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유찬희 인턴기자]
KBS1 ‘이웃집 찰스’ 댄 / 사진제공=방송화면 캡처
KBS1 ‘이웃집 찰스’ 댄 / 사진제공=방송화면 캡처
‘이웃집 찰스’ 캐나다에서 온 댄의 가족이 소개된다.

오는 10일 방송되는 KBS1 ‘이웃집 찰스’에는 캐나다에서 온 댄(60)과 정민정(45) 씨 가족이 출연한다.

1999년 12월, 영어를 가르치러 한국에 왔던 댄은 영어학원에서 아내 정민정 씨를 만났다. 동료이자 친구 사이로 지내던 중 아내 민정 씨의 어머니가 갑작스럽게 돌아가셨고, 어른스럽게 위로해주는 댄의 모습에 민정 씨가 반해 사랑이 시작됐다.

그러나 결혼까지 가기가 쉽지 않았다. “외국인 사위는 절대 안 된다”라고 으름장을 놓았던 장인어른 (정진한, 75세) 때문. 하지만 결국 2년 만에 결혼을 승낙, 댄과 민정 씨는 현재 8살 아들 재커리와 함께 오순도순 살고 있다.

댄은 그동안 영어 강사, 무역회사 운영, 잡지편집, CF 모델, 영화 출연 등 다양한 일을 해왔다. 그런 댄이 엄청난 도전에 나섰다. 8세 아들을 키우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수입을 보장하는 일을 해도 모자랄 판에, 요리사로 변신한 것.

댄은 캐나다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던 가족을 보며 자랐고, 어릴 적부터 요리사라는 직업을 꿈에 그려왔다. 따라서 완벽한 요리사로 거듭나기 위해 지난 2014년 한국에 지사를 둔 유명 프랑스 요리학교를 수료했고, 다양한 음식점에서 요리사 경험을 쌓았다. 이후 울산에 자신의 이름을 딴 레스토랑을 개업했다. 이제 3개월 차 오너 셰프로서 아직은 자신감이 넘치는 댄. 그러나 그 당당한 모습 뒤엔 남모를 고민이 숨겨져 있다.

레스토랑 대표이자 요리사, 주방 보조까지 1인 3역을 맡아 하는 탓에 몸이 남아나질 않는 것. 그 덕에 하루 14시간씩 주 6일 근무, 거의 가게에 살다시피 한다고. 안 그래도 요리사를 구해보려 했지만 까다로운 조건 때문인지 적합한 조건의 요리사는커녕 지원자도 많이 없는 상황. 그런 이유에 단체 손님은 눈물을 머금고 거절해야 한다. 3개월 차 요리사 댄의 꿈이 담긴 레스토랑, 이대로 괜찮을까?

한편 한국 생활 17년 차, 그동안 영어강사로 일해 온 댄은 마찬가지로 영어 강사인 아내 덕에 한국어를 완벽히 마스터하지 못 했다. 장인은 이런 댄의 한국어 실력을 못 마땅하게 여긴다. 사위와 술도 한 잔 마시고 함께 등산도 하는, 그야말로 아들 같은 사위를 꿈꿨기에 “안녕하세요. 안녕히 가세요” 등 안부 인사밖에 나누지 못하는 댄과의 관계가 섭섭하기만 하다. 더군다나 요즘은 댄이 레스토랑 일로 바쁜 탓에 사위 얼굴 보기도 쉽지 않다.

결국 10년이 지나도 어색한 사위와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장인어른이 나섰다. 휴일 아침 동반 등산을 요구했지만, 하루라도 늦잠을 자고 싶은 댄은 이 상황을 피하고만 싶다.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니다. 설상가상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때까지 한국어를 완벽하게 공부하라고 으름장을 놓은 장인. 과연 둘의 사이가 가까워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캐나다 사위 댄의 이야기는 오는 10일 오후 7시 35분 ‘이웃집 찰스’를 통해 방송된다.

유찬희 인턴기자 chan0502@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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