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송민호, 규현, 안재현, 은지원, 이수근, 강호동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송민호, 규현, 안재현, 은지원, 이수근, 강호동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새롭게 합류한 신입 요괴, 규현과 송민호의 존재감이 남달랐다.두 사람은 나영석 PD의 새로운 남자들로 손색없었다.

12일 tvN ‘신서유기3’가 감독판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신서유기3’는 손오공, 사오정, 저팔계, 삼장법사가 등장하는 중국의 고전 ‘서유기’를 예능적으로 재해석한 버라이어티로 강호동·이수근·은지원·안재현·규현·송민호의 좌충우돌 활약을 담았다.

시즌 1에서 온라인 콘텐츠로 시작했던 ‘신서유기’는 시즌 2에서 온라인과 TV를 유기적으로 결합한 형태를 선보였고, 시즌3에는 아예 TV를 주 플랫폼으로 해 일요일 밤 시간대를 공략했다. 결과적으로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 3%의 평균 시청률을 기록하며 어느 정도의 성과를 이뤄냈다. 지상파와 비교할 때 3%가 낮은 시청률은 아니지만 출연진들의 이름값과 나영석 PD의 브랜드 값을 감안할 때는 다소 아쉬운 수치다. 그러나 ‘신서유기3’는 10대~20대의 열화와 같은 지지 속에 거센 온라인 파급력을 보여줬다.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거나 멤버들의 활약상이 SNS로 확산됐다.

“힐링과 감동 없이 오직 재미만을 추구하겠다”는 나영석 PD의 말처럼 암전 좀비 게임, 마피아 게임, 방탈출 게임, 과일을 지켜라, 고깔 고깔 대작전 등 진화한 게임과 성심성의껏, 자신을 내려놓고 게임에 임하는 멤버들의 활약으로 매회 큰 웃음을 뽑아냈다.

‘신서유기3’의 인기 요인에는 기존 멤버인 강호동·이수근·은지원·안재현과 새 멤버인 규현·송민호의 예상치 못한 완벽한 호흡이 있었다. 무엇보다 새롭게 합류한 규현과 송민호는 자신들의 역할을 100% 이상 해내며 다음 시즌 합류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tvN ‘신서유기3’ 포스터/사진제공=tvN
tvN ‘신서유기3’ 포스터/사진제공=tvN
제작진이 ‘브레인’으로 섭외한 규현은 의외로 각종 퀴즈와 게임에서 의외의 ‘구멍’으로 떠올랐다. 그는 자주 자괴감에 빠져, ‘비관적 아이돌’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어떻게 ‘신서유기’에 합류한 것”이냐는 동료의 물음에 “SM에서 꽂아줬겠죠”라고 말하는 등 아련하면서도 힘없는 모습으로 의외의 웃음을 자아냈다. 탁구, 사자성어 게임 등 자신감을 보였던 게임에서 쓰디쓴 패배를 당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블로규’, ‘겜규’라는 애칭답게 블로그 맛집 찾는 법, 게임 속 소리만으로도 어떤 상황인지 맞추는 게임을 제안하는 등 ‘신서유기’에 신선한 매력을 전파했다. 동갑내기였던 안재현과의 케미 역시 돋보였다.

엠넷 ‘쇼미더머니4’ 등을 통해 카리스마 넘치는 래퍼로서의 모습을 주로 보여줬던 송민호는 ‘뇌순남’으로 예능 샛별로 떠올랐다. “어물전 망신은”은 “개망신”이라고 말하거나 네 글자 퀴즈에서 유독 약한 모습으로 송모지리에 등극했다. 제작진이 ‘업데’라는 두 글자를 말하자 그가 ‘없데요?’라고 말하는 장면은 베스트로 꼽힌다. 강호동이 “내가 김종민에게도 이런 소리는 하지 않았다”며 호통을 치게 만들 정도로 ‘구멍’의 모습이었다.

반전은 있었다. 송민호가 후반부에 들어서는 물오른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것. 네 글자 퀴즈를 꾸준히 연습해 단번에 맞췄고, 남다른 그림실력으로 제작진은 송민호가 그린 그림을 멤버들이 맞추는 게임을 급조하기도 했다. 송민호는 넘치는 센스로 멤버들은 물론 시청자들도 놀라게 했다.

한편 ‘신서유기’는 마지막 방송에서 자막을 통해 오는 6월 시즌4로 돌아올 것을 예고했다. 절반의 성과를 거둔 ‘신서유기4’는 과연 어떤 모습일지, 또한 규현과 송민호가 이번 여행에도 다시 합류하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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