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사진=KBS2 ‘거기가 어딘데??’ 방송화면 캡처
사진=KBS2 ‘거기가 어딘데??’ 방송화면 캡처
사방을 둘러봐도 보이는 건 모래 뿐이다. 걸어도 걸어도 끝은 보이지 않고, 멋진 바다가 나온다고는 하는데 도무지 보일 기미가 없다. 지난 1일 첫걸음을 뗀 KBS2 새 예능프로그램 ‘거기가 어딘데??’의 이야기다.

‘거기가 어딘데??’는 위대한 자연을 직접 체험한다는 기획 의도로 출발한 ‘탐험 예능’이다. 아라비아 사막으로 떠난 배우 지진희와 차태현, 개그맨 조세호, 모델 겸 배우 배정남의 모습을 담는다. 아라비아 사막 42㎞ 구간을 도보로 횡단해 3박 4일 안에 최종 목적지인 아라비아해에 도착한다는 계획이다. KBS2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의 메인 연출자였던 유호진 PD가 2016년 제작사 몬스터 유니온으로 이적한 뒤 만든 첫 예능이다.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탐험’을 콘셉트로 잡았고, 여정을 함께할 멤버를 꾸렸다.

시작은 ‘제1대 연예인 탐험대 출범식’이었다. 유호진 PD는 직접 프로그램의 방향을 설명했다. 멤버들은 유심히 듣다가 “예능을 하면서 이렇게 ‘죽는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은 건 처음”이라며 의아해했다. 유 PD는 아라비아 사막을 소개하며 “중동 지역이지만 사람이 없기 때문에 테러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외부인들이 여러 차례 탐험을 시도한 곳으로, 자동차를 타고 들어갔다가 실종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차태현과 조세호, 배정남의 얼굴엔 그림자가 드리웠지만 단 한 사람, 지진희의 눈은 반짝였다.

유일하게 자원한 멤버인 지진희는 “늘 이런 걸 꿈꿨다. 40대에 들어서면서 새로운 것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투표를 통해 리더로 뽑혀 ‘탐험대장’ 역할을 맡게 됐다. 제작진이 공개한 예고편에서 그는 대장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했다.

지진희는 차태현을 정보담당으로 정했고, 조세호와 배정남에게는 각각 보건과 식량을 맡겼다. 배정남은 출발 전 어떤 음식을 먹으면 좋을지 고민하며 꼼꼼하게 짐을 챙겼다. 자신의 계획을 발표하면서 “3일차에는 삼계탕을 먹어야 한다”고 해 주위를 웃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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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활동 중인 남영호 탐험가가 등장해 멤버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했다. 처음에는 어쩔 줄 몰라하던 멤버들도 진지하게 탐험 계획을 세웠다. 지진희는 “오전에 4시간, 오후에 4시간을 행군하면 3박 4일 안에 도착할 수 있다”며 맏형다운 듬직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후 멤버들은 아라비아 사막으로 떠날 채비를 마치고 공항에서 만났다. 다소 들뜬 얼굴이었다. 하지만 도착해서 뜨거운 햇?이 내리쬐는 현지 기후를 맛본 뒤에는 점점 표정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출발 전 지진희, 조세호는 “사우나에도 못 들어간다”고 했기 때문에 시청자들도 같은 마음으로 걱정이 앞섰다. 멤버들은 눈앞에 펼쳐진 낯선 곳의 아름다운 풍경에 감탄하면서도 피곤과 우려를 떨칠 수 없었다.

본격 출발에 앞서 짐 정리를 다시 시작한 멤버들. 배정남이 한국에서 가져온 식량이 문제였다. 짐을 실을 수 있는 낙타 두 마리가 제공됐는데, 무게를 100kg으로 맞춰야 했기 때문이다. 워낙 많은 음식을 싸온 탓에 줄이는 작업에 들어갔다. 대장인 지진희가 나서 음식을 시간대별로 분류했고, 다른 멤버들은 포장을 했다.

사막 횡단을 앞둔 멤버들의 비장한 얼굴에서 첫 회가 마무리됐다. ‘거기가 어딘데??’ 제작진은 앞으로 그려질 여정을 살짝 보여줬다. 열사병 증상에도 쉬지 않고 가겠다는 배정남을 향해 소리를 지르는 지진희부터 사막에 드러누워 “별 걸 다한다”고 탄식하는 차태현, 어둠 속에서 골뱅이를 넣은 비빔국수를 먹는 멤버들의 모습까지 각긱 다른 색깔을 지닌 초보 탐험가들의 여정을 궁금하게 만들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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