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넉살, 조우찬, 우원재 / 사진제공=VMC, CJ E&M, 더크라이그라운드
넉살, 조우찬, 우원재 / 사진제공=VMC, CJ E&M, 더크라이그라운드
‘쇼 미 더 머니6’ 콘서트와 함께 Mnet ‘쇼 미 더 머니6′(이하 ‘쇼미6’) 또한 대단원의 막을 내리려한다.

‘쇼미6’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갈렸다. ‘악마의 편집’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재미가 없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은 평균 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이하 동일)의 시청률로 나타났다. 1%대로 시작해 3%대 가까이로 치솟았던 ‘쇼미5’나 평균 3.5%를 유지했던 ‘쇼미4’에 비하면 저조한 성적이다.

그러나 의미 없는 디스전이나 ‘스웨그'(자기 만족과 자아 도취, 자유로움, 가벼움 등을 뜻하는 힙합 용어)를 넘은 허세가 MSG처럼 활약했던 지난 시즌과는 달리 ‘쇼미6’는 담백했다.

“건강한 힙합 문화를 만들고 싶다”는 프로듀서 타이거JK의 말처럼 ‘쇼미6’는 래퍼들 간의 경쟁을 디스를 통해 자극적으로 편집해서 보여주기 보다는 경쟁 자체에 초점을 맞췄다. 래퍼들 간의 화합도 ‘쇼미6’에서 자주 눈에 띄는 장면이었다. 그것을 가장 잘 보여준 예는 넉살이었다. 넉살은 18살 차이가 나는 조우찬을 엄마처럼 챙겨 ‘넉언니’라는 별명을 얻었고 이름처럼 넉살 좋은 모습으로 래퍼들과 호흡을 맞췄다.

랩을 하고 싶어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동등한 기회의 장을 부여한다는 처음의 취지처럼 ‘쇼미6’가 기존에 대중에게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신예 우원재와 조우찬을 발견해냈다는 사실도 의미가 깊다. 특히 카메라를 뚫어져라 응시하며 말하듯이 내뱉는 강렬한 랩으로 타이거JK에게 목걸이를 받아 TOP3에 오르기까지 매회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우원재는 ‘쇼미6’ 종영 이후 발매한 ‘시차’로 각종 음원 차트 1위를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우원재와 조우찬의 활약은 지난 23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렸던 ‘쇼미6’ 서울 콘서트에서도 빛났다. 카리스마와 능숙한 무대 매너로 관객들을 들었다 놨다 하며 공연을 펼쳤던 우원재와 나이는 물론 경험 차이가 현저히 나는 선배 래퍼들 사이에서도 기죽지 않고 랩을 했던 조우찬의 성장은 ‘쇼미6’가 일궈낸 또다른 쾌거였다.

악마의 편집은 예능이라는 측면에서 ‘쇼미’가 줄 수 있는 특유의 재미 중 하나였지만 ‘쇼미6’는 관성보다는 초심을 택했다. 이는 ‘쇼 미 더 머니’가 대중과 힙합을 잇는 주요한 통로로 떠올랐다는 점을 감안할 때 바람직한 선택이었다. ‘쇼미6’는 힙합이 디스, 허세, 폭력, 여자 얘기가 전부가 아니라는 점을 간접적으로 보여줌과 동시에 우원재와 조우찬처럼 보석같이 빛나는 신인들을 발굴해냈다. 시즌 6의 열기는 오는 10월 열릴 부산과 대구 콘서트와 함께 진짜로 사그라들겠지만 앞으로 ‘쇼 미 더 머니’가 나아갈 길에 기대가 모이는 이유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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