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KBS2 ‘김과장’ 경리부 단체 사진 / 사진=남궁민 인스타그램
KBS2 ‘김과장’ 경리부 단체 사진 / 사진=남궁민 인스타그램
회사 내의 구박대기로 전락해 지하 사무실을 쓰는 것도 모자라 사사건건 회계부의 무시를 받는다. 그래도 TQ그룹 경리부에 입사하고 싶다.

KBS2 수목드라마 ‘김과장’(극본 박재범, 연출 이재훈 최윤석)이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극은 ‘삥땅 전문가’ 김성룡(남궁민)이 큰 한탕을 위해 TQ그룹 경리부 과장으로 입사하지만 아이러니하게 회사의 부정부패랑 싸우며 무너져가는 회사를 살리는 이야기를 그린 오피스 코미디. 첫 방송부터 경리부 직원들은 회계부의 무시를 받으며 지하 사무실을 사용해왔다. 지상층 사무실을 사용하고 싶은 경리부원들의 바람이 이뤄질지 궁금증이 모아지는 가운데, TQ그룹 경리부에 입사해야 하는 몇 가지 이유를 뽑았다.

우울할 일 티똘이의 활약

우연히 사람을 구하며 ‘의인’이 됐던 김성룡이 회사를 누비며 ‘티똘이(TQ그룹 또라이)’가 됐다. 활동 영역이 넓어진 그의 활약이 즐겁다. 앞서 경리부는 타 부서의 구박을 받으면서도 강하게 반박할 수 없었다. 매일 같은 일을 하며 하루하루를 버텼다. 하지만 김성룡이 입사하고 경리부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김성룡이 ‘의인’이었을 땐 덩달아 선망의 눈빛을 받았고 끊임없이 사고를 치는 김성룡 때문에 손가락질을 받기도. 하지만 누구나 하고 싶지만 숨겨왔던 말을 대신 해주는 김성룡의 대범함이 부원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 뿐 아니라 그들을 똘똘 뭉치게 만든다.

부장부터 막내까지환상의 팀워크

추부장(김원해)은 “가끔은 똑똑하고 가끔은 멍청하고, 가끔은 부지런하지만 가끔은 게으른” 최고의 상사론을 가졌고 윤대리(남상미)는 부원을 아우르는 걸크러시 카리스마를 지녔다. 이들의 리더십 아래에서 둥글둥글 모난 구석이 없는 사원들 원기옥(조현식), 빙희진(류혜린), 선상태(김선호)가 백업하며 활기를 더한다. 극 초반 매사에 불만을 드러내던 이주임(김강현)마저 경리부에 완전히 편입되며 가족 같은 분위기를 이뤘다. 재벌2세이자 회사의 트러블 메이커 박명석(동하)이 막내로 들어오는 위기도 있었지만, 그 역시 경리부와 김성룡에 동화되며 인간적 매력을 뽐낸다.

성과급이 1,000만 원!

성과급으로 1,000만 원이 입금되는데 애사심이 생기지 않을 직원이 있을까. 가볍게 생각하고 입사했지만 생각보다 만만치 않은 회사생활에 놀라 도망치던 김성룡은 장대표(이일화)에게 1억 원을 받고 다시 돌아왔다. 이후 그는 회사 임원들을 상대로 정의로운 일을 했고, 그를 위해 경리부 전체가 나섰다. 매사에 가벼웠던 김성룡은 사원들에게 정을 느끼며 변했다. 그 증표로 자신이 받은 돈을 무려 1,000만 원씩 성과급으로 입금해주는 대범함을 보여줬다.

세상 잘생긴 이사님

흔치 않은 비주얼의 서율(이준호) 이사의 존재 역시 회사를 다니고 싶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 웃는 얼굴을 하다가도 순식간에 표정을 바꿔 소리치는 모습은 살벌하지만, 의도치 않게 김성룡의 장난에 당하는 모습이 귀엽기도 하다. 초반엔 발톱을 숨긴 호랑이 같더니 이젠 김성룡과 손을 잡고 회사의 썩은 구멍 박회장(박영규)을 드러낼 계획을 세운다. 정의감까지 장착한 서이사의 활약이 기대된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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