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KBS2 ‘김과장’ 신스틸러 / 사진=방송 화면 캡처
KBS2 ‘김과장’ 신스틸러 / 사진=방송 화면 캡처
승승장구 ‘김과장’에 없는 것이 있다. 바로 연기구멍.

지난 2일 방송된 KBS2 ‘김과장’(극본 박재범, 연출 이재훈 최윤석) 4회는 시청률 13.8%를 기록, SBS ‘사임당 빛의 일기’를 밀어내고 수목극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극은 돈에 대한 천부적 촉을 가진 ‘삥땅’ 전문가 김성룡이 더 큰 한탕을 위해 TQ그룹에 입사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부정·불합리와 싸우며 무너져가는 회사를 살리는 오피스 코미디 드라마다.

극엔 명불허전 코믹 연기로 극을 이끄는 남궁민과 TQ그룹의 비밀을 쫓으며 고군분투하는 남상미, TQ그룹의 재무이사로 극과 극의 카리스마를 선보이는 이준호 외에도 ‘김과장’을 풍성하게 만드는 신스틸러들이 있다.

꽈장님!”…뽀글미 폭발 임화영

1회부터 단연 눈길을 끈 신스틸러다. 다방에서 일을 하다가 김성룡(남궁민)의 도움으로 덕포흥업 경리과 사원이 된 오광숙(임화영)은 ‘삥땅’에 일가견이 있는 김성룡(남궁민)을 존경하며 ‘삥땅’기술을 배우려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이 납치를 당하더라도 김성룡에게 도망가라고 외쳤고 TQ그룹에서 김성룡이 당한 일에 누구보다 가슴 아파했다. 무엇보다 “꽈장님!”이라고 외치는 까랑까랑한 목소리가 시청자들의 귓가에 박혔다.

천대받는 경리부, 그래도 유쾌김원해부터 김선호까지

회계부와 매번 비교를 당하면서도 묵묵히 제 할 일을 해내는 ‘우리의 경리부’ 역시 극의 활력을 더한다. 부장 추남호(김원해)는 자신의 안위를 위해 불합리한 일에 대해 눈을 감는 현실적인 모습으로, 주임 이재준(김강현)은 사원들을 모아 회사원들의 뒷담화를 주도하는 얄미운 모습으로 재미를 더한다. 사원 원기옥(조현식), 빙희진(류혜린)의 티격태격 케미스트리와 유일하게 김성룡을 믿고 따르는 막내 선상태(김선호)까지 힘을 더해 경리부를 이끈다.

국민밉상동하

TQ그룹 회장의 아들 박명석(동하)는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지만 예의라곤 배운 적 없는 제벌2세의 모습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주변인들을 모두 자신의 발아래 있다고 생각하는 그는 개인적으로 쓴 돈까지 경리부에게 처리해 달라고 뻔뻔하게 요구한다. 이에 태클을 건 김성룡과 대치하면서도 밀리지 않는 카리스마를 뽐내 눈길을 끌었다.

TQ의 실세 줌마파워’…황영희X김재화

등장할 때마다 웃음을 선사하는 ‘줌마파워’도 있다. 그룹의 윤리경영실장 나희용(김재화)은 투철한 애사심을 바탕으로, 부도덕한 직원들에 대해 엄격한 처벌을 하는 인물. 정갈한 2:8 헤어스타일과 무표정만으로도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그룹의 청소부장 엄금심(황영희)은 청소에 대한 자부심으로 똘똘 뭉친 인물. 남자 화장실을 청소하면서 사원들을 쥐락펴락하는 능청스러움이 폭소를 자아낸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