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사임당’ 속 과거와 현대의 이영애 모습 / 사진제공=그룹에이트, 엠퍼러엔터테인먼트 코리아
‘사임당’ 속 과거와 현대의 이영애 모습 / 사진제공=그룹에이트, 엠퍼러엔터테인먼트 코리아
이영애가 다시 한복을 입고 13년만에 브라운관으로 복귀한다.

SBS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극본 박은령, 연출 윤상호)를 복귀작을 선택한 이영애의 연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사임당은 시·그림·글씨에 능해 숙종도 극찬할 정도의 솜씨를 지녔던 조선 중기의 여류예술가다. 예술인으로서의 생활 속에서 어머니와 아내의 역할 또한 충실히 해냈지만, 율곡 이이를 길러낸 ‘훌륭한 어머니’의 표상으로서만 주로 기억된다.

이영애가 연기할 사임당은 뿌리 깊은 유교적 이미지에 반기를 들었다. 이영애의 사임당은 조선의 워킹맘이다. 박은령 작가는 지난 24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아이가 7명에, 자기 예술 세계를 구현하면서 가정 경제를 이끄는 여성의 내면이 어떻게 고요하기만 했을까. 결국 조선의 워킹맘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영애 또한 “과거나 지금이나 여자로서, 엄마로서 고민은 다 똑같을 것. ‘대장금’이 기록에 한 줄 남은 인물에 새롭게 생명력을 불어넣은 것처럼 사임당 또한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었다”고 말해 ‘이영애표 사임당’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이영애가 실제로 워킹맘이라는 사실 또한 흥미로운 포인트다. 이영애는 이에 “미혼일 때 표현한 ‘대장금’과 엄마와 아내의 입장에서 표현한 사임당은 다르다. 좀 더 색이 깊어졌다고 본다”라고 전했다.

조선의 워킹맘이라는 것 외에도 이영애가 최초로 도전하는 1인 2역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조선시대와 현세시대를 오가는 ‘사임당, 빛의 일기’에서 이영애는 사임당과 함께 한국 미술사를 전공한 시간 강사로 살아가는 ‘서지윤’ 역할을 맡았다. 서지윤 또한 전임 교수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살아가며 무슨 일이든 강단있게 해내는 ‘슈퍼 우먼’이다. 단아한 이영애가 푼수끼와 털털한 성격의 서지윤을 어떻게 그려낼지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그간 영화 ‘봄날은 간다’(2001, 감독 허진호), MBC 드라마 ‘대장금’(극본 김영현, 연출 이병훈), 영화 ‘친절한 금자씨’(감독 박찬욱) 등의 굵직한 필모그래피를 통해 자신만의 연기 세계를 넓혀온 이영애의 또 다른 변신에 시선이 집중된다.

‘사임당, 빛의 일기’는 26일 2회 연속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수·목요일 오후 10시 전파를 탄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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