을 맡은 이명우 PD는 15일 오후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SBS는 주말 저녁 시간대를 예능 특화존으로 만들면서 금토드라마 부문을 신설하고 15일 오후 10시 ‘열혈사제’를 처음 내보낸다.

‘열혈사제’는 다혈질 가톨릭 사제와 겁쟁이 형사가 살인사건으로 공조 수사를 시작하는 코믹 수사극이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이명우 PD와 배우 김남길, 김성균, 이하늬, 고준, 금새록이 참석했다.

‘열혈사제’에는 ‘김과장’ ‘굿닥터’ 등을 집필한 박재범 작가와 ‘귓속말’ ‘펀치’ 등을 연출한 이명우 PD가 제작진으로 참여했다. 이 PD는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가 당연시되는 대한민국에 던지는 작은 메시지”라고 드라마를 소개했다.

SBS 드라마 ‘열혈사제’에서 다혈질 사제 김해일 역을 맡은 김남길. /이승현 기자 lsh87@

김남길은 사제답지 않은 까칠함과 깡으로 무장한 신부 김해일 역을 맡았다. 김남길은 “일반적인 사제 이미지와 다르다”며 “사제이지만 성당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 건 아니다. 사람과 관련된 보편적 이야기를 한다. 직업적 요소를 놓쳐서는 안 되지만 사제이기 전에 평범한 한 사람으로서 봐 주면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SBS의 첫 금토드라마라는 점에 대한 부담감도 털어놓았다. 김남길은 “금토드라마로 주목을 받으며 기대에 부응해야 겠다는 생각도 했지만, 부담감에 욕심을 부린다고 해도 마음먹은 대로 안 된다는 걸 알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한 “예능을 즐길 수 있는 시간에 드라마가 들어와서 시청자가 불편하지 않을까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출세욕이 강한 박경선 검사 역의 배우 이하늬. /이승현 기자 lsh87@

이하늬는 출세를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욕망 검사’ 박경선 역을 맡았다. 이하늬는 최근 영화 ‘극한직업’에 마약반 장 형사 역으로 출연해 1000만 배우가 됐다. 이에 대해 “(동료 배우들이 1000만 배우라고)현장에서 놀린다”면서도 “너무 감사하다. 제가 잘해서 수식어를 얻게 된 게 아니라서 너무나 황송하고 얼떨떨하다”고 했다.

이하늬는 “박경선은 무쇠의 뿔처럼 자신도 주체할 수 없는 면모가 있지만 따뜻한 마음도 갖고 있다”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또한 “배우라는 직업을 특별하게 생각하지는 않으려고 한다. 죽을 때까지 어떤 역이든 하면서 살고싶다는 생각이 점점 강해진다. 붕붕 뜨는 느낌이 강해지기도 하지만 땅에서 동료들과 촬영할 때 제겐 많은 영감을 준다”고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다.

겁쟁이 형사 역의 배우 김성균. /이승현 기자 lsh87@

김성균은 겁쟁이 형사 구대영으로 분한다. 김성균은 “어리바리한 모습으로 웃음을 주는 캐릭터”라며 “일상의 저와 비슷해서 제 모습 그대로 보여드리고 있다. 제 모습에 약간만 캐릭터적인 모습을 가미하고 있어 어려움이 없다”고 설명했다.

김성균은 이번 드라마에서 사투리를 써야하는 캐릭터로 출연을 고민하기도 했다. 그는 “드라마 ‘응답하라’ 두 시즌에서 사투리 연기를 했고, 영화 데뷔작에서도 사투리 연기를 했다. 사투리를 쓰는 캐릭터로 이미지가 굳어지는 것을 걱정했는데 이미 이미지가 딱딱해진 것 같다”면서 웃었다. 이어 “사투리 연기가 보는 분들이 가장 편안하고 저답다고 생각해서 주문해주시는 것 같다. ‘사투리냐 아니냐’보다 좋은 연기를 보여주는 것에 집중하기로 했다. 지금은 재밌게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직 조폭 보스 황철범을 연기하는 배우 고준. /이승현 기자 lsh87@

고준이 연기하는 황철범은 현직 무역회사 대표로, 사람 좋은 청년회장 같아 보이지만 전직 조폭 보스로 온갖 악행을 저지르는 인물이다. 고준은 “1월 실업자 수가 120만 명이 넘었다는 소식을 듣고 사는 게 녹록치 않다고 생각했다”면서 “이 캐릭터가 왜 남한테 피해를 주면서까지 살아가려고 하는 지 이해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준은 “영화 ‘변산’과 이 작품에서 전라도 사투리를 쓴다”며 “서울 사람인데 제작진이 전라도 사투리를 쓰길 원한다. 서울말로 연기하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강력계 신입 형사 서승아로 분하는 배우 금새록. /이승현 기자 lsh87@

금새록은 불의를 참지 못하는 강력계 신입 형사 서승아를 연기한다. 금새록은 “서승아는 세팍타크로 국가 대표 출신이라 액션신도 있고, 랩이 취미라서 뻔뻔하게 랩도 한다”면서 쑥스러워했다.

금새록은 선배들과의 훈훈한 촬영장 분위기를 자랑했다. 금새록은 “남길, 성균 선배와 함께하는 장면이 많다”면서 “(나의) 첫 촬영날 남길 선배는 촬영이 없는데도 나오셔서 야구 점퍼를 입고 엑스트라로 등장해줬다”고 고마워했다. 또한 “성균 선배는 대기실도 빌려주고 연기에 대한 고민을 들어줬다. 하늬 선배는 짧은 시간 대화를 나눴는데도 마음을 내주셨다는 기분을 느꼈다. 고준 선배는 영화 ‘밀정’에서 단역을 할 때 처음 뵀다. 모니터를 하면서 부족한 점을 짚어주시고 잘한 점을 칭찬해주셨다”고 말했다.

‘열혈사제’는 15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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