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진 기자]
사진=MBC ‘파수꾼’ 방송화면
사진=MBC ‘파수꾼’ 방송화면
MBC 드라마 ‘파수꾼'(극본 김수은·박효연, 연출 손형석·박승우)이 막을 내렸다. 파수꾼의 대장 김영광이 죽고 새드엔딩을 맞이했지만 해피엔딩 못지않게 깊은 울림을 남겼다.

지난 11일 종영한 ‘파수꾼’에서는 장도한(김영광)이 조수지(이시영)를 살리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윤시완(박솔로몬)은 이순애(김선영)의 딸 진세원(이지원)을 인질로 잡고 이순애에게 조수지를 죽이라고 협박했다. 하지만 이순애는 조수지를 죽이지 못했고, 분노를 이기지 못한 윤시완은 조수지를 향해 돌진했다. 그 순간 장도한이 조수지를 밀쳐낸 후 윤시완과 함께 건물 아래로 추락했다. 두 사람은 의식을 찾지 못했고 결국 장도한은 숨을 거뒀다.

그가 세상을 떠나고 1년 뒤, 세상 속 파수꾼들의 모습이 공개됐다. 조수지와 공경수(샤이니 키), 서보미(김슬기)는 여전히 약한 자들의 편에 서서 그들을 도왔고,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 계속 싸우고 있었다. 그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장도한을 추억했다.

“그 사람, 잊을 수 있을까요? 유나를 잃었을 때는 딱 한 가지만 생각했어요. 보고 싶을 때도 그리울 때도, 윤아한테 한 약속 지키는 것만 생각했어요. 이제는 약속도 지켰고 그리워하면 되는데, 이제 유나랑 함께 떠오르는 다른 기억이 생겼어요.”(조수지)

지난 5월 22일 처음 방송된 ‘파수꾼’은 범죄로 사랑하는 이를 잃고 평범했던 일상이 하루아침에 산산조각 나버린 사람들이 서로 아픔을 치유하고 정의를 실현해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작품은 전형적인 권선징악의 구조를 띠고 있다. 하지만 엄청난 능력을 가진 주인공들이 아니라 우리 주위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그들이 권력에 맞서 끈질지게 도전하고 통쾌하게 복수하는 모습을 그리며 대리만족을 선사했다.

‘파수꾼’은 마지막까지 평범하지 않았다. 파수꾼의 대장 김영광이 죽음을 맞이하는 결말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파수꾼이 쌓아온 ‘정의 구현’이라는 메시지와 김영광-이시영을 비롯한 배우들의 열연이 빛났다. 시청률에서는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파수꾼’은 시청률 그 이상의 가치를 보여줬다.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