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사진=Mnet ‘고등래퍼2’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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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렷한 개성과 10대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랩으로 풀어내는 능력. Mnet ‘고등래퍼2’ 제작진이 밝힌 본선 진출자 32명의 선발 기준이다.

지난 23일 ‘고등래퍼2’ 첫 방송을 통해 공개된 예비 고1(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 3학년 래퍼들의 싸이퍼 대결에서 제작진의 기준을 충족시키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든 세 명의 래퍼를 소개한다.

◆ 예비 고1: 하선호

/사진=Mnet ‘고등래퍼2’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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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선호는 서울 외국어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수재다. 그는 “‘고등래퍼1’에서 참가자들의 이름 옆에 학교 이름이 나왔다. 내 이름 옆에 외고의 이름이 나오면 멋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외고 진학 이유를 밝혀 랩에 대한 그의 열정을 느끼게 했다.

하선호는 자신의 매력으로 “반전”을 꼽았다. 평소의 모습과 랩을 할 때의 모습이 다르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며 “(‘고등래퍼2’에서) 나보다 잘 하는 래퍼는 없을 것 같다”고 호언장담했다.

근거 있는 자신감이다. 하선호는 지난해 ‘쇼미더머니6’에 도전해 예선 3차까지 진출했다. 예선 3차 진출자 중 유일한 중학생이라 더욱 주목받았다. ‘고등래퍼2’의 MC 넉살과 멘토 행주도 ‘쇼미더머니6’에서 각각 준우승, 우승을 차지했다. 두 사람은 하선호를 정확히 기억했다. 행주는 “(하선호가) 나보다 안 떨었다”고 전했다.

‘고등래퍼2’에서도 하선호는 떨지 않았다. 외고 입학 예정자답게 수준급 발음의 영어 랩을 섞어가며 독특한 래핑을 선보였다. 쫄깃한 발음이 감탄을 자아냈다. 넉살은 “랩이 더 늘었다. 오늘 다시 느꼈다. 그냥 잘하는 친구”라고 엄지를 추켜세웠다. 산이도 “이 친구는 랩을 그냥 잘 한다”고 감탄했다.

◆ 고교 2년: 김하온

/사진=Mnet ‘고등래퍼2’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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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온은 이번 시즌 참가자 중 가장 독특하면서도 긍정적인 캐릭터의 소유자다. 그는 자신의 이름에 대해 “하늘빛을 온누리에 펼치라는 뜻이다. 멋있는 이름이지 않나? 부모님이 지어주셨다”고 소개하며 뿌듯해했다. 또 같은 2학년 참가자이자 앞머리로 눈을 가리고 시종일관 침묵을 유지하고 앉은 이병재에게 다가가 쉴 새 없이 말을 거는 해맑은 모습도 보였다.

그는 2학년 싸이퍼를 앞둔 자기소개 시간에 명상이 취미라고 밝혔다. 세상에는 시각적·청각적인 자극으로 가득한데 계속되다 보면 자신의 직관이 떨어진다는 것. 때문에 명상을 함으로써 나를 비우고 직관을 되찾는다고 했다. 김하온의 진지한 태도에 모두가 웃음을 터트렸다.

그러나 김하온의 랩이 시작되자 분위기는 반전됐다. 가볍게 인사를 건네듯 시작된 래핑은 김하온이 리듬을 타면서 점점 다채로워졌다. 특히 “진리를 묻는다면 시간이 필요해” “원해 이 모든 걸 하나로 아울러주는 답” 등 자신만의 철학을 녹여낸 가사가 인상적이었다.

멘토들이 모두 반했다. 행주는 “철학이 있다”고 감탄을 표했고, 그루비룸은 “이게 너무 멋있다”고 좋아했다. 산이는 “이래서 명상을 해야 한다”며 함박웃음을 지었으며 딥플로우는 “(여태 참가자들 중) 제일 다른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 고교 3년: 윤진영

/사진=Mnet ‘고등래퍼2’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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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발머리가 눈에 띄는 윤진영은 부산 힙합 신에서 ‘핫’한 고등 래퍼다. 윤진영도 자신의 실력에 확신을 갖고 있다. 그는 “작년에 시즌1을 보니까 제가 나가면 우승할 수 있겠더라”며 우승을 100% 자신한다고 밝혔다.

윤진영의 실력은 3학년 싸이퍼 대결에서 빛을 발했다. 세계적인 힙합 뮤지션 에미넴의 히트곡 ‘Lose Yourself’의 비트가 흘러나오자 모두가 망설였다. 원곡의 랩이 강렬한 비트에다 새로운 랩을 얹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베테랑 래퍼 산이가 “에미넴은 나도 못 한다”고 혀를 내둘렀을 정도다.

이때 윤진영이 나섰다. 윤진영은 원곡을 잊게 만드는 래핑으로 단숨에 귀를 사로잡았다. 플로를 적절히 밀고 당기는 능력, 효과음을 적재적소에 넣는 센스가 돋보였다. 윤진영이 랩을 하는 동안 참가자들과 멘토들 모두 어깨를 들썩이며 즐겼다.

그중에서 1학년 래퍼 지민혁은 “어려운 에미넴의 비트에 랩을 하는 것을 보고 진짜 팬이 될 것 같다고, 악수 요청했다”며 윤진영에 대한 팬심도 보였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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