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낯선데 자꾸만 눈길이 간다. 묘한 매력으로 사람을 끌어당긴다. [TEN흥신소]는 떡잎부터 다른 신인들을 소개하는 코너다. 이른바 흥할 신인을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배우 오승훈 / 사진=텐아시아DB
배우 오승훈 / 사진=텐아시아DB
일반 관객들에겐 조금 낯선 다양성 영화, 그 중에서도 퀴어 영화 ‘메소드’가 오는 11월 2일 개봉한다. 박성웅, 윤승아 등 이름만으로도 존재감을 뽐내는 배우들의 출연으로 관심이 쏠린 가운데 얼굴도 이름도 낯선 배우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주인공 영우 역의 오승훈이다.

‘메소드’는 연극 ‘언체인’을 위해 뭉친 배우 재하(박성웅)와 아이돌 스타 영우(오승훈)가 연기를 위해 호흡하며 현실과 극의 경계를 허물고 서로에게 빠져들면서 시작된 스캔들을 그린 영화다. 로맨틱하기보단 치열하고 폭력적인 두 남자의 감정을 담아낸 작품이다. 그만큼 박성웅과 오승훈의 연기 호흡이 극 전체의 분위기를 이끄는 핵심 요소다.

여러 작품에서 다양한 역할의 경계를 넘나들며 활약해온 박성웅의 열연은 단연 압권이다. 내면이 나약한 인간의 예민함부터 남자를 사랑하게 되고 처절해지는 과정까지 섬세하게 표현하며 관객들을 압도한다. 그의 파트너로 낙점된 사람이 오승훈이다. 근데 이 낯선 배우의 존재감이 심상찮다.

작품 속 아이돌 스타 영우는 처음으로 연극에 캐스팅된 후 자신과 달리 열정적이고 노련한 선배 재하를 보며 조금씩 연기가 무엇인지 깨닫는다. 연극 속 캐릭터인 싱어 역을 완벽하게 표현하고 싶은 열정이 커지면서 상대배우 재하를 향한 마음 역시 커진다.

영화 ‘메소드’ 스틸
영화 ‘메소드’ 스틸
오승훈은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의 소용돌이를 오롯이 눈빛으로 표현한다. 특히 박성웅과의 키스신에서는 상대방을 유혹하는 듯하면서도 사실은 유혹 당하고자 하는 묘한 경계를 연기해 놀라움을 자아낸다. 박성웅은 “승훈이가 오디션 장소에 들어오는 순간 ‘쟤가 영우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눈빛부터 달랐다. 촬영 내내 ‘복덩이가 들어왔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고 칭찬했다.

어느 날 하늘에서 뚝 떨어진 배우가 아니라서 그렇다. 2016년 6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연극 ‘렛미인’을 통해 연기 신고식을 치렀고, 이후 연극 ‘나쁜자석’에 출연하며 대학로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현재 공연 중인 ‘M.버터플라이’에서는 여장까지 감행하며 강렬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1월 방송된 SBS 드라마 ‘피고인’에서는 차민호(엄기준)의 악행을 돕는 김석 역으로 출연해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오승훈은 영화 개봉을 앞두고 SBS 새 월화드라마 ‘의문의 일승’에도 캐스팅돼 ‘괴물 신예’임을 입증했다. 가짜 형사가 된 사형수가 숨어있는 적폐들과 한판 승부를 펼치는 내용의 드라마다. 오승훈은 명함엔 이림식품 유통부 대리라 찍혀있지만, 실제로는 국정원 블랙 요원인 기면중 역을 맡았다.

앳된 외모와 반전이 있는 눈빛을 가진 그가 연극 무대를 넘어 드라마와 영화에서도 활약을 펼치는 모습이 기대된다.

영화 ‘메소드’ 스틸
영화 ‘메소드’ 스틸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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