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빅스타 래환 / 사진제공=KBS2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더 유닛’ 방송화면
빅스타 래환 / 사진제공=KBS2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더 유닛’ 방송화면
“어떻게 가요, 집에….”

한 아이돌의 눈물이 선배 가수들과 관객, 시청자들을 울렸다. 28일 방송된 KBS2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더 유닛’ 1회에서 진심 담은 노래로 마음을 울린 빅스타 래환이다.

이날 방송된 1차 부트 평가전에는 익숙한 이름의 전·현직 아이돌들이 대거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빅스타도 그중 하나였다. 빅스타는 ‘히트곡 제조기’라 불리는 용감한 형제가 만든 첫 번째 보이그룹이라 2012년 데뷔부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이후 이렇다 할 성과를 얻지 못했다. 2015년 ‘SHINE A MOON LIGHT’ 이후로는 한 장의 앨범도 내지 못하고 있다.

‘더 유닛’을 통한 재기가 그야말로 간절한 상황. 빅스타는 발라드 곡 ‘꽃길’을 선곡해 창작 안무를 버무려 재해석했다. 단체 공연이 끝난 뒤 비는 “심사위원들에게 매력을 어필해 달라”고 요구했다. 2016년 Mnet 댄스 경연 프로그램 ‘힛 더 스테이지’에 출연해 실력을 인정받았던 필독이 화려한 춤 솜씨를 뽐내 눈길을 끌었다. 비는 “어디 있다 이제 왔느냐”며 “이런 친구들을 위해 ‘더 유닛’이 있다”고 감탄했다. 이어 성학, 주드가 장기를 선보였고 래환의 차례가 됐다.

무대 가운데 선 래환은 “‘더 유닛’에 출연하기까지 다들 걱정도, 고민도 많았을 것이다. 나와 비슷한 마음일 거라고 생각하고 선곡했다”며 15&의 ‘I Dream’을 불렀다. 래환의 떨리는 목소리에서 그의 긴장감과 절실함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래환의 진심을 심사위원들은 알아봐줬다. 현아와 조현아는 눈물을 보이기까지 했다. 현아는 “진정성 있는 무대를 내가 평가할 수 없다. 떨어지면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합격 발표 후 래환은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지만 가수가 아니면 하고 싶은 것도 없고, 좋아하는 것도 없고, 잘할 수 있는 게 노래밖에 없었다. 잘 안 풀려서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오늘 너무 많이 긴장해서 ‘떨어지겠구나’ 생각했다. 이제 추석인데(녹화일 기준) 집에 ‘추석에 못 간다’고 했다. 그런데 떨어지면 집에 가야 하지 않나. 집에 어떻게 가느냐”며 울음을 터뜨렸다. 래환의 말에 산이와 황치열이 “그 마음, 너무 잘 안다”고 공감을 표했다.

래환은 지난 7월 tvN ‘수상한 가수’에 출연했다. 복제가수 아닌 무명가수 자격으로다. 당시 그는 ‘히말라야’라는 이름으로 출연해 가창력을 뽐냈고 탈락 후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화제를 모았다. 방송 후 “꿈을 향한 마음을 다잡았다.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누구보다 최선을 다하며 무럭무럭 성장하는 빅스타의 래환이 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던 그다. 래환이 ‘더 유닛’을 통해 마음껏 노래하고 그만큼 사랑받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