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사진=SBS ‘로맨스 패키지’ 방송 화면 캡처
사진=SBS ‘로맨스 패키지’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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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남녀들은 사랑을 얻기 위해 거침 없이 구애하기도, 은근슬쩍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각자 호감을 표현하는 방식은 달랐지만, 그들 모두 자신의 마음이 시키는 대로 거짓 없는 선택을 했다. 거절 당할 걸 알면서도 후회하지 않기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마음을 전했다. 스스로 확신을 갖지 못했을 때는 과감하게 사랑을 포기했다. 지난 15일 종영한 SBS ‘커플 메이킹 호텔-로맨스 패키지'(이하 ‘로맨스 패키지’)에 출연한 청춘남녀들이다.

지난 2월 16일 설날 특집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방송을 시작한 ‘로맨스 패키지’는 방송 직후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르는 등 화제를 모았다. 이에 지난 5월 2일부터 정규 편성돼 방송됐다. ‘로맨스 패키지’는 ‘연애하고 싶은 도시 남녀들을 위한 3박4일 간의 짜릿한 주말 연애 패키지’를 콘셉트로, 호캉스(호텔+바캉스)와 연애를 접목시킨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출연자인 20, 30대 청춘남녀들은 호텔에 체크인하는 순간부터 체크아웃하는 3박4일 간 자신의 연애 상대를 찾아 나선다. 10인 체제였던 방송은 지난달 11일 서울 편 제1탄부터 8인 체제로 전환됐다.
사진=SBS ‘로맨스 패키지’ 방송 화면 캡처
사진=SBS ‘로맨스 패키지’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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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방송된 ‘로맨스 패키지’ 서울 편 제2탄 최종회에서는 104호·105호와 106호·101호가 각각 커플로 성사됐다.

이날 방송에서 8명의 출연자들은 데이트권을 걸고 체육대회를 했다. 닭싸움에서 우승한 106호 여자와 102호 남자가 각각 104호 남자와 108호 여자를 선택했다. 네 사람은 장어구이 가게에서 더블 데이트를 즐겼다. 하지만 102호와 108호 여자 모두 104호 남자에게 호감을 보였고, 이에 따라 묘한 긴장감이 이어졌다. 102호 남자는 108호의 마음이 104호에 있는 걸 알았지만 그를 향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데이트에서 돌아온 104호와 106호는 밤 늦게까지 방에서 서로의 마음이 향하는 곳이 어디인지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104호는 “우리에게 부족했던 건 타이밍”이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102호는 108호만을 위해 클라리넷을 연주했다. 숨겨뒀던 장미꽃도 건넸다. 하지만 108호는 “괜찮다면 좋은 오빠가 돼주었으면 한다”고 그의 마음을 거절했다.

출연자들은 마지막 밤을 기념하며 한 방에 모였고 진실게임을 하게 됐다. 108호는 104호에게 대화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그는 ” 104호님을 존경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노력하는 모습에 호감이 갔다”며 “그런데 엇갈리기만 했다. 아무 말도 안하고 끝내면 후회할 것 같다”고 눈물을 흘리며 고백했다. 108호는 인터뷰에서 “마침표는 꼭 찍고 가고 싶었다”며 당찬 모습을 보였다.

최종 선택의 날이 밝았다. 맨 처음 103호가 방을 나섰다. 그는 한결같이 마음을 표현했던 107호의 방 앞에 서서 벨을 눌렀다. 하지만 107호는 “죄송하다”며 미안함과 고마움을 담은 편지를 건넸다. 107호는 “내 마음에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상대를 택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홀로 체크아웃했다.

전날 밤 클라리넷을 불며 진심을 전했지만 거절당했던 102호는 마지막으로 한 번 더 108호에게 고백했다. 108호는 거절했지만 102호는 알고 있었다는 듯 덤덤하게 받아들였다. 102호는 “오늘 원하는 선택을 하고 원하는 대로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108호는 미안한 마음에 “고맙다”며 울먹거렸다. 102호는 “내 마음만 표현하려고 했던 것 같다”며 호텔을 나섰다. 이어 108호는 104호의 방문을 두드렸다. 그 역시 거절당했다. 하지만 “알고 있었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며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전했다.

105호, 106호, 108호 여자에게 호감을 얻은 104호는 결국 105호를 선택했다. 그는 처음에는 106호에게 호감이 있었지만 많은 교류를 하며 시간을 보낸 105호에게 함께 체크아웃하자고 말했다. 105호는 예상대로 그의 마음을 받아들였다. 104호는 미리 준비해 온 커플 운동화를 선물로 건넸다.

자신이 좋아하는 104호와 자신을 좋아해주는 101호 사이에 갈등하던 106호는 결국 101호를 택했다. 106호 역시 함께 체크아웃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로써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며 서울 제2탄에서는 두 커플이 탄생했다.
사진=SBS ‘로맨스 패키지’ 방송 화면 캡처
사진=SBS ‘로맨스 패키지’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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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패키지’가 기존의 짝짓기 예능과 크게 다르다고 할 만한 점은 없었다. 인기를 모았지만 불미스런 사건으로 2016년 종영한 SBS의 또 다른 짝짓기 프로그램 ‘짝’과 비교하면 MC가 있다는 것 외에는 크게 다르지 않다. 애정촌이라는 공간은 호텔로 옮겨왔고, 서로를 부르는 칭호는 ‘여자 2호님’에서 방 번호인 ‘102호’가 된 것 뿐이다. 그래도 ‘로맨스 패키지’는 MC라는 차별점을 두긴 했다. 최근 이어오고 있는 관찰 예능의 형식을 일부 빌려 시청자들의 공감을 높이기 위한 장치였던 것으로 보인다. MC 전현무와 임수향은 ‘로맨스 가이드’라는 이름으로 패키지 일정 내내 게임 진행, 상황 중계, 연애 상담 등을 도왔다. 두 사람은 출연자들의 러브라인에는 일절 간섭하지 않았다. 때로는 시청자들처럼 출연자들의 로맨스에 설레하기도,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큰 틀이 바뀌는 것이 사실상 어려운 일인 것도 맞다. 연애 프로그램은 늘 ‘리얼’을 표방하지만 출연자들의 학벌과 스펙이 공개될 때마다 시청자들은 괴리감과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대리만족’을 하다가도 ‘현실 자각’을 하게된다. 숙명과도 같은 아쉬움이다. 그럼에도 시청자들은 청춘남녀들의 ‘진심’에 또 다시 기대를 건다.

인천, 부산, 제주, 서울에서 펼쳐진 다섯 번의 로맨스, 달콤한 사랑을 찾아온 46명의 청춘들, 그 시간 속에 탄생한 12쌍의 커플. 임수향은 “‘과연 3박4일 동안 저 안에서 사랑이 싹 틀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문제가 아니라 ‘순간’인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현무는 “사랑은 타이밍이다. 순간이 중요하다. 아끼면 똥 된다”며 사랑하는 순간을 놓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로맨스 패키지’ 측은 이날 방송을 끝으로 ‘시즌1’이 종료된다고 알리며 ‘시즌2’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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