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10월의 끝자락, 북미와 유럽투어를 떠났던 방탄소년단은 금의환향해 역대 최연소이자 아이돌 가수 최초로 화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정상화를 위해 노력했다던 대종상 영화제는 대리 수상 논란에 트로피 분실, 진행 미숙 등으로 반세기를 넘게 이어온 영화제의 권위가 더욱 떨어졌다. 걸그룹 구구단의 멤버 혜연은 팀을 탈퇴하기로 결정하고 학업과 건강 회복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프리스틴 시연은 ‘탈퇴설’에 휩싸였지만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화관문화훈장을 받은 방탄소년단. /이승현 기자 lsh87@
화관문화훈장을 받은 방탄소년단. /이승현 기자 lsh87@
◆ 방탄소년단, 역대 최연소·아이돌 가수 최초 화관문화훈장 수훈

그룹 방탄소년단이 지난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2018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서 화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역대 최연소이자 아이돌 가수 최초다.

멤버 슈가는 “가문의 영광”이라며 “빌보드 1위, 뮤직어워드 수상, 유엔 연설까지 올 한 해 많은 일이 있었는데, 그 중에도 훈장 수훈은 크나큰 영광이다. 국가대표의 마음으로 대한민국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정국은 “과분한 상”이라며 “곁에서, 또 멀리서 항상 믿어주고 응원해주는 아미 여러분, 가족들, 방시혁 대표님께 감사드린다. 세계 곳곳에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제이홉은 “많은 스태프들의 노고와 열정, 방탄소년단의 피와 땀, 전 세계 아미의 응원과 함성이 담긴 무게감 있는 상”이라며 “앞으로도 대중문화의 희망이 돼 멋진 활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은 ‘러브 유어셀프 승 허(LOVE YOURSELF 承 Her)’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LOVE YOURSELF 結 Answer)’ 등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 3개 음반을 연달아 빌보드 200과 핫 100에 올리는 기록을 세웠다. 전 세계 언론과 대중음악 팬들은 방탄소년단의 음악과 성장에 주목하며 찬사를 보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정기총회에서 연설자로 나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라’라는 메시지로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북미와 유럽투어를 마치고 금의환향했으며, 일본과 동남아에서 투어를 이어갈 계획이다.

대종상 영화제 대리 수상자로 무대에 오른 가수 한사랑./사진=TV조선 방송 화면 캡처
대종상 영화제 대리 수상자로 무대에 오른 가수 한사랑./사진=TV조선 방송 화면 캡처
◆ ‘리부트’ 내세웠던 대종상, 씁쓸한 ‘리와인드’

5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대종상 영화제가 대리 수상, 진행 미숙 등으로 논란이 되며 명예가 실추됐다.

지난 22일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제55회 대종상 영화제가 열렸다. 지난 몇 년간 대종상은 공정성 논란, 전 조직위원장 구속과 전·현 사업본부 간의 갈등, 영화인들의 보이콧 등으로 잡음이 일었다. 이에 올해 대종상 조직위원회는 시상식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투명성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시상식은 촌극의 연속이었다. 특히 논란이 된 것은 촬영상, 조명상, 음악상을 받은 영화 ‘남한산성’의 대리 수상자였다. ‘남한산성’의 음악 작업을 한 사카모토 류이치의 이름이 음악상 수상자로 호명되자 무대 위로 한 여성이 올라왔다. 그는 “축하드린다. 바빠 못 오셔서 대신 나왔다”면서 자신을 “트로트 가수 한사랑”이라고 소개했다. 이후 촬영상 대리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남한산성’ 제작사 싸이런픽쳐스 김지연 대표는 “제가 류이치 사카모토 감독의 대리수상자로 참석했는데,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사랑은 ‘남한산성’과 전혀 관련이 없는 인물이었던 것이다.

한사랑은 “대종상을 주최한 한국영화인총연합회의 한 간부가 시상식의 대리 수상을 요청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류이치 사카모토라는 사람은 들어본 적도 없다. 도움을 청하길래 응한 것 뿐인데 곤란한 처지가 됐다”고 말했다.

대종상 조직위원회는 “‘남한산성’ 음악상의 한사랑, 촬영상의 라아리의 대리 수상은 각 협회(한국영화음악협회, 한국촬영감독협회)의 추천을 받아 선별한 것”이라며 “‘남한산성’ 수상과 관련해 사단법인 한국영화인총연합회에서 제작사에 연락했지만 닿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한 “음악상과 촬영상의 대리 수상자는 각 협회의 추천을 받아 선별했다”며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싸이런픽쳐스 관계자는 “최우수작품상 후보에도 ‘남한산성’이 올랐기 때문에 (사전에) 대리 수상 참석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또한 “시상식 현장에 대리 수상자로 김지연 대표가 참석했으나 ‘남한산성’과 관련이 없는 인사들이 무대에 올라 김 대표도 당황했다”고 덧붙였다.

조명상 대리 수상자도 신분을 알 수 없었으나 조직위원회는 “한국영화조명감독협회의 정성면 부이사장 겸 이사”라고 뒤늦게 설명했다. 또한 대리수상 이후 트로피의 행방도 묘연해 논란이 더욱 커졌다. 트로피를 찾아나선 조직위원회는 “조명협회에서 보관하고 있고, 수상자인 조규영 감독에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수습했다.

이외에도 이날 시상식에는 불참한 수상자들을 대신해 MC를 맡은 신현준이 다급하게 나와 대리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화면에 불참한 배우들 및 영화계 인사들의 빈자리가 비춰져 아쉬움을 자아냈다.

구구단 혜연(왼쪽부터), 프리스틴 시연. /이승현 기자 lsh87@
구구단 혜연(왼쪽부터), 프리스틴 시연. /이승현 기자 lsh87@
◆ 구구단 혜연 탈퇴…프리스틴 시연 ‘탈퇴설’ 곤혹

그룹 구구단의 멤버 혜연이 팀을 탈퇴한다고 밝혔다.

소속사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5일 “혜연이 건강 상의 이유로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학업에 전념해왔으며, 향후 진로 및 연예계 활동과 관련해 당사와 수시로 논의해왔다. 심사숙고 끝에 혜연은 구구단으로서의 활동을 마무리하고, 당분간 학업과 건강 회복에 조금 더 집중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혜연은 팀은 탈퇴했지만 젤리피쉬에는 그대로 소속돼 있다.

혜연은 자필 편지를 통해 “구구단으로서는 마무리를 하지만 또 다른 좋은 모습으로 여러분께 인사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당분간 학업과 건강 회복을 우선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구구단 언니들은 앞으로 더욱 멋진 모습으로 활동할 테니 계속 많이 응원해 주시고 저도 한 명의 단짝으로서 늘 응원하겠다”며 변치 않은 우정을 보였다.

같은 날 그룹 프리스틴 멤버 시연의 탈퇴설도 번졌으나 소속사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는 “사실 무근”이라고 빠르게 진화했다.

이날 한 매체는 시연이 플레디스와 전속 계약을 해지했으며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고 있다고 보도했다. 플레디스는 “해당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고 단호하게 반박했다. 또한 “현재 해외에서 활동 중인 주결경을 포함해 멤버들은 개별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며 “다음 앨범을 위해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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