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임수정과 유아인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임수정과 유아인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수많은 드라마 폐인을 양성했던 진수와 작가의 힘이 tvN에서도 발휘될까?

tvN ‘시카고 타자기’(극본 진수완, 연출 김철규)가 7일 베일을 벗는다. ‘시카고 타자기’는 1930년대 일제 치하를 치열하게 살다간 문인들이 현생에 각각 슬럼프에 빠진 베스트셀러 작가 한세주(유아인)와 그의 이름 뒤에 숨어 대필해 주는 의문의 유령 작가 유진오(고경표) 그리고 미저리보다 더 무시무시한 안티 팬으로 돌변한 문학 덕후 전설(임수정)이 환생하면서 벌어지는 판타지 휴먼 로맨스 코미디다.

전작 ‘킬미 힐미’로 존재감을 드러낸 진수완 작가와 섬세한 연출력으로 유명한 김철규 PD가 의기투합했다. 무엇보다 유아인·임수정·고경표·곽시양·조우진 등 화려한 출연진들로 본방 사수의 욕구를 불러 모은다.

‘시카고 타자기’는 tvN이 선보이는 ‘앤티크 로맨스’라는 복합장르다. 주된 시대적 배경은 2017년 현대이지만, 1930년대 일제강점기 역시 그린다. 연출을 맡은 김철규 PD는 “‘시카고 타자기’는 특정 한 가지 장르로 규정 짓기 어렵다. 다양한 색깔과 에피소들이 뒤섞여 있다”며 “드라마 초반은 라이트하고 즐겁고 코믹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진지해진다”고 소개했다.

이어 “짙은 감성의 멜로, 경성시대 조국을 빼앗긴 청춘들의 울분과 사랑, 독립투사들의 처절한 동지애와 비극적인 최후, 그 최후가 현재까지 이어지게 된 사연 등이 담길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쏟아지는 복합장르와의 차별점에 대해서는 “매 순간 다른 드라마와 중복되는 부분이 없는지 면밀히 검토했다”며 “회가 진행될수록 비밀무기가 드러난다”고 자신했다.

‘시카고타자기’ 포스터
‘시카고타자기’ 포스터
무엇보다 배우들은 탄탄한 각본에 마음을 빼앗겠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2004년 ‘미안하다, 사랑한다’ 이후 무려 1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임수정은 “대본을 처음 본 순간부터 출연하고 싶어졌다. 한 마디로 첫눈에 반했다”고 했고, 고경표 역시 “시나리오가 너무 재밌었다”며 “안 보는 사람들이 손해다”고 전하며 진수완표 복합장르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실제 진수완 작가는 독립운동과 모던 로맨스를 담은 ‘경성스캔들’, 로맨스 사극 ‘해를 품은 달’, 로맨틱 코미디와 미스터리가 결합된 ‘킬미 힐미’ 등 장르를 넘나들며 입체적인 캐릭터와 탄탄한 스토리 구성을 보여줬다.

tvN 역시 ‘시카고 타자기’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전적인 ‘내일 그대와’가 1% 시청률로 종영했다. ‘도깨비’가 20%를 넘나들며 전국적인 신드롬을 낳은 것과는 사뭇 다른 결과였다. 월화드라마인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는 ‘내성적인 보스’에 이어 1%대의 시청률로 고전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시카고 타자기’가 위기의 tvN에 구원투수 역할을 해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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