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사진=JTBC '슈가맨2' 방송 캡쳐
/사진=JTBC '슈가맨2' 방송 캡쳐
/사진=JTBC ‘슈가맨2’ 방송화면 캡처
/사진=JTBC ‘슈가맨2’ 방송화면 캡처
“추억의 슈가맨을 소환합니다.”

JTBC 예능프로그램 ‘투유 프로젝트-슈가맨2′(이하 ‘슈가맨2’)가 1년 6개월 만에 돌아왔다. 한국 가요계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다가 사라진 가수를 찾아나서는 이 프로그램은 시즌1 당시에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더 많은 가수들을 만나고 싶다는 시청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시즌2가 베일을 벗었다.

‘슈가맨2’는 MC 유재석, 유희열은 그대로 두고 그룹 에프엑스 조이와 코미디언 박나래를 새로운 진행자로 앞세웠다. 시즌1의 작사가 김이나, 투애니원 산다라박과는 다른 분위기로 프로그램의 흐름을 주도했다. 특히 DJ로도 활동 중인 박나래는 “음악을 정말 좋아하는데 음악 프로그램은 처음 출연한다”며 흥을 높였다.

현재는 방송에서 볼 수 없는 추억의 가수가 출연하는 만큼 시즌2의 첫 출연자에 관심이 쏠렸다. 주인공은 ‘바람아 멈추어다오’를 부른 이지연과 ‘정’으로 인기를 얻은 그룹 영턱스클럽이었다.

가수 이효리, 이상순 부부의 제보로 등장한 이지연은 활동 당시 청초하고 순수한 모습으로 인기를 끌었다. 10대 판정단은 “아이유나 수지 같다”고 설명했다. 이지연은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채 ‘바람아 멈추어다오’와 ‘난 사랑을 아직 몰라’ 등을 불렀다.

그는 “미국에서 셰프로 일하고 있다. 9살 연하의 미국인 남편과 결혼했다”고 말했다. 이어 가수 활동을 그만둔 이유로 “우울증도 앓았고 대인기피증도 있었다. 현실을 견디기 힘들어 미국으로 도망간 것”이라며 “홀로서기를 위해 요리대학에 입학했다”고 설명했다. 이지연의 셰프로서 더 왕성하게 활동하며 한국 음식을 알리고 싶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어 나온 슈가맨은 영턱스클럽. 최승민, 박성현, 한현남, 송진아, 임성은 등 5명이 모두 등장해 박수를 받았다. 1996년 ‘정’으로 데뷔해 중독성 강한 멜로디에 특이한 창법으로 사랑받았던 이들은 ‘타인’ ‘못난이 콤플렉스’ 등을 열창했다. 역동적인 안무도 선보여 환호를 받았다.

각기 다른 일 하다 오랜만에 모인 영턱스클럽 멤버들은 반가움을 표했고, 과거 오해로 인해 가슴 아팠던 사연도 털어놨다. 임성은은 “정산이 잘 되지 않아 멤버들을 대표해 소속사에 의사를 전달했는데, 마치 나만 돈을 밝히는 사람처럼 됐다. 더 이상 팀에 있을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일은 툭툭 털고 다시 웃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드는 ‘슈가맨’의 매력이 이날도 빛을 발했다. 영턱스클럽 멤버들은 “보고 싶었다”는 판정단의 말에 연신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현재는 무대 위가 아닌 다른 곳에서 빛을 발하고 있지만 이날만큼은 ‘슈가맨’으로 소환돼 많은 이들을 추억에 젖게 했다.

다시 돌아온 ‘슈가맨2’는 시즌1과 같은 방식으로 진행됐다. 시즌2의 첫 쇼맨으로 그룹 뉴이스트W와 구구단이 나서, 각각 이지연과 영턱스클럽의 노래를 편곡해 자신들만의 느낌으로 표현했다. 선배 가수들은 후배들의 공연을 흐뭇하게 바라봤다. 주로 여성 가수들이 리메이크하는 이지연의 ‘바람아 멈추어 다오’를 남성 그룹이 재해석해 색다른 느낌을 줬다. ‘정’은 귀엽고 풋풋한 느낌으로 완성돼 박수를 받았다. 구구단은 10대 판정단을 제외하고 20대부터 40대의 선택을 받으며 승리했다.

이로써 ‘추억 소환 프로젝트’인 ‘슈가맨2’의 화려한 막이 올랐다. 방송이 끝난 뒤 시청자들은 저마다 보고 싶은 가수를 언급하며 “재미 있었다. 더 기대된다”고 호평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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