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진 기자]
사진=MBC ‘투깝스’ 방송화면
사진=MBC ‘투깝스’ 방송화면
조정석이 없었더라면 MBC 드라마 ‘투깝스’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을까? 여주인공 혜리의 연기력 논란과 개연성을 잃은 스토리에도 조정석의 열연만은 빛났다.

지난 16일 방송된 ‘투깝스'(극본 변상순, 연출 오현종)에서는 차동탁(조정석)과 공수창(김선호) 영혼의 공조로 탁정환(최일화)의 죄가 모두 밝혀졌다. 혼수상태에 빠졌던 공수창은 극적으로 깨어났다. 죄지은 사람들은 벌을 받고 정의를 좇던 사람들은 해피엔딩을 맞았다.

지난해 11월 첫 방송을 시작한 ‘투깝스’는 기존의 형사물과는 달리 수사극에 판타지 요소인 ‘빙의’를 접목해 새로운 재미를 예고했다. 믿고 보는 배우 조정석은 물론 혜리, 김선호, 임세미, 이호원 등 떠오르는 차세대 배우들이 합류해 기대를 더 했다.

출발은 좋았다. 극 초반 ‘투깝스’는 수사극과 코믹-판타지를 오가는 매력적인 드라마로 눈도장을 찍었다. 하지만 호평도 잠시, 여주인공 혜리의 연기력 논란이 발목을 잡았다. 사회부 기자 송지안 역을 맡은 혜리는 부정확한 발음과 발성으로 지적을 받았다. 감정 연기가 중요한 장면에서도 어색함을 떨치지 못했고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이는 데 실패했다.

결과적으로 ‘투깝스’에는 조정석만 남았다. 조정석은 극 중 강력계 형사 차동탁과 천생 사기꾼 공수창 , 1인 2역을 맡아 열연했다. 형사의 몸에 사기꾼의 영혼이 빙의된다는 독특한 설정에도 조정석은 내공을 발휘해 캐릭터와 혼연일체가 된 듯한 연기력을 선보였다.

그렇게 첫 회부터 마지막 회까지 가장 많은 분량을 소화하며 극을 이끈 조정석은 ‘역시 조정석’ ‘조정석 원맨쇼’라는 호평을 받으며 믿고 보는 배우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조정석의 하드캐리 덕분에 ‘투깝스’는 9.7%(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 시청률로 종영했다. 동시간대 1위의 기록이자 자체 최고 시청률이다.

‘투깝스’ 후속으로는 우도환-조이 주연의 ‘위대한 유혹자’가 방송된다. 5주 간의 결방 기간을 거친 후 오는 첫 방송을 시작한다.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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